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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운동·지중해식단·오메가3 치매 차단 효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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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27 07:46 조회1,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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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20년 뒤 인류를 위협할 질병 중 하나로 ‘치매(癡<5446>)’를 꼽았다. 치매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다. 미래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1200만 명(국내 65만 명)이 치매로 고통받고 있다.

고령화 속도와 치매 유병률은 해마다 증가한다. 2050년이면 세계 치매환자가 3600만 명에 이르고, 치매 발병 증가율이 노령인구 증가율을 추월할 전망이다. 치매가 조금씩 세상을 잠식한다는 것이다.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여전히 치매는 발병에 대비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효과 증명한 연구 속속

치매가 가장 무서운 것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 언제 시작될지 모른다. 처음엔 증상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체내에 계속 쌓여 간다. 기억력·집중력·판단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인지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10여 년이 지난 후다.

치매를 걱정해 검사를 받는 것이 대부분 이 시기다. 인지장애 후 접어드는 경증 치매 단계를 치매 초기라고 생각하지만 이땐 이미 치매가 서서히 진행된 뒤다. 치매에서 증상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인 셈이다. 마땅히 치료약이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에 주목했다. 관리를 통해 치매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것이다.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운동·식습관·인지력 개선을 하니 치매 증상의 발현이 크게 늦춰진 것이다.


매일 30분 걷기로 운동 시작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운동은 치매 예방에 중요했다. 매일 30분씩 걷기부터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인다. 유전적으로 치매에 걸리게 한 뒤 운동을 시킨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치매를 유발하는 ‘판부위(치매에서 특징적인 병리조직)’가 생기는 확률이 낮고, 기억력 손실도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식습관이다. 전문가들이 모델로 삼는 것은 ‘지중해식’ 식단이다. 붉은색 고기는 소량만 먹고, 생선·채소·과일·콩·견과류와 올리브유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말한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식단의 핵심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이다.

치매 예방에 오메가3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근거가 다소 부족했다. 65세 이상 노인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할수록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혈중 수치가 낮아진다는 결과 정도였다.

치매 예방 효과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보다 구체적으로 증명됐다. 연구팀은 핀란드 정부에서 추진한 ‘핀란드 인지기능 장애 및 신체 장애자 예방 고령자 대상 프로젝트(FINGER)’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했다. 지중해식 식단에 운동,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2012년 2월부터 2년간 60~77세 핀란드 노인 126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지적능력검사 점수가 25%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그룹의 인지기능이 3.4년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치매 진행이 그만큼 늦춰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아무 노력 없이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치매 진행이 빨라진다는 얘기다.


한국형 핑거 프로그램 개발 중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의 퓨르펑 대학병원 연구팀은 평균연령 75.3세 노인 1680명을 대상으로 핑거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에 고용량 오메가3와 비타민D를 추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오메가3의 치매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국형 핑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의·약학, 뇌과학, 심리학, 재활치료 전문가가 모여 단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브레인케어 김영호(생명공학 박사) 공동대표는 “오메가3와 지중해식 식단 중심으로 하는 핑거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인지능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치매 발생을 늦추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오메가3 하루 500~2000㎎ 섭취

오메가3가 중요한 이유는 세포막과 신경계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기 때문이다. 오메가3는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최근 지중해식 식단이 각광받고 있는데,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이 뇌혈관이 막혀 뇌 손상이 오는 것을 막아 치매 진행을 늦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인의 오메가3 섭취량은 대체로 부족하다. 미국 에머리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의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섭취 비율은 1 대 12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보다 큰 1 대 20 수준이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적절한 섭취 비율은 1 대 2 정도다. 1대 4~10을 넘어서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의 비율이 낮으면 치매뿐 아니라 암·염증성질환·심혈관질환에 약한 체질이 되기 쉽다. 특히 임신부가 오메가3를 부족하게 섭취하면 미숙아·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오메가3 하루 섭취 권장량은 500~2000㎎이다. 하지만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챙겨먹는 것도 방법이다. 기억력·인지력·뇌건강에 특화된 고함량 오메가3도 나왔다. 


치매 상식 여섯 가지
여성호르몬 감소하는 갱년기, 치매 발병 가능성 높아

1. 건망증은 치매와 다르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잘 생긴다. 건망증은 정보 입력은 잘 하지만 기억을 불러들이는 것이 잘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더듬어 보면 잊었던 사실을 기억해 낸다. 반면에 치매는 정보 입력 자체가 잘 안 된다. 기억장애만 있고 다른 장애는 없는 경우를 경한 인지기능장애라고 하는데 이 중 20%는 치매로 발전한다.

2. 납이 치매를 일으킨다

치매에 대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분명하게 밝혀진 것도 있다. 납은 치매를 유발하고, 아이의 지적 능력에도 손상을 끼친다. 마그네슘·수은·비소 등 중금속도 뇌에 치명적이다. 유기용제도 영구적인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뇌진탕 등 뇌에 충격을 주는 부상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필요한 경우 헬멧이나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3. 치매 환자도 기억한다

치매 환자는 기억을 잃어 아무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여기기 쉽다. 답답하고 힘들어 다그치고 구박하게 된다. 이런 행동은 환자에게 감정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이 기억은 차후에 부정적이고 과격한 반응으로 도출된다. 일상 대화에서도 핀잔을 주는 식의 대화는 피하고 부드럽게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4. 여성호르몬, 뇌세포 활성화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다. 이 호르몬은 뇌를 자극하면서 기억과 관련된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폐경기 이후엔 여성호르몬이 많이 감소한다. 실제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투여를 받으면 치매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이미 치매가 걸린 후에는 효과가 없다.

5. 치매는 노화 과정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뇌세포 수가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의 속도는 느려지지만 그 정확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판단력 역시 나이가 들어도 보통 잘 유지된다.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20대 이후 서서히 떨어진다고 하지만, 80대가 돼도 이 기능은 비교적 잘 유지된다.

6. 치매 치료제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완치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은 없다. 초기 단계의 인지기능 장애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은 있다. 단 치매 발병을 2~3년 늦추는 정도다. 일부 약은 간 독성이 있어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여전히 치매 치료제 개발은 진행 중이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판까지는 5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글=류장훈 기자, 도움말=대한치매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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