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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수지는 스물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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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18 12:00 조회1,6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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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더 이상 수지는 해맑기만 한 어린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10월 10일 생일을 맞는 그녀는 좀 더 우아하게 길을 걷는 방법을 고민한다.
 

To Rome With Love Ⅰ

 

 

태양이 유럽 전역을 유난히도 뜨겁게 달궜던 지난 7월 9일, <엘르> 10월호 커버 촬영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찾은 수지. 무더운 날씨 속에서 힘들 법도 한데 촬영 내내 청아한 미소를 건네며 스태프들의 기분을 챙기는 사랑스러운 그녀에게선 왠지 모를 성숙함이 느껴졌다. 촬영이 끝난 이른 저녁, 호텔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도리화가>를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배우 배수지 그리고 스물두 살의 스타 수지와 짧지만 깊은 대화를 나눴다.

 

 

 

 

 

 

 

 

 

 

 

 

 

 

 

 

바야흐로 ‘수지의 시대’가 됐어요. 어릴 적 꿈을 너무 빨리 이뤘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나요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JYP 연습생으로 발탁된 순간,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습생활을 하면서 꿈을 이룬 게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미쓰에이로 데뷔하고 무대 위에 선 순간 ‘아, 이제 진짜 꿈을 이뤘구나!’ 싶었는데 눈앞에 또 넘어야 할 산이 보이더라고요. 지금도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또래 친구보다 조금 빨리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거라고 생각할래요.

 

이제 조금 안정적인 상태가 됐다고 생각할 법한데요 

그렇진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하기엔 어리기도 하고, 제가 이루고 싶은 일도 계속 바뀌고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소녀’ 수지가 아닌 ‘여인’ 수지로 표현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직 순진한 소녀의 모습을 더 갖고 있는 것 같은데(웃음). 현실에선 무리라 해도 작품에선 성숙한 여인을 흉내 낼 순 있어요. 스물두 살이라는 나이는 소녀도 될 수 있고 여인도 될 수 있는, 꽤 괜찮은 나이인 것 같아요.

 

음악 하는 사람들이나 운동선수들이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를 겪잖아요. 흔히 ‘2년차 징크스’라고도 하는데 <건축학개론>의 흥행 때문에 두 번째 작품을 고르는 데 많이 부담되거나 힘들진 않았나요 

부담감은 없었어요. 일단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싶은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음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쉬는 동안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겠네요 솔직히 그렇게 많이 들어오진 않았어요(웃음). 운 좋게 너무 근사한 작품인 <도리화가>를 만난 것 같아요.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었던 진채선이라는 실존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평소 어떤 캐릭터에 끌려요 누가 봐도 매력 있는 캐릭터, 내가 느끼기에도 공감이 가는 캐릭터, 나와 닮아 있거나 아예 반대되는 캐릭터에 끌리는 것 같아요.

 

진채선이라는 캐릭터는 직업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어요 

조선시대엔 남자만 소리꾼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고종 때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 선생에 의해 조선 최초 여자 소리꾼에 도전하는 진채선은 굉장히 열정적이면서도 순박한 캐릭터예요. 그녀 덕에 판소리도 배우게 됐어요.

 

우리 음악에 대한 애정,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국악이라는 게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장르지만 제대로 알진 못하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판소리를 배워보니 국악이라는 게 신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감동도 주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도리화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첫 녹음을 할 때요. 데뷔를 앞두고 혼자 녹음실에서 녹음하는데 괜히 울컥하더라고요. 그때의 감격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요.

 

 

 

 

 

 
지금 저장해 둔 음악 리스트 중에서 트랙 1번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이요. 주로 잔잔하고 담백한 멜로디가 많아 듣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혼자 있을 때 많이 들어요. 저는 시끄러운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수지씨와 함께한 많은 연예인들이 인터뷰에서 힘든 상황에도 언제나 씩씩하고 밝게 웃는 캐릭터라고 평가하더라고요.

대개 그런 사람이 혼자 있으면 쉽게 우울해지는데 그렇진 않나요  어떻게 늘 밝을 수만 있겠어요. 그럼 이상하죠(웃음). 일할 때는 그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밝은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평소에 굉장히 차분할 때도 많아요.

 

우울할 땐 뭐 하나요,

수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드라이브하면서 풀어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운전면허를 땄어요. 답답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땐 그냥 목적 없이 돌아다니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시간이 없으면 동네 한 바퀴를 돌곤 해요.

 

최근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은 

요즘 재미있는 사진을 ‘짤방’이라고들 하잖아요. 며칠 전에 친구 한 명이 제가 본인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계속 ‘돌을 쥐고 있는 손’ 짤방을 보내는 거예요. 저에게 던져버리고 싶다는 거죠(웃음). 그 짤방 때문에 30분 동안 엄청 웃었어요.

 

바빠도 친구들은 자주 만나는 편인가요?

어떤 친구들을 만나나요 학창시절의 친구들은 정말 자주 못 봐요. 그렇다고 딱히 연예인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아니에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많이 사귄다는 게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늘 만나는 몇몇 친구만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SNS 업데이트가 빨라요 

솔직히 SNS는 재미없어요(웃음).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저만 빼고 다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공식적으로 근황을 알리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털털한 제 성격엔 그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팔로어 수나 댓글에 신경 쓰는 편인가요  

신경 쓰지 말자 하면서도 결국 신경 쓰게 되는 게 댓글인 것 같아요. 너무 노출돼 있는 SNS 댓글은 자주 확인하지 않는 편이에요. 다행인 건가요(웃음)?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팬들이 선물한 와인을 병째 마시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어요. 술 좋아하나 봐요  

종류를 딱히 가리진 않고 그냥 다 좋아해요.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날의 주량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PHOTOGRAPHER 유영규
EDITOR 허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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