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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구글 자율주행차 첫 사고…윤리문제 본격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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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3-01 07:28 조회1,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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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oogle self-driving car was trying to navigate some sandbags when it collided with a public bus

 

구글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자율주행차가 시범 운행 중 처음으로 사고를 냈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책임과 윤리 문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란 탑승자가 브레이크ㆍ스티어링 휠ㆍ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운전자가 타지 않는 무인차와는 다르다. 구글과 애플 같은 정보기술 업체는 물론 BMWㆍ벤츠ㆍ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자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2020년에 초기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이중 가장 앞선다는 구글은 지난 6년간 자율주행차로 330만㎞ 주행하면서 17건의 사고를 겪었지만 모두 상대차 과실로 밝혀졌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다고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 인근에서 시험 주행하던 자율주행차가 버스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고 최근 캘리포니아 자동차 관리당국(DMV)에 보고했다. 사고경위 보고서에 따르면 렉서스(RX450h)를 개조해 만든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본사 인근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시범 주행 중 우회전을 준비했다. 그때 자율주행차는 도로 배수로 근처에 놓여있던 모래 주머니를 발견하고 잠시 멈춘 뒤 모래 주머니를 피해 크게 우회전을 하려다가 왼쪽 앞 부분이 뒤쪽 옆 차선에서 직진하던 버스의 오른쪽 옆면과 충돌했다. 사고 당시 구글의 차량은 시속 3.2㎞의 속도로, 버스는 24.1㎞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

 당시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AI) 컴퓨터와 차에 타고 있던 탑승자는 버스가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의 왼편 차체와 앞바퀴 등과 센서는 손상을 입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가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버스와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스 같은 차는 다른 유형의 차보다 양보할 확률이 낮다는 점을 이해했다”며 “사고를 검토하고 소프트웨어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법적으로 피해ㆍ가해 차량을 가리고, 과실 비율을 산정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산타클라라 대중교통국은 성명서를 통해 “조사를 하고 있으나 검토해야 할 게 몇 가지 있다”며 “사고의 책임 소재에 대한 결정이 확실하게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우선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책임논란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차량 품질과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은 보험을 통해 제조사와 운전자가 나눠졌다. 대체로 교통사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도입으로 구글,애플과 같은 차량 제조사의 책임이 더 커지게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양측이 책임을 어떻게 나누고 보험처리를 할지 이제서야 연구하는 단계다.  존 리 위스콘신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아이컨택을 할 줄 알아야한다. 인간은 상황을 봐가면서 그때그때 합의를 하지만 자율주행차에는 눈이 어디있느냐"고 말했다.

윤리문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사람의 목숨이 걸린 긴급한 순간에서 '판단'을 해야 할 때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느냐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MIT테크놀로지 리뷰는 프랑스 툴루즈대 장 프랑스와 보네퐁 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차의 딜레마를 지적했다. 운전을 하다 도로 위에 있는 10명을 칠 수 있는 위급한 순간에 동승자와 10명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MIT테크놀로지 리뷰는 "도덕적 선택까지 대신해야 하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예·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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