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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수분 부족·실내외 온도차로 혈관 스트레스…겨울보다 여름에 더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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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08 08:50 조회1,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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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혈관 건강 주의보
무더위 땐 몸 속 수분 태부족 
심·뇌혈관 및 뇌졸중 환자 급증 
이상 후 3시간이 골든타임 
평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길

 

못지않게 위험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간다. 반면 한여름에는 찌는 듯 한 무더위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실내 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혈관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난해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환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19만 5951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이었다. 전체 심혈관질환자와 뇌혈관질환자 수 역시 겨울(1~2월)보다 한여름(7~8월)에 더 많이 발생했다. 

김장운(62·남)씨는 2주 전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34도를 웃도는 날씨에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심한 두통이 왔다. 잠시 더위를 먹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뇌경색으로 진단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수 교수는 "여름에는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이 증가한다"며 "동맥경화로 뇌혈관이 손상된 환자가 폭염에 노출되면 피떡(혈전)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이유가 뭘까. 

1도 더워지면 당뇨·심근경색 사망률 10% 상승 
첫째, 더위 때문에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탓이다.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땀을 내보내 체온을 낮춘다. 이때 수분 보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탈수가 온다. 분당서울대병원 김 교수는 "혈액에는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수분이 부족해지면 활성화된다"며 "자칫 혈관 폐색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걸쭉해진 혈액이 피찌꺼기(혈전)를 만들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관이 잘 막힌다. 

둘째, 실내 외 온도 차 때문에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은 탓이다. 폭염에는 에어컨이 켜진 실내를 자주 드나든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신길자 교수는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심혈관에 부담을 준다"며 "자칫 심장에 과부하가 와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계속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이 피부 아래 혈관으로 집중된다. 이때 심장이 피부 표면을 순환하는 혈액량을 증가시킨다. 신 교수는 "체내 혈액이 피부 쪽에 몰리면 장기나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과부하 되고 혈압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혈압 변화가 오면 뇌경색·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조사에 따르면 여름 기온이 평균보다 1도 올랐을 때 당뇨병·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 위험률이 약 10% 상승한다. 미국 심장학회 연구에서도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 찬물 샤워 毒 
여름에는 혈관 건강이 악화하기 쉬우므로 고위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방세동 같이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는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로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진다.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이완하면 혈압이 들쭉날쭉 오르내리는 ‘혈압 변동’을 일으킨다. 이는 혈관에 무리를 줘 고혈압환자의 심혈관 질환 가능성을 높인다. 혈압 변동 폭이 높으면 뇌졸중 발생 위험도 커진다. 

혈관 건강이 약한 사람은 날씨가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몸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한다. 더위 탓에 확장된 혈관이 찬바람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뜨거운 목욕도 혈압을 오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에어컨을 쓸 때는 실내?외 온도 차가 4~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신다. 김 교수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고령 환자는 탈수가 오더라도 증상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며 "의식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은 한 번에 몰아서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신다. 수박·참외·오이같이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있는 커피·녹차는 이뇨 작용을 촉진한다. 자칫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피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길자 교수는 "혈관 건강이 약한 당뇨병·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이더라도 여름에는 한낮보다 새벽·저녁 등 기온이 높지 않은 시간대에 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혈관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30분 이상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오고, 안정을 취해도 점점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는다. 여름에는 뇌졸중이 올 거라 생각하지 못해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눈이 갑자기 침침해지고 두 개로 보이거나,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현기증이 나고 얼굴·팔·다리에 힘이 갑자기 빠지는 것도 의심 증상이다. 이때 전조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김 교수는 "뇌졸중 후유증을 낮추는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여서 증상이 있으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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