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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아, 100분의 1초 … 차민규 생애 첫 올림픽서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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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19 11:22 조회1,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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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0.01초 차이로 은메달이 확정되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출처: 중앙일보] 아, 100분의 1초 … 차민규 생애 첫 올림픽서 일냈다


 

‘트랜스포머’ 차민규(25·동두천시청)가 대형사고를 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100분의 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8년 만에 한국 남자 단거리 메달 획득의 역사를 이었다.
 

한국 남자 빙속 500m 샛별 탄생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 14조로 출발해 34초42의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28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자 올림픽 기록이었다. 케이시 피츠랜돌프(미국)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34초42와 같았다.
 
하지만 16조에서 달린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게 1위(34초41)를 내주고 말았다. 동메달은 34초65를 기록한 가오팅위(중국)가 차지했다. 차민규는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의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일 한번 내보고 싶다.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더니 정말로 깜짝 사고(?)를 쳤다.
 

“김민석 보며 나도 자신감 얻어”
 
1위 자리를 지키던 차민규는 로렌첸에게 선두를 내주자 머리를 감쌌다. 그는 “기록을 보고 메달은 어느 정도 짐작했다.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또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한 끝에 골인한 뒤 기록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빨랐다. 메달권이란 생각을 하면서 잘하면 금메달까지도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1등을 내주고 나서 아쉬웠지만 내 목표는 순위권이었기 때문에 결과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0.01초가 어떤 의미냐”란 질문에 “짧은 다리”라며 웃었다. 차민규는 “어제 잠을 푹 잤다. 코스에 서기 전까지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관중 소리를 들으니 실감이 났다”고 했다.
 
차민규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코피를 자주 흘렸다. 몸이 약해 쇼트트랙을 시작한 차민규는 한국체대에 입학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쇼트트랙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몸싸움을 꺼리는 성격이었다. 고심 끝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지만 곧바로 시련이 닥쳤다. 2014 소치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 발목을 다쳤다. 결국 첫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다. 차민규는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케이트를 그만두고 다른 진로를 선택할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훈련을 했는데 빨리 좋아져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0.01초 차의 의미는 짧은 다리”
 
금메달을 딴 로렌첸(노르웨이)에게 손을 내밀고 축하 인사를 건네는 차민규. [연합뉴스]

금메달을 딴 로렌첸(노르웨이)에게 손을 내밀고 축하 인사를 건네는 차민규. [연합뉴스]

쇼트트랙 선수 출신답게 차민규의 강점은 코너링이다. 100m 스타트 구간에선 9초63을 기록했지만 이후 400m 구간에서 놀라운 스퍼트를 보여주며 2위를 차지했다. 차민규는 “내 능력을 생각한다면 첫 100m 기록은 만족한 편이었다. 다만 마지막 100m 구간이 아쉬웠다”며 “쇼트트랙 경험 덕분에 곡선 구간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작은 곡선을 도는 쇼트트랙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반지름 25m의 큰 코너는 편안하다. 금메달리스트 로렌첸이 차민규보다 근력과 힘이 더 세지만 쇼트트랙 출신인 차민규가 곡선주로 주행능력은 더 뛰어났다”고 말했다.
 
딱딱하고 수준 높은 빙질도 차민규에겐 이점으로 작용했다. 제갈성렬 위원은 “차민규는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다른 선수들은 스타트에서 붙인 힘을 마지막 코너까지 유지하는 스케이팅을 한다. 하지만 차민규나 고다이라는 마지막 구간에서 원심력을 이겨내고 속도를 붙이는 스타일이다. 빙질이 좋을수록 스퍼트를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월드컵 땐 0.001초 차로 2위
 
차민규. [연합뉴스]

차민규. [연합뉴스]

주목하는 이가 많지 않았지만 차민규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7 카자흐스탄 알마티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500m와 1000m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선 남자 5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선 1000분의 1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몸싸움 싫어 쇼트트랙서 전향
 
한국이 500m에서 메달을 따낸 건 모태범의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도 모태범은 메달 기대주로 꼽히지 않았지만 깜짝 메달을 따냈다. 외신 기자들이 모태범을 향해 “너는 누구냐(Who are you)”란 질문을 할 정도였다. 이날 16위에 오른 모태범은 “8년 전이 생각났다. 후배 민규의 은메달 획득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준호(한국체대)는 스타트 초반 흔들렸지만 35초01의 기록으로 12위를 차지했다.
 
노선영(29·콜핑팀)-김보름-박지우(20·한국체대)가 출전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차민규는 …

 
●1993년 3월 16일생 ●키 1m79㎝, 몸무게 74㎏
●관양초-동북중-동북고-한체대-동두천시청
●세계랭킹 남자 500m 9위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 은메달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동메달
●2017 알마티 겨울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000m 금메달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아, 100분의 1초 … 차민규 생애 첫 올림픽서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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