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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칼럼] 평생 냉수욕을 즐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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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0-13 05:58 조회2,6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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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d.gif  권호동 다니엘한의원장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는 것이 인생, 때론 도전 정신이 자신의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 돼

세상 살다보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기 싫은 것이 있다. 영어 책을 들여다 보고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면 좋을 것을 알지만, 하기 싫어 미룬다. 좀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사람과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싶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또 그게 잘 안될 때 가 있다. 필자에게 있어 그 중에 한가지를 대라 하면 그라우스 마운틴에 (Grouse Mountain) 올라가는 것. 등산이 건강에 좋은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 그런데,  몇 번 겪어 본 이 산은 생각만 해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게 된다.

2주 전 쯤,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 예 닐곱이 그 산에 올라간다고 하자, 어떻게 어떻게 해서 따라 나서고 말았다.  몇 차례 그 산에 올라가면서 그렇게 호된 맛을 보았기에, 그 산에 올라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면서도 왜 같이 간다고 했을까,그 산까지 운전하는 동안 몇 번을 자책했는 지 모르는데, 역시나 그 길은 땀과 통증과 한숨으로 범벅이 된 험한 길 이었다. 그런데, 이 산에 왜 이리 사람들이 많을까. 그들 중에는 10살이 훨씬 안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도 보인다. 얼굴과 몸에  지쳐보이는 기색은 고사하고 날렵함과 자심감이 충일하다. 아이야, 너 참 대단하다, 대단해!

그런데 참 묘한 것이, 다 오르고 나서 한숨 돌리면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데, 이제는 몇 번 올라가 보았으니, 다음 번에는 혹시 덜 힘들지는 않을까 하면서 한 번 더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아서라,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이 틀림없다! 지난 몇 주 사이로 일흔이 되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런데, 이 분이 지난 주 그 ‘악명높은’ (필자에게)  그라우스 마운틴에 올라갔다 왔는데, 그렇게 가슴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고 평을 내린다. 하, 누구는 무릎이 천근만근이고 자책과 함께 쉬어 가기를 몇 천 번 했는지 헤아릴 수 없는데, 또 누구는 그 산에 오르는 것이 그렇게 활력을 줄 수가 없다니. 체질은 수양인(소음인 중의 양인으로 이해하면 된다.) 혈압과 혈당이 정상이다. 그 외에 특별히 건강에 지장이 없지만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고있다. 하루는 진료실에서 체질 음식표에 대한 말을 필자에게 건넨다. “음식표를 가만이 살펴보니, 내가 평생을 걸쳐 먹은 것들이 거의 유익한 음식에 들어 있어, 거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혈압과 혈당, 체중이 정상이고 그 외 특별히 건강 문제가 없는 것은 아마 부지 중에 체질에 맞는 식이와 운동을 해 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환자는 젊어서부터 등산을 좋아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한 겨울에도 산에 올라갔고, 산 정상에서 산의 물을 마시고 그 물로 몸을 닦았는데, 그렇게 몸이 가뿐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영을 즐겨오면서, 수영 역시 자신에게는 웬지 모를 활력과 좋은 느낌을 주어 왔다고 한다. 거기에 찹쌀로 된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기분도 좋고 에너지원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아울러 한가지 더, 닭고기를 먹으면 속이 편하고 기운도 나고, 간혹 한 잔씩 하는 꿀물 역시 몸에서 잘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역시 닭고기와 꿀이 유익한 음식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등산, 수영, 냉수 마찰 그리고 찹쌀, 닭고기, 꿀. (그리고 현미, 감자, 사과, 오렌지….) 이 모두가 수양인 체질에 정확히 맞는다. 그래서 그럴까, 일흔 되신 분이, 겉모습부터 오랫동안 운동해 온 운동선수처럼 몸이 잘 잡혀 있어 보기가 좋다. 맥이 그다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으면서 고른 양상이 심장에 별 무리가 없는 맥이다. 이 정도면, 참 건강 관리가 잘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평생즐겨왔던 것이 부지중에 체질에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람 살다보면 하기 싫어도 해서 좋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정기적으로 그리고 적절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귀찮고 싫어도 해야한다. 사람 먹는 것에도 그러한 것 같다. 태양인 체질 같으면 아무리 고기가 만나고 커피향이 구수해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신 싱싱한 야채를 잘 먹어야 한다. 또한 몸 찌부디하다고 땀 낼 요량으로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이 좋아보이더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싫더라도 좀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훨씬 몸에 이롭다. 이렇게 하는것이 건강의 기초요 기본이다. 소음인 체질은 입맛이 좋더라도 좀 덜 먹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소식이 최선이다. 적게 먹고 적게 생각하는 것이 잘 안되더라도 자꾸만 연습하면 몸의 순환에 좋고 위와 장이 행복해서 또 좋다. 반면에 뜨거운 탕에서 몸을 녹이고 싶더라도 그 보다는 수영을 하고 냉수욕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인생이란 것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도록 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하기 싫은 것 때때로 있지만 해야 하고 또 할 때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이 가을에 이민 처음 와서 애써 공부했던 그 영어 단어책을 펼쳐본다. 별로 하기싫지만, 혹 누가 알랴. 단어 하나 더 익힌 것이 몇몇 사람과 조금 더 소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 삶에 조금이라도 더 재미를 가져다 줄 지. 


권호동 다니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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