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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태반 먹으면 산후조리에 좋다고?…미국 할리우드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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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작성일15-07-29 08:10 조회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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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태반 1개로 대략 100~115개의 캡슐을 만든다. 태반이 크면 알약이 200개까지 나온다



아기가 처음 세상 빛을 볼 때 잠시 후 태반이 그 뒤를 따라 나온다. 무게 450~900g의 태반은 후산(afterbirth)으로도 불린다. 임신기간 중 자궁벽에 부착된 상태로 탯줄을 통해 태아에 연결된다. 엄마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아 자라나는 태아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고 노폐물 제거와 가스 교환을 위한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외래 병원균을 물리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분만 후 이 커다란 회색 물질은 아무 쓸모가 없다. 이 시점엔 태반(어원은 cake를 뜻하는 라틴어)이 의료폐기물에 불과하다는 게 의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미국의 몇몇 여성이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근년 들어 태반섭취(placentophagy)에 관심을 갖는 산모가 많아졌다. 출산 후 원기 회복을 위해 자신의 태반을 먹는 관행이다. 산후통 완화를 돕고, 모유 생산을 촉진하고, 기력을 증진하고, 산후 우울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그들은 믿는다.

커트니 카다시안 같은 미국의 스타 산모와 구글 검색의 영향으로 요즘엔 태반을 귀한 건강식품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산모들은 그것을 날것 또는 내장육처럼 조리하고, 과일 스무디에 섞고, 말려서 캡슐 정제로 만들어 먹는다.

그러나 태반섭취가 실제로 이롭다거나 안전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연구는 없었다. 이전에 발표된 10건의 연구를 검토한 한 최신 논문의 결론이다. 사람의 태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수은·납·박테리아 같은 유해성분을 함유할 가능성도 있었다. 논문은 지난 6월 4일 학술지 ‘여성정신건강기록(Archives of Women’s Mental Health)’에 발표됐다. 태반섭취에 관해 기존에 발표된 소수의 연구는 내용이 부실하고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논문은 주장했다.

태반섭취의 정신건강 개선 효과를 뒷받침하는 한 연구는 자가 진단한 기분장애 병력 여성 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토대로 했다. 태반 캡슐화 서비스 단체(http://www.Placentabenefits.info) 설립자가 연구를 실시했으며 대조군이 포함되지 않았다. 논문 작성자들이 검토한 또 다른 연구는 태반 섭취가 모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에 응한 대다수 여성이 태반 섭취가 젖 분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조사는 현재의 과학적 기준에 부합되지 않고 대조군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논문 작성자들이 검토한 설치동물 조사 결과는 달랐다. 동물의 왕국에선 태반섭취가 어느 정도 혜택이 있을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대다수 포유동물은 태반을 먹어 치운다. 출생의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목적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측한다. 잠재적인 포식자들이 새끼의 출생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태반섭취가 어미와 새끼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해석도 있다.

태반섭취가 생리작용일 가능성도 있다. 뉴욕주립대학(버팔로)의 한 심리학·신경학 교수가 암컷 생쥐를 조사 했더니 내인성 아편유사물질이 태반과 양수에 들어 있었다. 고통을 완화하는 엔돌핀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태반섭취를 통한 고통완화 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대다수 산모는 순전히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 앨리슨 티나는 둘째 분만일이 임박했을 때 우울증을 막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날카로워진 신경을 가라앉히는 데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 태반을 먹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는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알약 형태를 택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에 신생아까지 돌볼 생각을 하니 숨이 막혔다. 감정이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태반을 먹으면 산후통 완화, 모유 생산 촉진, 기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산모들이 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티나는 태반섭취를 계기로 태반 캡슐화 기술 자격증을 땄다. 그녀는 미국 직업안전보건국이 실시하는 혈액감염성 병원균 취급에 관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식품의약국이 발급하는 식품취급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재 코네티컷주 그리니치,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뉴욕시에서 영업하는 산파 서비스 업체 노스이스트 둘라스에서 활동한다.

태반 캡슐화 작업에는 이틀이 걸린다. 첫째, 티나는 먼저 산모의 자택을 방문해 냉동고나 냉장고에 보관된 태반을 건네 받는다(태반이 신선할 때 처리해야 하며, 캡슐화하지 않은 상태로 3일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태반을 찜통에 넣어 찐 뒤 잘게 썰어 하룻밤 동안 건조시킨다. 다음날 말린 태반을 식품 분쇄기로 갈아 분말로 만든 뒤 수용성 캡슐에 담는다. 태반 1개로 대략 100~115개의 캡슐을 만든다. 태반이 크면 알약이 200개까지 나온다.

“약효가 순전히 심리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분명 있다. 하지만 산모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그녀가 말했다. “모유 분비량이 늘었다는 고객도 있었다. 그들은 몸이 더 빨리 회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 다른 산모 엘렌 글렉은 스무디, 알약, 팅크제(알코올로 우려낸 액제) 형태로 태반을 섭취했다. 자신의 산파를 포함해 아주 많은 여성으로부터 ‘태반 약’의 찬사를 들은 터라 위약효과를 기대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진통을 느껴 병원으로 향하기 전 도마, 칼, 블렌더뿐 아니라 냉동 나무딸기, 바나나, 아몬드 우유를 가방에 챙겨 넣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결정을 한 데는 위약 효과가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다. 분만 1시간 뒤 그녀는 5㎝ 크기의 태반 조각이 든 에너지 음료를 마셨다.

“내가 태반을 먹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신의 몸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세대 여성에 속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신세대 여성은 자연스런 과정을 받아들이면서 더 건강해진다.”

글=제시카 휘르거 뉴스위크 기자 / 번역=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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