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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서동임의 포르테 피아노] 달인은 음색도 다르고 악기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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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04 10:15 조회3,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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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클라리넷을 불때마다 텅빈 소리 같아요?`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필자는 클라리넷 에 대해 말하자면 페스티벌 콩쿨 클라리넷을 반주하던 학생이 하던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원통형목관 악기인지라 낭랑하게 울리는 소리는 어느악기든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고 장단점은 있다. 누군가 친밀한 사람이 옆에서 콧노래로 흥얼 거리는것 같고, 낮음음은 다소 위협적이면서도 바람이 세는 한숨 처럼, 고음역에서는 매우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들리나 클라리넷은 다양한 분야에 클래식과 재즈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우선 음역이 매우 넓으며 소리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역에서 모든 형태의 음량으로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다. 또 음역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 낮은곳은 깊고 따뜻한 소리, 높은 음역에서는 똑똑한 음색, 민첩성은 플루트에 뒤지지 않는다.  

모차르트가 생전에 아주 아끼는 악기로도 유명한데 모차르트는  쓸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면 주저 없이 클라리넷 작품에 편성 했고, 생애 후반에는 클라리넷 협주곡과 5중주 두 명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후 베토벤 시대에 이르러 관현악단의 정규 편성 악기로도 확고한 위치를 갖게 되었는데  브람스도 리하르트 뮬펠트라는 당대  클라리네티스트와 친교를 나누며 이 악기의 가능성에 집중 했고, 클라리넷 소나타 두 편과 클라리넷 5중주란 명곡들을 작곡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관악기 위주의 앙상블에도 바이올린 역할을 도맡아 하는데, 플루트나 오보에, 바순도 기껏해야 2~4 대씩 쓰이는데 반해 클라리넷은 제 1, 2클라리넷 파트로 나눠서 10~20명이나 연주할 정도다. 마스터 악장 역시 일반적으로 제1 클라리넷 수석 주자가 맡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클라리넷은 B 플랫과 A 조, 2개의 전혀 다른 조 (Key) 악기여서 음악이론에서 조성 (Key Signatiure) 내지 스케일 음조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같은 음역을 연주하는 클라리넷도 여러 조로 연주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B♭조 악기다. 만약 악보에 적힌 '다(C)' 음을 주법에 맞춰 불면 '내림나 (B♭)' 음이 나온다. 기보 되는 음보다 불어서 내는 실음이 온음 낮은 셈. 플랫이 다른 이조 악기인 만큼 플랫 조성의 곡을 연주 하기가 수월한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역으로 샤프 (♯)가 붙는 조성의 곡일 경우 많은 임시표가 붙어 어려워서 이럴 때는 A조 악기를 쓰기도 한다.

 이 악기는 악보의 C음을 불면 단3도 낮은 A음이 나오고, 음역도 B♭ 악기보다 약간 낮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연주자들은 B♭과 A 클라리넷 두 개 들고 다니는데 A조 악기가 없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등에선 대략 난감한 샵 (Sharp 올림표) 다섯 개짜리 악보를 B♭조로 불어야 하는 상황도 일어난다.

이 때문에 작곡자나 편곡자는 클라리넷 주자의 악보를 꼭 조옮김 (transposion))해서 갖다 줘야 하는데 피아노 반주를 할경우 일일히 오선지에 조를 옮겨 적어야 한다. 조옮김 안 된 악보가 많다 보니, 연주자들이 알아서 자기가 조옮김해서 부는 경우도 흔히 있어서 클라리넷이나 트럼펫 등 B♭ 악기 연주자들은 심지어 불면서 머리 속에서 계산해서 연주한다. 클라리넷에 대해 배려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다른 악기들과 합주를 계속하다 보니 이렇게 연주하는 습관이 들어버려서 오히려 원래 악보대로 연주 하는것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리고 클라는 강하고 고른 호흡으로 부는 악기인지라 역시 몸집이 두둑해야 제격이다. 우선 통통한 살집에다 땅딸이 키가 첫눈에 클라리넷을 제대로 압도 할것 같았는데 여지 없이 들어 맞았다. 소리도 소리지만 달인은 역시 체구도 그 악기에 맞게 타고 나는것 같다. 학생이 내는 소리하고는 확연히 그 음질이 다르다. 오랜 각고끝에 얻은 산물, 그의 화려한 경력이 대변 해준다. 줄리앙 블리스 역시 솔로이스트이자 체임버 뮤직션, 재즈 아티스트로서 그의 스승 독일의 사빈 메이어에게 사사했다.. 4살부터 클라를 손에 쥐었고, 보통 11세~12세에 윈드 악기를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12살에 일찌기 인디애나 대학에서 디플로마르를 취득한 비교적 수재, 줄리앙 블리스 달인의 경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 2001년 필라델피아 콘체로토 영 아티스트콩쿨에서 입상하여 2002년 영국 여왕 골른 쥬빌리 연주, 런던 필하모닉, BBC 심포니, 로얄, NHK, 시애틀 심포니를 거쳐 링컨 센터, 파리 위그모아 홀, 암스테르담 Concertgebouw에서 연주한 명인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관악기 마스터 클라스에 들렀는데 밴쿠버에도 보다 더 관악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음악강의나 미니 리사이틀을 자주 열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야 겠다. 클라를 레슨 받고 공부하고 있는 전공 참가자들이 차례로 연주하고, 시범을 보임으로서 한수 배우는 마스터 클라스가 진행 되었는데 학생들이 내는 음색은 역시 악보 읽는 수준을 면치 못하는것 같다. 달인의 소리는 역시 다르다. 게다가 그의 강의는 거침없는 하이킥, 주저함 없이 시원 시원해서 좋다. 덧붙여 악기를 최신형으로 직접 개발하였는데 제조업자 르블랑과 협력하여 Leblanc Clarinet 브랜드 까지 제작한 수완 좋은 달인이다. 어느 클라리넷을 사용 하더라도 익숙하게 연주하도록 좀 장난기가 발동했다. Says Bliss of the line: "I know I can pick up any Bliss clarinet and be able to perform at the level to which I am accustomed. He characterises the clarinet's design as "wicked". 그가 설계한 클라리넷은 특출나게 최신형으로 제작 되었는데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ABS) 독특한 재질로 B 플랫에 최소한의 압력으로 마우스 피스를 닫을때 내는 음량인 앰플리튜드를 20% 늘렸다. 보통 스탠다드와 달라서 배럴이 더 좁고 가벼우며 키는 보통 실버 칼라로 만들어지는데 비해 블랙 니켈로 바꾸어서 무게중력을 최대한 줄였다. 또한 매우 미세한 물 (침샘) 이 흘러 들어 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Tone Holes 장치도 고안 해냈다. 

 

1. 클라리넷 마스터 클래스를 보다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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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무게 가벼워진 르블랑 bdeeb038ec8e33ee97b1832c9149aa8e_1512411266_59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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