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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들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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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28 11:58 조회4,145회 댓글0건

본문

물질 성분만 집착하는 것, 오히려 건강 해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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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바나나 우유는 같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필자는 그 전부터 갖고 있었다. 그리고 책이나 인터넷에 들어가기 전, 그 대답은 아마 ‘아닐 것’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었다. (정답이다.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  그런데 필자 아들이 이 바나나 우유를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 한다.)

 

필자는 바나나나 딸기를 사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지만 바나나 우유나 딸기 우유는 사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가 한 번씩 같이 아들과 상점에 들러 바나나 우유가 보이면 아들은 바나나 우유를 사고 싶어한다. “아빠, 바나나 우유.” 안된다는 눈치를 주지만, 날이면 날마다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먹는 것, 왜 안되느냐 좀 세게 나오면 할 말이 없어 사고 만다. (이미 아들이 장성했기에 지금은 사지 않는다.) 아들아, 생각좀 해 봐라. 아니, 바나나를 먹으면 됬지, 어이 그리 바나나 우유를 먹으려 하나.

 

바나나 우유는 그것이 우유인지는 모르지만 바나나는 결코 아니다. 우유에 바나나를 갈아 넣은 것도 아니다. 그 안에는 진한 바나나향을 나게 하는 합성 착향료가 들어간 것이다.

 

식품첨가물이다. 첨가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누구나 한번 책을 들여다 보고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바나나 우유는 기실 ‘바나나 우유’가 아니라 ‘바나나 맛 우유’라 해야 한다.

 

이 바나나맛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 딸기맛 우유에도 딸기는 없다. 여기에는 바나나와 딸기 향을 내는 물질이 들어있을 뿐이다.

 

이러한 ‘바나나 맛 우유’, 바나나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유라고 하기에도 그런 것을 아이 원한다고 살 수 밖에 없었고 또 그 먹는 것을 보았으니, 뭐 좀 유별난 아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마음 좋지 못했다.

 

지난 주, 열 살을 조금 넘은 아이를 엄마가 데리고 한의원에 방문했다. ‘의원’으로서의 소신은 이것이다.

 

“의원은 반드시 환자의 음식을 점검해야 한다.” 환자가 무엇을 먹는 지, 더 나아가 어떤 삶의 형편(스트레스) 가운데 있는 것을 들어보지 않은 체, 약(이나 침)을 처방하는 것은 올바른 진료 방향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환자의 ‘음식’ 점검하는 것을 빼 놓지 않는다.

 

“피자를 좋아해요.”  체질은 금양체질. (태양인) 체질이 금양인인, 피부가 좋지 않은 아이가 핏자를 좋아한다 하니, 필자같은 이에게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피자 안 먹을 수 있니?” 처음에 엄마를 쳐다보더니, 엄마가 가볍게 웃으면서 “그렇게 할 수 있지?”라는 제스쳐를 취하니, 아이 역시 슬그머니 웃으면서 그리 해 보겠노라 한다.

 

필자는 피자가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름과 밀가루와 헴이 들어가 있는 핏자가 금양인 체질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금양인 체질의 몸에 들어오면, 소화되지 못한 체, 위장에 오랫동안 남는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그 소화되지 않은 찌거기에 박테리아가 들러붙고, 그러한 것들이 위장 점막에 파고들어가면서 혈관을 통해 전신을 돌아 다니니, 그 결과가 어떨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배가 아프거나 편하지 못하다. 기분이 좋지 못하거나 우울하다.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뾰록지가 돋고 가렵다. 그 외 또 무엇이 있을까. 거의 틀림없이 대변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거의 십중팔구 소변량이 줄고 소변을 보아도 별 시원치가 않거나 잔뇨감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바로 ‘음식’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이다. 

 

필자는 SFU에서 공부하면서 몇몇 영양학에 대한 강의를 수강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마늘의 주 성분 가운데 ‘알리신’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알리신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혈액속의 콜레스테롤까지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혈전의 발생을 막아주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도 마늘을 자주 섭취할 것을 권하는데 알리신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활성화하며 마늘 속에 들어있는 티아민(비타민 B1)과 함께 몸에 흡수된 당질을 에너지로 바꿔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에는 위와 같은 효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알리신=마늘’이라는 공식이 가능할까? 현대 분자생물학의 발달은 자연계의 모든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고 그 성분을 인공적으로 만들(합성)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마늘 좋다고 하지만 마늘같이 매운 것을 어떻게 먹어?

 

그 안의 핵심인 알리신을 합성해 먹으면 그에 맞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아냐?” “네, 아닙니다!” 마늘에는 알리신 뿐만 아니라 당질 13.9%, 단백질 2.45%, 지질 0.15%, 무기질 0.5%, 펙틴, 피트산, 알린 등이 들어 있다. 또 비타민  B1, B6, C 등이 다른 채소에 비해 많이 들어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마늘에는 그 외 수 천, 수 만의 또 다른 성분이 들어 있을 것이다.

 

마늘이라는 생명체 안에 들어 있는, 보이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이 () 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람의 몸에서 마늘로서의 효능을 내는 것인데, 이 가운데 그 성분 한 가지, 한 가지를 따로 인공적으로 합성해 “마늘이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마늘 이상의 안전성과 효능을 이야기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마늘을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고 각각의 성분만을 따로 추출하여 (합성) 먹는다면 인체 내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인삼의 주 성분은 사포닌이다. 자, 다시 한 번, “인삼=사포닌” 공식이 맞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인삼에 강장 효과가 있는 사포닌이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사포닌을 따로 합성해 인삼으로 대용한다면, 절대 인삼으로서의 효능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있는 영양강장제들 안에는 ‘인삼’의 성분인 ‘사포닌’인 가미되어 있다고 씌여진 것이 많다. 정말 그 안에 인삼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정말 그 안에 인삼의 주 성분인 사포닌이 들어간 것일까. 필자가 알기로, 그런 영양강장제에는 인삼도 사포닌도 들어가 있지 않다.

 

다만 인삼에 있는 사포닌 성분을 공장에서 합성해서 가미한 것이니, 인삼이 가지고 있는 원천적인 기운, 생명력을 어떻게 다 담을 수 있다는 말인가. (시험기간SFU 도서관에 가면 이러한 드링크제를 학생들의 책상에서 적지 않게 볼 있는데, 그 실상을 알리고자 정말 강의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필자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지금 세상 참 편하다.”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는 세상에 현대인들은 살고 있다.

 

바나나도 좋고 우유도 좋다면, ‘바나나우유’는 더 아이디얼하지 않겠는가. 편리하게 언제든지 마실 수 있고, 그 안에는 바나나와 우유의 영양소도 가미되어 있겠고 또 맛도 아주 좋으니. 그래서 바나나우유가 나오고, 딸기 우유도 나오고, 온갖 향과 맛이 뒤덥힌 과자, 사탕, 음료수, 헴, 소시지 등등이 끊임없이 나오는가 보다. 그리고 영양제들. 비타민은 음식을 통해서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 그런데 공장에서 만들어져 켑슐안에 싸여 판매되는 것 역시 비타민이라고 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한 번 진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자연은 신비이면서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다. 저 들에 피어 있는 꽃 한 송이를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넘치는 꽃으로 보기 보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그 성분에만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사람을 물질로만 분해하고 또 분해하면 결국 별 것 없다. ‘못’하나 정도의 철이 나오려나. 그런데 사람은 물질이 아니다.

 

사람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물질의 세계로서의 접근으로는 결코 밝혀질 수 없는 ‘생명 체계’의 존재다.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라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 역시 그러하다.

 

자, 음식을 가지고 논하지만, 음식 안의 성분분석을 통해 합성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먹는 것 보다는 그 한 가지 음식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합당하다. 모든 것이 만들어져 나오는 세상, 조금은 자연적인 것을 먹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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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 다니엘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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