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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칼럼] 음식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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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15 11:51 조회3,6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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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자연의 조화, 음식 궁합에 녹아 있어

 

필자는 가능한대로, 조심스럽지만 진료할 때 환자의 얼굴을 좀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순전히 체질 때문이다.

 

첫째 눈을 본다. 어떤 때는 問診(문진)이나 脈診(맥진)을 하기도 전에 눈만 가지고 체질을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눈에는 그만큼 적지 않은 메세지가 있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눈에는그 사람의 성향과 삶의 양식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물론 코도 보고 입도 본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얼굴의 색체를 본다. 얼굴의 색체에는 그 사람의 氣의 강약과 음양, 즉 寒熱(한열)과 虛實(허실)이 담겨 있다. 그러면 간혹 질문을 받는다. “사주나 궁합도 보세요?”

 

필자의 답변은 분명하다. “궁합은 안 봅니다.” (볼 줄 모릅니다.) 그것은 남녀의 부부로서의 만남을 궁합으로 맞춰보고자 하는 의도나 시도가 타당성을 떠나서 별 마음에 들지를 않기 때문에 그렇고, 하여 그러한 쪽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고 별반 관심도 없다.

 

그런데 체질적인 면에서 남녀의 만남에는 적지 않은 관심이 있다. 남녀의 같은 체질의 만남과 다른 체질의 만남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다른 면은 차지하고, 순전히 건강 면에서. 예를 들어 부부사이가 소음인과 소양인의 만남은 음양의 조화 면에서는 바람직한 결합이다.

 

한 체질의 과항된 기운이 다른 체질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줌으로 균형을 이루고, 마찬가지로 한 체질의 부족한 기운을 상대방의 남아도는 기운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리한 점은 없을까. 물론 있다. 하지만 건강면에서는 서로 다른 체질과의 만남이 유익한 면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자, 궁합을 사람에서 음식으로 한 번 옮겨보자. 사주나 궁합에 기초해 남녀의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필자는 꼭 부정하지 않는다.

 

가만 보면, 사람의 태어남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신비 천지. 분명 사주나 궁합에는 어떤 일리나 타당성이 있을 법하다. 그리고 음식에도 또한 그러하다. 이름하여 ‘음식 궁합.’

 

예를 들어, 라면과 궁합을 이룰 만한 음식으로 한 가지를 거론한다면?

 

라면과 된장국, 라면과 치즈, 라면과 돼지고기… 영양 면에서는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떤 적절한 매치 면에서는 그러한 것들 보다는 단순하게 신김치가 훨씬 더 어울리는 조합 (궁합)이 아닐까.

 

그래서 필자는, 라면 먹을 때 (라면 먹은 지 해를 넘겼네. 어디 얼마까지 가는 지 한 번 보자) 꼭 신김치를 옆에 놓는다. 다른 어떤 음식보다 이 편이 훨씬 맛있고 그 조합에서 어울린다.

 

자, 이제 체질적인 면에서 음식의 궁합을 한 번 살펴보자. 예를 들어 설렁탕. 설렁탕의 재료는 의외로 단순한 것 같다. 소뼈를 고아 수육을 몇 점 집어 넣은 것. 거기에 마늘이 들어갈 것이고. 설렁탕과 궁합을 이루는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무김치다.

 

설렁탕과 배추김치 조합보다는 무와의 조합이 체질적인 면에서 훨신 궁합이 맞는다.

 

태음인에게. 설렁탕의 사골, 수육, 마늘 그리고 무는 모두 소음인의 약한 폐기운을 보충하는데 좋은 음식들이다. 여기에 파를 집어넣는데…음식의 궁합을 가지고 논할진대, 설렁탕에는 파를 빼는 것이 태음인 체질에는 더욱 좋다. 아울러 배추김치도.

 

 

한여름, 땀을 흘리고 기운이 떨어질 때 영양식으로 오르는 삼계탕은 소음인에게 아주 좋은 보양식이다.

 

삼계탕의 주 재료는 닭(鷄:계)과 인삼(蔘:삼). 여기에 찹쌀이나 대추가 들어간다. 때에 따라서 황기나 밤이 들어간다.

 

간이 잘 되어 맛까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일단 재료를 보면 소음인의 무력하기 쉬운 위 기능을 회복하고 땀을 막아주는데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이다.

 

그 주 재료인 닭과 인삼. 여기에 찹쌀, 대추, 황기, 밤은 모두 성질이 따뜻하고 단맛이 있어 비위로 들어가 냉하고 무력한 소음인의 위기를 회복케 하니 정확한 체질음식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옛 조상들이 음식의 궁합을 맞추는데 어떤 ‘눈’ (감각 혹은 통찰력)이 있었음이 틀림없다.

 

삼계탕에 보리나 팥, 혹은 숙지황이나 산수유 같은 약재를 집어 넣지 않았으니. 그러한 것들이 영양소는 풍부할 지 모르지만 삼.계와는 궁합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삼계탕은 소음인의 영양식이라는 것. 다른 체질, 특히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는 맞지 않는다. 여름에 한 두 번 어쩌다가 먹으면 모를까 (사실은 이 정도도 권하지 않는다) 종종 즐긴다면 위와 심장의 열을 올려 얼굴이나 머리에 열꽃이 피고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쌈은 돼지고기가 들어가지만 상큼한 맛이 있다. 돼지수육, 배추, 된장양념장 그리고 마늘. 좋은 궁합이다. 그런데 한가지가 빠졌다. 새우!

 

새우가 빠진 돼지고기 보쌈은 장기에서 왕을 보좌하는 士(사)가 빠진 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보쌈에 새우가 들어가면 깊은 맛과 함께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고보면 돼지고기 보쌈과 새우는 멋있는 궁합을 이룬다. 그리고 이는 소양인의 보양식. 소음인과 삼계탕 (그리고 보신탕)이 궁합을 이룬다면 소양인은 돼지고기 보쌈과 좋은 궁합이다.

 

소양인이 삼계탕과 맞지 않는 것처럼 소음인도 돼지고기 보쌈과 맞지 않는다. 소음인 체질이 돼지고기 보쌈을 즐길 시, 자칫 위장에 맷돌을 집어 넣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얼마나 무거울까!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하지만, 먹는 것에 있어서는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누가 뭐래도.

 

 

태양인이 빠져서 좀 아쉬우니, 태양인 체질과 궁합을 이룰 만한 음식으로는 메밀냉면이 있다.

 

그런데 냉면에는 의례히 고기 한 점이 들어간다. (왜 들아가는 지 늘 궁굼하다.) 궁합을 고려한다면 고기 한 점을 콕 찝어 낼 것. 계란이 놓여진다면, 노른자 역시 콕 찝어 내고 흰자만 올려 놓고, 여기에 오이 몇 조각 들어가면 좋다. 그런데 냉면의 주 재료인 ‘면’에서는 반드시 메밀이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메밀 (냉면)은 실상 메밀 100%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밀가루는 태양인에게 맞지 않으니, 가급적 모밀이 많이 들어가 있는 냉면이면 좋겠고 당연히 육수를 쓰면 안된다.

 

궁합 면에서 그리고 건강면에서. 태양인에게 해당하는 궁합이 맞는 음식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홍합이나 조개가 들어간 미역국. 말만 들어도 벌써 입에 군침이 돈다. 정말 좋은 영양식이다.

 

자, 정리해 본다면, 보쌈과 새우, 닭과 인삼, 설랑탕에 무, 그리고 메밀냉면에 오이는 각 체질에 맞게끔 궁합을 이루고 있으니 체질에 따라 한 번 먹어볼 만 할 것이다.

 

음식의 궁합, 조금 큰 그림으로 자연계의 궁합은 모두 음양의 조합이다. 그런데 모든 궁합가운데 사람의 궁합만큼 신비롭고, 중대하고, 조심스럽고, 어렵고, 아프기 쉬운 것도 없을 듯하다.

 

다른 것들은 다들 그렇게 궁합대로 조화를 이루고 별탈 없어 보이는데, 유독 사람의 궁합(만남)은 아무리 궤가 좋게 나오더라도, 실제 삶에서는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요즈음 사람들은 만남에 성큼 손을 내밀지 못하고 조심스러이 재보고 또 재보는 것이 아닐까. 성인으로 알려진 소크라테스가 사람들이 평한 바 ‘악처’를 만나 끝까지 함께 한 것은 그것이 정해진 인연이요, 궁합이 맞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평범함을 벗어나 성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남녀의 만남은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전에는 의미심장했었다. 그런데 그 인연이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할 끊어지지 않을 끈이 되지 않는 한, 인연 따위에 기댈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는 저 하기 나름 아닐까. 누구와의 만남이라도 그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중히 여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의 만남을 기다리고 고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인연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만남 이후의 끝까지 동행하려는 노력과 배려와 인내가 필요함을 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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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 다니엘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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