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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칼럼] 연약할 때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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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0-13 10:47 조회2,8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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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d.gif  권오동 다니엘한의원장 

허약한 체질이 오히려 장수하듯, 넉넉한 마음가짐과 꾸준한 몸 관리가 건강 지켜

대학 다닐 때, 체중이 50 Kg 초반을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있었다. 늘 소화불량에 변이 불쾌하고 식욕은 없다하면서, 머리에는 온갖 생각으로 가득하였으니, 먹은 것이 피와 살로 될 수 없어 보였다. 한 마디로 약골이다. 

그 나이면 돌도 씹어 소화시키고 역기도 불쑥 들어 올리고 가슴팍에 왕자 근육이 선명하여 뭇 여성의 시선도 받을 만 할 때인데, 웃통을 벗으면 갈비대가 드러나도록 비썩 마른 몸에 안색은 창백하고 노란 것이 남들로 부터 간혹 시선을 받곤 하였는데, 그것은 좀 동정스러운 눈빛과 말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그가 약했던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그는 자신이 허약함을 인식해서 그랬을까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학교 생활을 하는 것 같더니, 그런 약골덩어리가 군대도 가고 나중에는 장가도 들고 지금까지 건강 면에서그런대로 무난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를 생각하면, 몸이 약골이라고 해서 꼭 실망하거나 불평할 것은 아닌 것 같다. 건강을 위해서 근력운동도 하고 음식도 골고루 잘 먹어야 하겠지만, 외모가 빈약하거나 혈색이 좋지 않아도 그저 내 인생이니 하면서 살다보면 삶이 꼭 모나지만은 않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다른 면에서 삶의 재미나 의미도 발견할 수 있으니, 일찍부터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은많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다. 그런데 자기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이 또 건강이다. 과학 문명의 발달은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편의와 안락을 가져다 주고 의학기술의 진보는 전염병의 퇴치로부터 수명의 연장을 가져다 주었지만 다섯가지 불치병인 암, 중풍, 당뇨, 고혈압, AIDS 는 여전히 인간에게서 떠날 줄 모르고 고통을 주고 있다. 끝없는 항생제의 개발, 수술요법의 진전, 인간윤리라는 도덕적 문제에 부딪치면서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 유전자 연구에도 불구하고 질병, 더 나아가 죽음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니 이것이 우리 사람의 실상인 것을 어찌하랴.


체질의학에서는 사람을 음인과 양인으로 나눈다. 음은 수동적, 정적, 냉적인 면에 비해 양은 적극적, 동적, 열적이다. 그래서 어떤 에너지, 힘만 가지고 논하면 양인이 강성체질이다. 양인은 젊어서 혹은 평소에 병치레를 잘 하지 않는다. 

대개는 태어날 때부터 좀 강하게 타고 나기에 건강에 큰 지장이 나타나지 않고 또한 크게 문제의식을 갖거나 돌보지 않는다. 그러나 강한 나무가 그만큼 부러지기 쉽다는 말이 있듯이, 양인은 어느 순간 질병에 걸리면 중한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소위 중풍,고혈압, 당뇨 같은 질병이 양인들의 비중이 큰 것은 이를 설명해 준다. 양인들은 평소에 잔병치레를 하지 않지만 중한 병에 걸릴 소지가 많고 그 만큼 치료가 어렵다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음인은 평소에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다. 소화문제로 자주 고생하거나 기력이 없어 조금만 활동해도 쉬이 지친다. 심적으로 예민해서 조금만 상처를 받아도 두고두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음인은 양인에 비해서 갑작스럽게 중한병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허약체질이라 부르는 사람들 가운데 소음인이 많다. 이 체질은 자주 소화에 문제를 느낀다. 얼굴의 혈색이 좋지 못하고 체중은 많이 나가지 않으며, 소위 맥이 없어 조금만 무리해도 쉬 지친다. 

이런 사람들은 몸만 약한 것이 아니라 마음도 지나치게 세심하여 감정이 상하면 오래가고 쉽게 삭이거나 잊지를 못한다. 그러나 이렇게 골골하고 잔병치레가 많아도 큰 병에 걸리거나 갑자기 명을 달리 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신의 몸이 약한 것을 평소에 인지하여 조심스레 몸을 관리하든지, 크게 몸을 무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 한국인의 주식인 된장, 쌀 (현미), 감자, 사과, 꿀, 닭고기 (인삼) 등이 이 체질에 맞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은 일이 잘 풀리거나, 재물이 많아지고 권세나 명예를 손에 쥐면 혹은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안도감을 느끼고 은연중 자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국가도 그렇다. 역사적으로, 부와 군사력이 넘쳐난다고 해서 남의 나라를 침범한 국가치고 그 결과가 좋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힘 좋을 때 자중하고 사해 동포주의의 정신으로 연약한 자와 나누는 것이 순리인데 반대로 힘자랑하다가 패가망신한다는 것이 그 역사적 교훈이다. 한편, 일이 잘 안되거나 물질적으로 실패에 직면하면 근심하거나 자책할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마음이 겸손해지고 남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인생을 진지하게 살고자 한다. 

허약체질이 오히려 큰 질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것처럼 삶의 어려움고통이 있을 때 오히려 그 삶이 귀하게 보이고 좀 더 가치있는 인생을 살고자 배우는 것이 많은 것이다. 엊그제, 올 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의 한 사람의 인생 역정과 승리는 연약할 때가 오히려 강함을 잘 보여준다. 지방대 출신이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받았던 노골적인 무시에 절망하거나 원한에 사로잡히지 않고 오히려 고군분투하여 오늘에 이르렀다는 소회는 연약할 때가 오히려 인생의 기회가 되고, 삶을 더 많이 그리고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우리는 늘 건강하고 풍요롭기를 바라지만 오히려 인생의 고난이나 고통 그리고 육신이 허약할 때, 그 허약한 것를 자랑하고 누려보면 어떨까? 허약한 체질이 오히려 장수하는 것처럼 개인이 허약할 때 더 성숙해지고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권호동 다니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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