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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Festravel] 행운 깃든 물 폭탄 세례… 4월의 태국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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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4-24 09:04 조회1,0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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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크란은 태국 전통 명절이자 세계적인 축제다.



태국은 4월이 가장 덥다. 방콕의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돈다. 길거리를 조금만 걸어 다녀도 땀범벅이 된다. 여행하기엔 그다지 좋은 날씨가 아니다. 한데 4월 중순이면 전 세계 여행객이 태국으로 몰려든다. 더위를 식히는, 아니 더위와 싸우는 축제 ‘송크란(Songkran)’ 때문이다. 송크란은 태국의 전통 설 명절이지만 이제는 태국 국민만의 명절이 아니다. 국적, 나이, 성별을 떠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낯선 사람에게 물을 뿌리면서, 함께 물에 젖으며 행운을 비는 한바탕 물의 난장이 펼쳐진다.

 

송크란은 인도에서 기원한 불교 행사다.



새해를 경건하게 맞는 불교 의식

송크란은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문화의 산물이다. ‘송크란’은 산스크리트어로 ‘이동·변경’ 등을 뜻한다. 고대인도에서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태양이 양자리에 들어가는 4월을 새해로 삼았다. 송크란이 4월에 열리는 이유다.

11세기 인도 문화가 미얀마(버마)를 거쳐 태국으로 전해졌다.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 지역에서 란나 왕국이 위세를 떨쳤던 13세기, 송크란은 태국 전역으로 퍼졌다. 지금까지도 송크란을 가장 크게 기념하는 곳은 치앙마이지역이다. 태국 주변 국가에서도 비슷한 축제가 열린다. 라오스·미얀마·인도·중국 윈난성의 소수 부족도 물을 뿌리며 복된 새해를 기원한다.
 

송크란 때는 물고기, 새 등을 방생하기도 한다.



송크란은 가족, 친지, 이웃과 유대를 강화하는 명절로 수 세기 동안 이어졌다. 원래 송크란은 경건한 행사였다. 집과 사원, 공공장소를 청소하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사원을 찾아가 기도를 하고, 물고기와 새를 방생했다. 어른에게 존경을 표하고, 어른은 아이에게 덕담을 건네고 조상을 기리는 풍습은 우리의 명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축제 마지막 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가볍게 물싸움을 즐겼다.
 

축제가 시작되면 태국 전역에서 물싸움이 시작된다.



물을 뿌리는 행위는 ‘씻는 것’만 뜻하는 건 아니다. 4월이 가장 더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더위를 식히는 것도 중요했다. 특히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비가 많이 내리기를 빌며 물로 사람과 땅을 적시는 의례를 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싸움이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가족 친지끼리 서로를 축복하며 향기 나는 물을 손바닥이나 어깨에 적셔 주는 게 전통이었는데, 어느새 아무에게나 물을 뿌리는 축제로 바뀌었다. 물론 사원에서 불상에 깨끗한 물을 붓고, 탁발 행렬에 나선 승려에게 공양하는 전통은 지금도 계속된다.

 

픽업 트럭을 타고 다니며 물을 뿌리는 사람도 많다.



물벼락 맞아도 ‘고맙다’ 말하는 날

송크란은 이제 세계적인 축제라 부를 만하다. 2013년 전국의 축제 참가자는 270만 명에 달했다. 매해 외국인 여행자도 늘고 있다. 실제로 송크란에 참가해 보면,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스꽝스런 복장을 한 사람 구경도 재미 있다.

송크란 축제는 영어로 ‘Water fight festival(물싸움축제)’이라 부르기도 한다. 말 그대로 물을 가지고 격하게 논다. 물총을 이용해 물을 쏘고, 바가지·양동이에 물을 담아 퍼붓는다. 액운을 쫓는 의미로 얼굴에 하얀 점토를 칠하기도 한다. 물감을 섞은 물을 쏘거나 얼음물을 뿌리는 짓궂은 사람도 있다. 오토바이와 차를 타고 다니면서 물을 뿌리고 재빨리 도망가기도 한다. 그래도 축제 참가자들은 즐거워한다. 물을 맞는 것은 축복을 뜻하기 때문이다. 물싸움이 끝나면 여행자들은 밤이 깊도록 유흥을 즐기며 물놀이의 여운을 이어 간다.

 물싸움에 뛰어들려면 준비해야 할 게 있다.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물 폭탄을 맞아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온몸이 흠뻑 젖을 테니 편안한 옷차림은 기본이다. 성능 좋은 물총도 준비하는 게 좋다. 독특한 물총을 갖고 있거나 튀는 복장을 하면 주변의 시선을 끌 수도 있다. 카메라는 방수 성능이 좋은 것을 챙겨 가거나 꽁꽁 싸매 두는 게 좋다.

축제 기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방콕에서는 4월 13~15일에 축제가 열린다. 도시 전역에서 물싸움이 벌어지지만 중심지는 ‘카오 산 로드’와 ‘실롬 로드’다. 치앙마이에서는 송크란을 가장 성대하게 치른다. 4월 11~16일도시 전체가 흥건하게 젖는다. 푸껫에서는 4월 12~13일 파통 해변에서 축제가 열린다.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 태국 정부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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