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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저는 허리와 다리에 얼음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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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작성일17-04-13 15:32 조회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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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허리와 다리에 얼음이 들어있는 것 같이 냉감을 느낍니다.” 필자는 최근 비교적 젊은 여성 환자로부터 그 같은 호소를 들은 적이 있다. 그냥 몸이 춥다는 것이 아니라 ‘얼음’이 몸 안에 박혀 있는 것 같다는 표현에서 그 냉감의 정도를 실감하고도 남음이 있다. 정말 허리와 다리에 얼음이라도 들어 있는 것일까. X-ray나 CT를 이용하면 그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까?
환자는 아울러 돼지고기를 먹으면 영락없이 불편함이 찾아온다 한다. 속이 좋지 못하고 몸에 종기와 같은 것이 돋는다는 것이다. 몸에 얼음이 달라붙은 것처럼 냉골이 시렵고 피부가 좋지 못하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체질은 소음인 (수양인). 일단은 체질적 이해가 필요하다. 사람 체온이 다들 비슷한 것 같아, 똑같은 기후 앞에서 누구는 덥다고 하고 누구는 춥다고 하면 좀 이상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사람마다 그런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날씨 탓도 아니고 개인적 느낌 차이도 아니다. 자연계에는 여러 가지 법칙이 있는데, ‘有物有則 (유물유칙)’도 하나의 법칙이 될 수 있다. 하나의 물체 (생물과 무생물 모두를 포함하여)가 있으면 그 안에는 어떤 법칙(외관 혹은 외모 그리고 내적인 기운, 성향 등등)이 있다는 뜻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명체에는 각각 고유의 특성을 담고 있는데, 사람마다 각각 외모가 다른 것처럼 내면도 차이가 있고, 溫凉寒熱 (온량한열)에서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온량한열을 온도계로 재보면 차이가 날까? 온량한열을 X-ray나 MRI 혹은 CT로 찍으면 나타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사람 가운데 나타나는 내적인 기운의 차이를 무시하여 건강 면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지 못할 때가 드물지 않다.
필자는 최근 냉감을 호소하는 또 다른 여성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위장 기능이 약하고 예민하면서 무척이나 마른 환자는 역시 늘 냉기를 달고 산다고 한다. 체질은 소음인. (수음인) 같은 소음인의 뿌리를 두고 있지만 수양인과 수음인은 차이가 있다. 수음인이 속과 밖 모두 차다면 수양인은 속은 차지만 겉은 열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성향의 역사 다르다. 그럼에도 두 체질 모두 그 근본은 ‘냉’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늘 몸을 따뜻한 쪽으로 해주어야 한다.
냉증을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따뜻한 탕에 들어가 오랫동안 앉아 있기도 하고 온천욕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허리와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두꺼운 바지나 버선 혹은 양말 두 켤레를 신기도 하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마사지를 하기도 하며 단백질이나 비타민 등을 풍부히 섭취하고 소량의 포도주나 알코올을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 볕이 잘 드는 집으로 옮겨보기도 한다. 집안에 온돌 장판을 깔기도 하고 전기장판으로 몸을 감싸기도 한다. 이렇게 이런저런 방법들을 동원해서 잠시나마 냉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여전히 냉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보이지 않는 냉기, 정말 반갑지 않은 냉골손님을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는 냉증과 사람의 체온과는 별 관계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감기로 인해서 나타나는 오한과 발열이 외부의 風寒 (풍한: 이때의 풍한은 바이러스균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인 것과는 달리, 냉증에서 보여지는 냉감은 내부의 風寒邪 (풍한사)가 血脈 (혈맥)에 작용하는 것이기에 (이 경우는 인체 내부의 혈액순행의 장애로 이해할 수 있다.) 이 혈맥에 작용하는 냉기를 몰아내지 않고는 냉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자, 소음인이 냉성 체질이라고 해서 냉감은 소음인의 독점일까? 냉기를 느끼는 사람들, 늘 춥다고 하는 사람들을 소음인으로 봐도 무방할까? 그렇지 않다. 냉기는 체질과 무관하다. 가장 火기운이 세다고 하는 소양인 가운데도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다.”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소음인의 냉감은 다분히 선천적인 것으로, 후천적인 관리가 (특히 위장에서) 되지 못하면 소음인들은 늘 춥다고 느끼고 실제 냉감으로 소화력은 더 떨어지고, 면역력 역시 약화되어 쉬이 피곤하고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열성체질인 소양인은 그 경우가 다르다. 소양인은 대부분 몸에 열감을 느낀다. 특히 상부 (가슴 쪽과 얼굴 그리고 머리) 쪽의 열감을 호소한다. 그러면서 더불어 냉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면 거의 틀림없이 인체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열이 전신으로 골고루 분포되지 못하고 한 곳으로, 특히 상부 쪽으로 집중된 결과이다. 소양인의 열과 냉의 부조화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stres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더불어 술이 크게 한 몫을 한다. 또한 과식이나 폭식 역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음인의 냉기를 제거하는 좋은 방법들 중의 한 가지는 비교적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냉골시린 날에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 이하로 샤워나 목욕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소음인은 겉 (피부)를 차게 할 필요가 있다. 안팎의 온도 (기 순환) 조절에 이와 같은 목욕방법이 중요하다. (소음인이 한 겨울에도 냉수마찰을 할 정도가 되면 거의 틀림없이 냉기에서 해방될 수 있다.) 더불어 정기적으로 하는 수영과 같은 운동이 좋다. 한편 마음을 늘 편히 해야 한다. 소음인은 늘 불안정한 마음을 갖고 있다. 왜? 하늘에 물어 볼 일이다. 타고 날 때 그리 타고 났다. 그런 성향에 대해서 자신도 하늘도 탓할 것이 못된다. 탓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전혀 아니다. 그저 자꾸만 자신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며, 조금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벗어나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고 가엾게 볼 줄 알고 베풀어야 한다. 어, 이런 마음의 자세가 냉기를 몰아내는데 도움이 될까? 당연히 도움이 된다. 몸 (body)은 마음 (mind)에 귀속되고 마음이 긍정적이고 이타적이면 틀림없이 뇌에서 좋은 호르몬이 샘솟듯 솟아오르고, 전신을 자양하는 생명의 기운 (기)이 몸 전체를 감싸 몸에 내재되어 있는 냉기를 다 뽑아 내 버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小食을 하고 (꼭 소식을 해야 한다.) 음식을 적절히 가리면 냉기와의 좋은 한 판 승부를 낼 수 있다.
반면 소양인은 덥다고 해서 냉수마찰을 하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소양인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한 번씩 사우나탕에 들어가서 땀을 내면 좋고 무엇보다 반신욕이 냉기 제거에는 일품이다. 물론 소양인도 마음을 가라 앉혀야 한다. 소양인은 늘 懼心(구심: 두려운 마음)을 달고 산다.  소양인의 성향은 명랑하고 이타적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있다. 이 두려움이 어디서 오나. 바로 급한 마음에서 온다. 무언가를 빨리 처리하고자 하고 빨리 결과를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혹시라도 안 될까하는 걱정 혹은 두려움이 오는 것이다. 소양인이 두려움이 있으면 심중이 (심리적으로 그리고 가슴부분을 포함하여) 답답하고 슬픔이 동반한다. 그러면 아울러 상하 순환에 장애가 나타나고 여기서 한쪽은 무지무지 뜨겁고 (인체 상부) 다른 한 쪽은 무지무지 차게 된다. (인체 하부)
소양인이 냉기에서 벗어나려면 상식적인 이야기, 마음을 편히 해야 한다. 술을 끊거나 줄여야 하고, 혈당관리를 잘 해야 한다. 폭식이나 과식을 삼가고, 몸에 열을 일으키는 음식, 예컨대 닭고기나 감자 그리고 인삼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것이 한의학이다. 구름 잡는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혈액형은 있어도 체질이라는 것이 있을까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혈액형은 피검사를 하면 바로 드러난다. 그런데 체질은 피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소변검사를 해도 마찬가지다. 천하에 좋다고 하는 모든 검사 기구를 다 동원해도 ‘체질’이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하고 무시하기 쉽다.
필자같은 사람이 정말 아쉬운 것은 현대의학을 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보이지 않는 것; 체질, 經絡(경락)을 통한 氣의 순환 그리고 몸의 허실과 온량한열같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무시하는 것 같음에 있다. 현대 (서양)의학은 제도적인(법적인) 뒷받침 하에 사람의 건강을 담당하는 최고 정점의 위치에 있는 듯하다. 서양의학의 의학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은 아무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의사들이 생명을 이해하고 치료하고자 각고의 노력정진을 하고 있다. 그들의 집념어린 연구에 찬사를 보낼 일이다. 그런데 사람 생명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가? 보이는 물질계 (세포로부터 인체의 생리 화학적 작용과 대사)만 놓고 각고정진 한다면 사람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원천과 흐름 (기)을 놓칠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현대의학이, 인체 내 오장육부와 뇌를 기초로 정신적, 육체적 흐름 (기)을 파악하여 그 흐름을 조절하고자 하는 의학 (이것이 한의학이다)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낫고 훌륭히,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첨단기기로서 사람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법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고 각종 첨단기기의 뒷받침 하에 있는 현대의학에 대한 필자의 조그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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