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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남자들이 은퇴후 외로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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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4-20 10:24 조회2,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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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서로 만나면 꼭 서열을 정하려고 한다. 동물의 왕국에서 숫사자나 숫사슴의 그것과 흡사하다. 은퇴한 시니어들의 모임에 가보면 일단 전직에서 무엇을 했는지 물어본다. 전직에서 직급이 높았다면 자연스레 서열이 정해진다. 그것도 어렵다면 나이를 물어본다. 장유유서란 말도 있듯이 나이많은 사람이 좌장이 되는 것이다.
 
직장에 재직 중이라면 모르지만 은퇴해서까지 다른 사람의 밑에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서열이 낮은 사람은 떠나고 서열이 높은 사람은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다. 많은 남자들이 은퇴한 후 외로워하는 이유다. 반면 여자들에게 전직이나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성향이나 취향이 더 중요하다. 취향이 같으면 금방 어울린다.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왜 남자들은 이렇게 서열 정하기를 선호할까? 게임을 하더라도 꼭 승패가 나누어져야 한다. 골프를 칠 때도 그렇다. 그냥 치면 좋으련만 꼭 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러다보면 상대가 실수를 하기 바라게 되고 이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이겨봤자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다. 
 
스포츠 경기도 그렇다. 어느 한 팀을 응원할 경우 그팀이 지면 져서 기분이 안 좋고, 이기면 져서 돌아가는 다른 팀을 바라볼 때 또 기분이 좋지 않다. 선거도 그렇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를 헐뜯고 험담을 해서 보는 이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선거가 끝난 후 패자는 말할 것도 없고 승자 역시 마음이 편치 못하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삶이라는게 이렇듯 경쟁의 연속이다. 누군가를 이기지 않으면 생존경쟁에서 도태되기 때문일까. 승패를 가리지 않고 서로 함께 살아갈 수는 없을까? 여기 좋은 예가 있다.
 
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 그곳 마을의 어린이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권했다. 근처 나무에 딸기 바구니를 매달아놓고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모두를 주겠다고. 그러나 아이들은 각자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함께 갔다. 그리고 도착해서 딸기를 나누어 먹었다.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누구든지 먼저 도착하면 그 딸기를 다 가질 수 있을 텐데 왜 같이 간 거지?' 그랬더니 아이들이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다른 사람이 슬픈데 어떻게 혼자만 행복할 수 있지요?'
 
국민소득이 높다고 행복한 건 아니다. 가난한 국가의 행복도가 높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어른이라고 모두 지혜가 많은 것도 아니다.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도 있다. 아프리카에 '우분투(Ubuntu)'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내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는 것도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수고를 해준 덕분이다. 편을 갈라 서로 상대를 폄하하기 보다는 공생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백만기 manj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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