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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봄 속의 겨울' 느끼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먼로 레이크(Munro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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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3-25 11:59 조회1,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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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관식 산행 대장

 

[BC산악회와 함께 떠나는 산 이야기]

 

눈 덮힌 호수와 침염수가 주는 장관

시간 흐름 잊고 마음의 평온 찾아

 

오늘 BC산악회와 함께 떠나는 산은 포트 코퀴틀람(Port Coquitlam) 북쪽에 위치한 먼로 레이크(Munro Lake)다. 

 

산에 눈이 많고 겨울이 긴 밴쿠버에서 동절기에 갈수 있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매주 산행 지역을 정해야 하는 산악회 운영진 입장에선 겨울철 산행지 코스를 단조롭지 않게 구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해가 짧아 멀리 움직이기도 어렵고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는 하산해야 하니 주로 밴쿠버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3개 스키장 트레일, 혹은 Mt.Seymore와 Grouse Mtn 사이의 Lynn Valley 에 있는 등산로를 가게 된다. 또 밴쿠버 시내 북쪽에 위치한 트레일도 선호하는 지역이다. 

 

그 외에 겨울철에 다닐 만한 곳은 메이플 릿지(Maple Ridge)의 Golden Ears 계곡 트레일과 포트 무디(Port Moody)의 Buntzen Lake 주변의 트레일 그리고 오늘 소개할 Port Coquitlam 북쪽의 Pitt River 근처에 있는 Munro Lake가 대표적이다.

 

밴쿠버 인근의 트레일 이름에는 Joffery lake, Rainbow lake, Deeks Lake, Lindsay Lake 처럼 뒤에 lake가 붙은 곳이 많다.

 

한참 땀을 흘리고 올라간 산 위에서 만나는 호수의 아름다움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특히 이곳 Munro lake는 밴쿠버에선 전혀 눈 구경이 어려울 2월이나 3월에 주로 가게 된다.

 

비가 잦은 밴쿠버 겨울날씨 답게 대부분 포근한 기온에 비를 맞으며 올라간 산 정상에서 맞게 되는 광활한 눈 설원은 장엄한 풍경을 선사한다.

 

얼어붙은 호수 설경은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준다.

이곳 Munro Lake로 가는 길은 7번 로히드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 방향으로 코퀴틀람 센터를 지난다.

 

Port Coquitlam 부근(위로 로히드 하이웨이 가로지르는 Over Bride 있음) Coast Meridian Road로 좌회전한 후, 2.5 Km가량 가서 Apel Rd를 만나 우회전한다.

 

Victoria Dr를 만나 좌회전 한 후, Minnekhada Provincial Park표지를 따라 계속 진행한다. 계속 가다보면 길 이름이 Qurry Road로 바뀌며 비포장 자갈길로 바뀐다.

 

Minnekhada Provincial Park 입구에서부터 약 3.5 km 더 들어간 지점에 산행 시작점이 있는데 차량은 길 오른편 약간 넓은 갓길 공터에 주차 시켜야 한다..

 

길 진행 방향 왼편으로 Logging road를 따라 200m 정도오르면 오르편 쪽으로 트레일 헤드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다소 가파른 산행길이 이어진다. 해발고도로 500m 정도 오르면 시야가 트인 뷰 포인트가 나타난다. 거기서 Pitt Lake에서 발원하는 Pitt River와 인근 강변 풍경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300m정도 고도를 더 오르면 경사는 거의 없는 완만한 고원 평지 형태를 만난다.

 

그곳에서 Burke Ridge로 가는 길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다. 이곳에서 Munro lake 이정표를 잘 찾아야 한다. 

 

고원 평지까지 해발 고도(elevation gain)가 약 800m 정도 된다.

 

산행기점에서 약 4Km 거리이며 1Km 정도 Ski Village Road를 따라 더 들어가면 Munro Lake를 만날 수 있다.

 

비가 오는 밴쿠버의 겨울 산행은 독특한 색다름을 준다.

 

빗길 숲속의 고요함이 햇볕 산행과는 구분되는 산행의 기쁨을 안겨준다.

 

우중 산행이지만 산 위로 올라가면 그곳은 눈 천국인 경우가 많다. 눈 산을 만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전혀 눈 구경을 못할 것 같은 요즘 같은 3월 하순에도 Cypress나 Seymore 스키장 뒤산 트레일들은 크렘폰은 필수다.

 

새 눈이 올 경우에는 스노우 슈즈 없인 산행이 어려울 경우도 많다. 비가 오는 대부분의 날씨에도 해발 1000m 가량 오르면 진눈개비로 바뀌었다가 트레일 정상부에선 눈으로 바뀌고 눈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밴쿠버의 어느 2월이 그러하듯 이번 산행길도 여지없이 포근한 날씨속에 비가 내렸다. 하지만 산 위에는 밴쿠버 시내에선 상상도 못할 함박 눈송이가 펄펄 내리고 있다.

 

호수는 하얀 눈 평원으로 변해 우리 앞에 서 있었다. '봄 속의 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산행, 밴쿠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니던가 ! 올라가는 길이 다소 험하고 진흙 길도 있긴 하지만 산 정상에 감춰진 하얀 눈 호수와 그 뒤에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 서있는 침엽수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누구라도 마음이 평온해 진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한바탕 눈싸움이라도 하고 나면 일주일간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듯 하고 새삼 밴쿠버의 아름다운 자연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산행정보 :

거리 : 왕복 10Km  elevation gain : 800m 소요시간 : 6시간

BC산악회 산행대장 신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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