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스테이크를 먹었더니 얼굴이 맑아졌네요!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7.57°C
Temp Min: 5.14°C


칼럼

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스테이크를 먹었더니 얼굴이 맑아졌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9-21 09:40 조회2,761회 댓글0건

본문

 

 

그 때가 80년대였을까,  TV에서 본 어떤 영화가 굉장한 흥미와 충격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다. 제목은 ‘Coma’ (혼수). 병원내의 (최고위급) 몇몇 의사가 환자들을 의도적으로 혼수상태에 빠트려 장기를 적출하는 것을 병원내의 어떤 레지던트 의사가 추적하여 그 실태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고발하는 내용이다. 그 때 생각했었다.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여부를 떠나 그 영화의 원작자에 대한 궁굼증이 생겨났다. 80년대라면 한국 사회가 여전히 순박한 시대. 그 시대에 저런 거대한 조직적 비리와 생명경시를 담은 사고를 가진 이의 정신세계가 궁금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원작자가 의사라는 것을 벤쿠버에 이민와서 알게 되었다. 그는  하바드 대학에서 임상 수련을 한 미국 안과의사다. 그는 지난 수 십년을 줄기차게 의학에 관련된 소설을 써왔다.  그의 글의 구도는 거의 모든 소설에서 똑같은 양상을 띈다. 의학의 한 주제를 놓고, 예컨대 장기이식, 복제, 암, 세균, 의료소송 등등에서 음모와 해결의 두 가닥이다.

 

벤쿠버에서 접한 그의 첫번째 글은 햄버거에 관련된 소설이었다. 한 저명한 의사의 11살된 외동딸이 헴버거점에서 헴버거를 먹은 후 결국 대장 세균 감염으로 죽게 된다. 의사는 딸의 죽음으로 고통하고 절망하다가 딸의 죽음의 원인이 세균에 감염된 소고기에 있다고 단정하고 그 헴버거점을 시작으로 소고기를 납품하는 회사,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살장까지 파고들어 그 비리를 파헤치고 사회에 고발하는 줄거리다. 그의 글은 fiction (가공 소설)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의 글에서 해마다 미국에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헴버거를 먹은 후 세균 감염으로 목숨을 잃는 시사성있는 대목도 실어 놓는다.

 

그의 글이 헴버거에 대한 인상을 일거에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이 곳, 서양사회는 고기 한 점 (덩이)이 들어간 헴버거에 완전히 등돌리고 살 수만은 없는 곳. 다만 밀가루와 고기가 주가 되는 헴버거도 사람마다 맞고 안맞고의 차이가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요, 이는 사람 건강에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주 노년기에 있는 환자 한 분의 얼굴이 참 좋아보인 적이 있다. 얼굴이 전과 달리 맑고 혀를 보니 태가 많이 걷혔다. “혈색이 좋아 보이시네요. 뭐 좋은 것 드셨어요?”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마도 딸이 만들어준 스테이크 때문이 아닌가 답변한다. 체질은 목음인 (태음은 중의 음인으로 이해하면 된다.) 필자가 고기를 적극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지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전보다 육류 섭취를 늘였는데 결과적으로 변도 좋고 덜 지친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막연히 혹은 주위의 권고로 육식을 가능한대로 줄이고 채식을 위주로 식사를 했었는데, 오히려 자주 피곤하고 변이 무르거나 몇 번을 화장실을 가야 했었다고 한다. 처음 본원을 방문했을 때 그의 태는 (희지 않은)눈처럼 뒤덥혀 있었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몸 안에 피로물질과 아울러 염증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는 체질을 감별받고 치료받으면서 조금씩 음식을 가리기 시작하여 지금은 체질식이 많이 익숙해졌다고 한다. 고기(의 질)만 괜찮다면 헴버거도 무난히 먹을 수 있는 체질이다. 물런 적절한 채소와 운동이 필요함은 말할 나위 없다.

 

목음인은 모든 체질 중에서 대장이 가장짧고 또 그 기능도 무력하여 하루에 두 번 혹은 서네번도 묽은 변을 보기 쉬운 체질이다. 그래서 신경쓰는 일이 있다든지 조금 안맞는 음식을 먹으면 여지없이 화장실에 가서 밑으로 쏟아낸다. 또한 식후 곧 화장실을 가는 경우는 이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장이 무력하고 예민하여 음식에 대한 신호가 빠르고 저장을 오래 못해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목음인 체질의 무력하고 냉한 대장을 보완하는 음식으로 소고기가 일품이다. 흔히들 야채가 좋고 야채를 먹으면 육식하는 사람에 비해 30% 가량 더 장수한다고 하지만 목음인이 고기를 떠나 야채로 산다면 평생을 화장실 가느라 다 소모할 것이요, 몸은 무겁고 정신은 온갖 짜증과 신경질과 우울로 점철될 것이다. 아울러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극복되지 않을 것이다.

 

목음인은 스테이크 혹은 고기가 들어있는 헴버거를 먹으면 속이 편해지고 든든해진다. 그렇게 묽고 기분 나쁘던 변도 가래떡같이 굳고 고와진다. 그리고 정신까지 맑아진다. 그러기에 이 체질은 한번씩 헴버거점에 들러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단 헴버거 속의 짜디짠 오이와 상추를 빼버리면 금상첨화다. 고기만 먹으면 어쩐지 꺼림칙하여 상추와 오이를 곁들이는 것이 웬지 나을 것 같지만 목음인 체질은 무시해 버려도 좋다. 대신 다른 좋은 야채를 대용할 수 있다. 토마토도 좋고. 당근이나 호박이나 마늘을 같이 먹으면 좀 우스울 수 있지만, 건강을 고려한다면 이 편이 월등 나은데, 세상 어느 헴버거점 주인이 그같은 조합의 헴버거를 내놓을까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헴버거나 핏자에 있어서 가장 해로운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태양인 체질이다. 필자는 태양인 체질이 밀가루와 기름이 드글드글한 헴버거, 거기에 감자튀김을 먹는 것을 보면, 남의 일인데도 “먹지 마시오!”라고 참견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고 실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다. 남의 음식 기호와 식단에 왈가왈부하는 것이 무례하고 좋아보이지 않아도 어쩔 때는 이를 감수하고라도 넌지시 한마디 하는 경우가 있다. 부디 상대방이  이해해 주기만을 부탁하는 간절하고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소음인 체질 역시 가능한대로 헴버거를 삼가거나 먹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태양인에게 고기와 밀가루가 독과 같다면 소음인에게는 밀가루가 그러하다. 가뜩이나 작고 무력한 위에 그 무거운 밀가루와 커다란 고기가 들어오면 그 위장은 “주인님, 주인님.. 제발 조금만 드세요. 그리고 밀가루는 제가 싫어합니다.”라고 하소연할텐데, 누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지금 시대, 고기나 야채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다. 고기를 성인병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육류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단백질의 寶庫 (보고)가 된다. 다만 사람에 따라 육식의 필요 여부가 달라진다.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고 성향이 다른 것은 몸의 근간을 이루는 오장육부의 차이에서 기인된다. 그리고 각 사람의 오장육부는 각기 다른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사람마다 이를 유념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칼럼 목록

게시물 검색
권호동
그레이스강
김경태
김양석
민동필
박혜영
서동임
심현섭
아이린
안세정
유상원
이경봉
이용욱
조동욱
조영숙
주호석
최광범
최재동
최주찬
한승탁
Total 1,834건 21 페이지
칼럼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