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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태양인은 항상 숫컷이 되려고 하지 암컷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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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작성일17-12-13 13:02 조회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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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사상의학을 배울 때, 태양인은 아예 없는 것으로 간주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연원은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기인한다. “한 고을의 인구를 대략 만 명이라고 친다면 태양인의 수는 극히 적어서 3-4人 내지 열 명 정도 불과하다.”라는 기술이 있다. 만 명 중에 열명이라… 

 

이제마에 있어 태양인은 좀 특이한 체질이다. 첫째는 그 수가 지극히 적다. (한국을 기준으로 할 때) 둘째는 치료나 보하는 계통의 약이 많이 연구되어 있지 않다. 셋째는 , 아마도 가장 특이하다면, 그저 평생 채소만 먹고 살 때 무병장수할 수 있다는데에 있다.

 

동의수세보원은 소음인으로부터 시작하여 태양인으로 끝나는데, 유독 태양인에 대한 연구가 적다. 소음인에 관해서는 상세히 생리, 병리 그리고 약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처방을 내 놓았고 소양인도 비교적 자세하다. 그런데 태음인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그 내용이 줄어들더니, 마지막 단원인 태양인으로 가면 ‘뭘 공부하라는거지…’ 할 정도로 간략하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건강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평생을 사람이 살아야 할 바른 도리를 성리학과 여타 학문을 통해 파고 들어가면서 사람마다 생래적으로 오장육부의 차등을 두고 태어난다는 체질을 체득한 그는 한 체질, 한 체질 끈기있게 연구했지만  60대에 이르러 그 생명의 기운이 다하고 태양인편에 대해서 제대로 연구하기 전,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무엇이든지 처음 배운 것이 오래가는 법, 그래서인지 태양인은 아주 희귀하고 아주 독특한 체질로 각인이 되고, 혹이라도 누가 태양인이다라고 하면 그이를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고 뜯어 보며 그 이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곤 하였다.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 태양인의 성정 가운데 이런 기록이 있다. “태양인은 항상 전진하려고 하지 후퇴하려고 하지 않는다. 태양인은 항상 숫컷이 되려고 하지 암컷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항상 전진하려고 하니 어떤 용단, 결단성이 있다. 음체질이 너무 신중을 기하는 나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머뭇할 때, 태양인은 ‘전진!”하며 바로 결정을 내리는 성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태양인은 적극적, 진취적 과단성이 있다. 특히 창의성 면에서 뚜렷한 편이다. 항상 앞서 가려고 하니 기존의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개척하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발명가 중에 태양인 체질이 월등히 많다는 것이 체질의학적 시각이다. (그리고 독재자들, 파쇼주의에 물든 이들 가운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함이 틀림없다.) 만약에 그러한 교과서적인 분석을 가지고 역사의 인물들을 논해본다면, 알렉산더, 징기스칸 그리고 나폴레옹 같은 정복자들, 히틀러, 스탈린 그리고 김일성 같은 과대망상가요 독재자들이 태양인 체질이었는 지 모른다. 한편, 태양인이 창의성이 두들어지고 특히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는 면을 고려한다면 모차르트같은 기인, 발명왕 에디슨이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같은 이들 역시 태양인일 수도 있다. (권 도원 박사는 스티븐 호킹을 태양인 중의 음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금음인으로 본다.)

 

태양인의 늘 전진하고자 하는 기질에서 급한 본성이 도출된다.  사람의 삶에 전진만 있고 잠시 정지나 후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위험천만이 아닐 수 없다. 전진만 한 인사들 중 그 인생 특히 그 말년이 평안하거나 평탄치 못한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모짜르트는 30대 중반에 급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고 알렉산더 역시 서른을 조금 넘어 요절한 것이었을까.

 

태양인이 늘 전진하고자 하고 오직 숫컷 (리더)이 되고자 하기에 비타협적이고 계획성이 적으며 냉철하게 판단하거나 주위로부터의 고언을 듣는 귀가 부족할 수 있다는약점이 있다. 한편 태양인은 결과 (특히 좋지 못한)에 대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보다는 남탓을 하거나 환경 혹은 상황탓을 하는 경향이 있음은 역시 적지 않은 단점이다. 실패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재정비보다는 ‘탓’을 하고 화를 내는 식이요 때로는 완전히 자포자기하여 드러누워버린다.

 

이제마는 이러한 태양인을 향해 고언과 아울러 경고를 하고 있다. 첫째, 태양인은 전진함에 있어서 자신의 역량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전진 (무슨 일이든지 시작;장사, 투자, 정치, 인간관계 등등)하기 전, 먼저 자신의 역량 (재물과 능력, 지식과 정보 등등에 있어)을 돌아보아 충분하지 못하면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태양인은 비롯 숫컷이 되기를 좋아하지만 더러는 암컷이 되는 것도 좋을 것이니 만일 전적으로 숫컷이 되기만을 좋아한다면 방종하는 마음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과신이다. 자기 과신. 자기 소신이 지나쳐 자기 과신에 이르면 안하무인격으로 방종하게 된다. 이제마는 방종에 대해서 특히 인간관계에 역점을 둔다. 태양인이 방종에 이르면 ‘禮(예)’를 벗어난다. 인간관계에서 수직적 그리고 수평적인 ‘예’ 는 건전한 관계의 근간이다. 태양인이 방종에 이르면 직책이나 연령을 고사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잃기 쉽고 이러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태양인이 무례하게 보이는 것은 다분이 본성적이어서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윗사람을 보아도 깍듯이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무시보다는 예식에 민감하지 못한 면에서 기인할 수 있다.)

 

자, 조금만 더 다아가보자. 태양인이 전진하기만 원하고, 오로지 숫컷이 되고자 하면 자기과신과 방종에 이르러 자칫 커다란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더 문제라면 그 후다. 실수와 패배후의 처신이다. 태양인은 자기의 과오를 인정하기 보다, 남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면서 자포자기 내지는 현실도피에 빠질 수 있고 지극히 게을러 질 수 있으며 그와 함께 酒 (술)를 벗하며 인생을 소진할 수 있으니, 바로 이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요 위험이다.    

 

동의수세보원에 태양인은 天時 (세상의 흐름과 역사적 안목)를 읽는 귀가 있다는 멋들어진 기술이 있다. 창의성이 강하고 용단성이 있으며 소통을 잘하는 태양인 체질이 늘 전진하고자 하는 성정을 잘 가다듬어 조금 쉬어가는 법을 익히고, 늘 숫컷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한 발 뒤로 나와서 상대방을 세워주고 의견을 청취할 수 있을 때 바로 천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제대로 빛을 볼 것이다. 그러할 때 자칫 따라올 수 있는 패가망신과 극단적 종말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사상의학을 공부할 때, 그 수가 지극히 적으면서 과단성, 창의성, 진취적 기상이 강한 태양인이 어떤 선망의 대상으로 부각된 적이 적이 있다. 그러면서 태양인 체질이 아마도 세상을 움직이는 선두에 서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은 적도 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태양인이지 않았을까 하는 몇몇 인사들을 통해 태양인 체질의 명암이 뚜렷해짐을 느낀적이 있다. 역사의 진보에는 창의성과 진취성이 두드러진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만약 그러한 인사들이 오직 숫컷이 되고자 하고 자기 아집과 독단의 성만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그 개인이나 가정 그리고 세상이 나아질리 만무하지 아니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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