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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회 뜨고 탕 끓이는 로봇 셰프 … 2년 뒤엔 혼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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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작성일15-06-02 08:01 조회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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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스마트 주방’
영국 업체 “1700만원에 시판 계획”
조리도구 정위치 둬야하는 불편도

 

“한잔 드릴까요?”

 “마티니. 보드카 말고 진으로. 베르무트(vermouth)를 따지 말고 10초간 바라보며 저어서.”

 영화 ‘킹스맨’의 젠틀맨, 에그시(태론 에거튼)가 방탄 정장을 입고 적진 깊숙이 들어간다. 일전을 앞둔 그에게 다가온 웨이터. 에그시는 꽤 까다로운 방식으로 마티니를 주문한다. 마티니는 진에 베르무트라는 숙향이 나는 혼합주를 넣어 만드는데, 베르무트 없이 ‘독하게’ 만들어 달란 것이다.

 영화 흥행으로 ‘킹스맨 마티니’로 이름 붙여진 이 칵테일을 이젠 집에서 ‘젠틀맨’처럼 마실 수 있게 됐다. 전문 바텐더 역할을 하는 ‘스마트 칵테일 제조기’ 덕이다. 소마바(Somabar)가 만든 이 칵테일 제조기는 429달러, 우리 돈 약 47만원이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칵테일을 선택하면 정확한 비율로 칵테일을 만들어낸다. 킹스맨 마티니뿐 아니라 보드카를 넣은 제임스 본드 마티니나 맨해튼, 데스 인 더 애프터눈 같은 다양한 칵테일도 만들어낸다.

 주방기기들이 확 달라지고 있다. 칵테일을 척척 뽑아내는 기계부터 전문 요리사 수준의 음식을 집 부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로봇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방기기들의 변신은 기본적으로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주방기기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원동력은 달라진 부엌의 위상이다.

 LG경제연구원의 장재현 연구위원은 “집의 중심축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엄마와 아내의 공간이자 식사를 하는 장소에 그쳤던 부엌이 최근 들어 다양한 활동의 근거지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엌의 역할이 커지면서 부엌 기기들도 첨단화·다양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칵테일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기계(맨 위)와 온도·습도를 재고 언제 어떤 재료를 넣어 양념할지 알려주는 스마트 냄비(가운데). 이탈리아 가구회사인 톤첼리가 선보인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 아일랜드 식탁(아래). 요리법까지 알려 주는 드롭의 스마트 저울(오른쪽). [사진 각 업체]

 영국 로이즈 은행 조사(2013년)에서도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주방(31%)이 꼽혔다. 다양한 활동을 부엌에서 하기 시작하면서 주방에서 쓰이는 ‘기술’도 늘었다. 이케아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부엌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음악을 듣거나(20%), 컴퓨터로 업무를 하고(7%), TV를 본다(5%)는 답이 주를 이뤘다. 조사에 응한 52%의 가정에서 식사 중 전화 사용과 문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넥스트마켓 조사에선 요리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본다(58%)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넥스트마켓은 이른바 ‘스마트 키친’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부엌 시장이 2020년까지 101억 달러(약 11조195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부엌이 이처럼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기업들은 이 시장을 겨냥해 발 빠르게 이색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통신과 다양한 감지 센서를 장착한 주방기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엮은 것들이다. 전통의 가전회사들은 물론이고 가구회사와 스타트업들까지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로봇 셰프’다. 영국 런던에 있는 몰리로보틱스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 셰프를 공개했다. 로보틱 키친(Robotic Kitchen)으로 명명한 이 로봇 셰프는 양팔로 행사장에서 음식 만들기를 시연했다. 채소를 다듬는 것은 물론 ▶생선회를 얇게 저미고 ▶고기를 굽고 ▶손에 국자를 쥐고 국물 요리까지 해내는 로봇 셰프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자연스러운 손놀림 때문이었다. 몰리로보틱스는 이 로봇 셰프의 비밀을 ‘모션 캡처’로 설명했다. 실제 셰프들의 손놀림을 영상으로 찍어 이를 그대로 로봇이 따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했다는 것이다. 로봇 셰프의 쓸모는 요리뿐 아니다. 조리 뒤 지저분해진 주방을 정리해 주는 일도 알아서 해준다. 음식 접시를 치우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개수대를 치우는 일을 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조리법을 선택해 퇴근 시간을 정해주면 로봇 셰프가 알아서 음식을 마련해 주지만 단점도 있다. 식기가 제자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몰리로보틱스는 이 로봇 셰프를 1만 파운드, 우리 돈 약 1700만원에 2017년부터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자금을 모집했던 ‘스마티 팬즈’도 있다. 일반 냄비 모양의 이 제품의 강점은 초보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요리에 있다.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온도와 습도, 무게를 자동으로 파악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조리법은 물론 냄비에 재료를 넣을 때마다 필요한 양을 표시해 준다. 어떤 양념을 언제 넣어야 하는지 알려줘 요리 실패 가능성을 줄여주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스타트업인 ‘드롭’이 내놓은 스마트 저울도 쉬운 요리를 돕는다. 빵 굽기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밀가루의 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소금과 설탕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인데 이런 초보자들에겐 적합한 제품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태블릿으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한다. 가령 원하는 크루아상을 굽고 싶다면 먼저 태블릿으로 크루아상을 선택한 뒤 알려주는 요리법대로 재료를 저울에 담으면 된다.

 구글 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오렌지 셰프는 여러 주방기기와 연결된 연동형 저울 ‘프렙 패드’(149달러)를 선보였다. 온도를 알아채는 주걱 ‘서모스패튤라’도 있다. 생긴 건 여느 부엌의 주걱과 똑같지만 손잡이 부분에 온도를 보여주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딸려 있다.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내장해 영하 20도에서 240도의 고온까지 측정할 수 있다.

 가전업체인 월풀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에서 ‘스마트 쿡탑’ 목업(실물 크기 모형)을 선보였다. 조리대 바닥은 요리법을 찾아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고, 열을 가하는 쿡탑을 원하는 위치로 옮겨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리대는 음악을 틀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금속에만 반응하도록 만들어 요리하는 동안에도 손을 댈 염려가 없다. 월풀은 이런 ‘스마트 쿡탑’을 2020년에 실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고급 가구회사인 톤첼리는 ‘스마트 프리즈마 키친 아일랜드’ 제품을 2012년에 선보였다. 식탁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형식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요리법을 찾아보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케아는 디자인 업체인 아이디오와 손잡고 새로운 부엌을 소개했다. 아이디오 홈페이지에 공개된 부엌의 모습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식탁에서 조리법을 찾아보고, 조리대에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를 달고 프로젝터를 설치해 요리 과정에 맞는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엌용품은 아니지만 가전제품의 진화도 눈에 띈다. 음식물이 옷에 튀었을 때 간단히 세탁할 수 있는 아이디어형 제품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세탁기로 불리는 ‘코튼’은 중국 하이얼이 일본 회사를 인수해 만든 제품이다. 크기는 17.6㎝, 직경 4.6㎝의 원통형으로 생겼다. 무게는 200g에 불과하다. 얼룩이 생긴 부분에 세제를 바르고 코튼을 가져다 대면 때를 지울 수 있다. 분당 700번이 넘는 고주파 진동으로 얼룩을 없애는 방식이다. 소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돌피’는 자그마한 비누 모양이다. 초음파를 이용해 세탁을 하며 여행이나 출장 갈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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