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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단풍아, 어디 가면 너랑 놀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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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0-16 19:00 조회1,7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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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명소 8곳



가을은 색으로 찾아온다. 한여름의 태양을 떠안고 푸르게 빛나던 신록은 노랗고 붉은 빛에 제 자리를 내어준다. 낮이 짧아지고 아침저녁으로 목덜미에 차가운 바람이 와 닿으면 나뭇잎은 어느새 고운 단풍옷으로 갈아입는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여도 그 속내가 쓸쓸하기로는 단풍만한 것이 없다. 붉게 타오르다가 머지않아 떨어질 운명인 까닭이다. 나무는 여름 내내 신이 나서 제 몸을 살찌웠다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군더더기를 탁탁 털어낸다. 가장 먼저 나뭇잎을 추스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추위를 견디는 데 더 이상 푸른잎은 필요치 않다. 생물학적으로 말하자면 습기가 빠진 나뭇잎의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나뭇잎의 색깔이 변하게 되는 현상이 단풍인 것이다.

끝이 정해져 있어서 단풍이 더욱 낭만적일지도 모르겠다. 산 정상에서부터 울긋불긋한 단풍이 하산하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단풍구경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이 지레 설렌다. 그리고 조급해진다. 길어봤자 단풍을 볼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남짓이고 온 산이 붉게 타오르는 절정의 순간은 일주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풍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타이밍’을 노린다. 기상청은 산 정상부터 산 전체의 20%가 물들면 ‘단풍’이라고 발표한다. 그때부터 단풍은 매일 20~25㎞를 남하한다. 생각보다 잰걸음이다. 단풍이 산의 80%를 뒤덮는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면 기상청의 단풍예보에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북한산과 속리산 그리고 월악산 등의 중부권 산들이 10월 말에, 또 이보다 남쪽인 내장산과 무등산, 지리산 등은 11월 초에 단풍이 최고조에 이른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 달 걸쳐 동북쪽에서 남서쪽까지 우리나라 곳곳을 차례로 뒤덮는 셈이다.

매해 반복되지만 매번 우리 마음을 달뜨게 만드는 단풍놀이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볼 때다. 1박2일, 2박3일 여행 일정을 잡고 떠나는 전국의 명산이 있고 반나절이면 구경할 수 있는 서울 근교도 있다. Jtravel이 수도권과 전국의 단풍 명소 8곳을 추려 소개한다.

▶ 수도권

단풍을 보기 위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서울 주변에도 단풍 구경할 곳은 널려 있다. 반나절이면 실컷 감상하고 돌아올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더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

단풍과 어우러진 덕수궁.


#정동길-낭만과 역사가 교차하는 길

흔히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일대에 조성된 가로수 길을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로 부른다. 하지만 공식적인 도로 구분에 따르면 덕수궁 길과 정동길은 엄연히 다르다. 덕수궁 길은 말 그대로 덕수궁의 일정 부분을 따라 가는 길이다. 대한문에서 정동 제일교회 앞 로터리, 여기서 오른쪽으로 덕수궁 돌담을 끼고 미국대사관저 앞을 지나 새문안길에 이르는 구간이다. 정동길은 교회 앞 로터리부터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이름이야 어찌됐든 정동 일대는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 노오란 단풍이 고궁, 근대 건축물과 함께 어우러져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한다. 낙엽이 지면 그 나름대로 운치 있다. 발걸음을 뗄 떼마다 바닥에 도톰하게 쌓인 은행나뭇잎을 밟을 수 있다.

단순히 산책 삼아 걸을 수도 있지만 길에 얽힌 근대 역사를 알고 나면 더 의미가 깊다. 덕수궁만 하더라도 대한제국의 아픔이 서렸다. 1907년 이전에는 경운궁으로 불렸지만 친일파에 휘둘리던 순종은 ‘조용히 덕을 쌓으며 남은 여생을 보내라’는 의미로 고종이 머물던 경운궁의 이름을 바꿨다.

원래 덕수궁은 지금의 시청 광장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제가 태평로(현 세종대로)를 내면서 일차적으로 덕수궁을 축소했고, 1968년 우리 정부가 차로를 확장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궁궐 담을 옮겼다.

현존하는 미국 재외공관 중 가장 오래된 옛 미국공사관, 아관파천 때 고종이 머물렀던 러시아공사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여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회인 정동제일교회도 이 길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내리면 쉽게 정동길을 찾을 수 있다.

운치 있는 남이섬 산책 길.

#남이섬-섬 전체 뒤덮는 노랑, 빨강 물결

남이섬(namisum.com)은 '남의 섬'같은 여행지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이국적인 풍경, 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아예 남이섬은 보란 듯이 ‘남의 나라’를 자처하고 나섰다. 말 그대로 ‘나미나라공화국’이다. 입장할 때는 입장권 대신 입국 비자(1만원)를 발급받아야 한다. 1년 간 자유롭게 남이섬을 드나드는 단기여권(2만5000원)도 있다.

나미나라는 입국하는 것부터가 경험이고 체험이다. 가평 선착장에서 남이섬까지는 배로 10분 거리다. 다리 하나 놓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남이섬은 다리가 없다. 여행객들은 배에 올라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수고로움은 재미가 되고 재미는 추억이 된다. 하늘을 나는 방법도 있다. 선착장 인근에서 남이섬까지 짚와이어를 타고 입국하는 여행객은 이미 10만명을 훌쩍 넘겼다.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로 주목을 받았지만 겨울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색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면 섬 전체가 노랗게 물든다. 메타세쿼이아길 인근 별장 주변에 가장 고운 단풍이 든다.

남이섬 단풍이 특별한 이유는 물안개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물안개는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 주로 나타난다. 새벽녘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별장에서 하룻밤 묵을 것을 권한다. 호텔도 있지만 단 13동밖에 없는 별장이 더 운치 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아니면 아침 7시30분 첫 배를 타고 들어가서 호젓하게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서울 시민에게 친숙한 북한산.

#북한산-걷는 재미 ‘쏠쏠’ 둘레길

북한산(837m)은 그냥 뒷산이 아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도시에 딱 달라붙어 있는 자연 보호구역인 것이다. 가깝고 친숙한 나머지 북한산 국립공원의 가치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렇더라도 북한산의 가을만큼은 눈 여겨 봐야 한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한데 북한산은 초보자가 오르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바위산이다. 대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북한산 둘레길이 있다. 그중 21코스 우이령길이 단풍놀이 명소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를 잇는 6.8㎞의 탐방로로 3시간 30분이면 걸을 수 있다.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온 붉은 빛을 머금은 단풍나무가 평탄한 탐방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침투사건 이후로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이었다가 2009년 7월 개방됐다.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훼손 정도가 덜하다는 점도 매력있다.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 올라가면 오봉 전망대가 나온다. 먼발치의 오봉을 중심으로 군데군데 붉게 물든 산자락을 볼 수 있다. 우이령길은 길 전체에 화강암이 풍화된 마사토가 깔려 있어 맨발로도 걸을 수 있다.

우이령길은 하루 전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knps.or.kr)에서 꼭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에 1000명(교현 출발 500명, 우이동 출발 500명)만 탐방이 가능하다. 우이령길 구간 안에 군부대가 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출입이 허용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우이탐방지원센터 02-998-8365, 교현탐방지원센터 031-855-6559.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곤지암화담숲-모노레일 타고 형형색색 단풍 속으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konjiamresort.co.kr)는 서울시청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근교 여행지로 인기 있다. 스키 시즌이 아니어도 리조트에서 제대로 노는 방법이 있다. 바로 ‘곤지암화담숲’으로 가면 된다.

화담숲은 곤지암리조트 안에 있는 수목원이다. 2007년 조성을 시작해 2010년부터 손님을 받았다. 말이 수목원이지 면적이 16만㎡(약 5만 평)나 되니 숲에 있는 기분이 든다. 정광산(563m)에서 내리뻗은 산자락에 스키 슬로프가 늘어서 있고, 슬로프 오른쪽 발이봉(482m) 기슭에 수목원이 따로 들어앉아 있다.

화담숲은 자연생태계 복원과 보호를 위한 LG그룹의 공익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아직 화담숲은 완공이 덜 됐다. 발이봉 일대 76만㎡(약 23만 평) 산자락을 수목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하지만 화담숲은 이미 규모나 식물 수에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수목원에 버금간다.

화담숲은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진 20여 개의 주제원에 4300가지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곤지암리조트는 가장 차별화된 주제원으로 단풍나무원을 꼽는다. 면적만 1만3100㎡에 이른다. 고로쇠나무, 당단풍나무, 산겨릅나무 등 오색빛깔을 뽐내는 단풍나무 480여종을 심어놓았다. 특히 단풍나무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최고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화담숲은 등산이 어려운 어린 아이나 노인들도 단풍의 운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 경사 가파른 기슭에 있는 화담숲까지 모노레일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다보는 형형색색의 수목원 전경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대신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다.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 겨울에는 휴원한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모노레일을 탈 때도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전국권

전국의 이름난 단풍 명소는 많다. 여행지 선택에 앞서 자신의 산행 능력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평탄한 산책로도 있지만 기암괴석을 오르는 험준한 산길도 있다.

주왕산 주산지에 핀 물안개.


#주왕산-호수에 비친 주황

경북 청송은 대표적인 오지다. 그러나 오지 청송을 품은 주왕산국립공원은 누구나 손꼽는 명승지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해마다 주왕산(721m) 자락 안으로 들어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에 주왕산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다.

주왕산을 이루는 기괴한 형상의 봉우리는 바라보기만 해도 정기를 받는 듯하다. 단풍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사 탐방로 입구는 단풍 계절이 돌아오면 서울 지하철역마냥 긴 줄이 늘어선다.

주왕산을 찾는 등반객 열에 아홉은 대전사에서 시작해 1·2·3폭포까지 갔다 오는 코스를 탄다. 상의주차장~대전사~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내원동~상의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9.8㎞, 4시간이면 돌 수 있다. 절벽 사이로 난 협곡 길도 걷고 폭포 물줄기 바로 옆으로도 걷는다. 위험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길이 평탄하고 데크를 잘 깔아놔 가뿐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주왕산의 비경에 근접하고 싶다면 절골 코스가 정답이다. 주왕산을 아는 사람들은 단풍의 백미는 절골에 있다고 말한다. 절골은 옛날에 절이 있던 골짜기라는데, 절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발길도 끊겼다고 한다. 덕분에 천혜의 계곡이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3.5㎞ 길이의 계곡만 주변으로 붉은 단풍이 물들어 있다.

절골로 들어서는 첫 관문에 있는 인공 저수지인 주산지 주변도 절경이다.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 만들어진다. 저수지 주변으로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고, 저수지 끄트머리에는 주산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873-0014.

내장산 백양사.


#내장산-케이블카 타고 단풍놀이

전북 정읍 내장산(763m)을 향하는 호남고속도로는 해마다 10월중순부터 11월초만 되면 몸살을 앓는다. 특히 내장산 진출로인 정읍 IC와 내장산 IC 주변의 정체가 심하다. 정읍 IC 이전 10㎞부터, 아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로 나가는 내장산 IC까지 25㎞ 구간의 정체는 서울 도심의 러시아워를 방불케 한다. 사람과 차가 몰리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단풍이다.

내장산이 유독 심하게 계절병을 앓는 이유는, 내장산 단풍이 유달리 고운 이유도 있지만 굳이 고된 산행을 감수하지 않아도 단풍놀이를 만끽할 수 있어서다. 등산 초보 맞춤형 코스라고 볼 수 있다.

내장산 주차장에서 내장사까지 3㎞ 구간과 백양사 주차장에서 백양사까지 2.3㎞ 구간이다. 이 두 구간 모두 사찰 진입로여서 길이 평탄하다. 어르신은 물론이고 유모차 탄 아이도 단풍놀이가 가능하다. 나무 수령이 오래돼, 백양사 진입로는 단풍 절정기에 거대한 단풍 터널을 연출한다. 특히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수령이 300년도 넘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단풍터널과 단풍나무로 둘러싸인 아담한 호수, 우화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되고, 왕복 7000원, 편도는 5000원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3분이면 전망대 휴게소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300m쯤 걸어가면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서면 서래봉 밑에 있는 백련암이 눈에 들어온다. 정갈하고 엄숙한 암자가 붉은 단풍나무 군락에 폭 파묻힌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538-7875.

울긋불긋한 설악산 능선.

# 설악산-단풍의 바로미터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단골 뉴스가 있다. 강원도 속초 설악산(1707m)에 첫 단풍이 찾아들었다는 소식이다. ‘이제 가을이다’라는 자연의 공식적인 선포와 다를 바 없다. 금강산이 설악산보다 5~7일 앞서 단풍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산 중에 맨 처음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산이 설악산이다. 한라산이나 지리산보다 낮지만 위도가 높아 가장 먼저 물이 든다.

자연은 사람보다 앞서 월동준비를 한다. 강렬했던 초록을 뒤로 하고 슬슬 겨울 채비를 벼르는 나무들은 잎사귀에 힘을 뺀다. 그럴수록 단풍의 색은 곱고 짙어진다.

속초 설악동에서 시작하는 비선대~대청봉 구간은 설악산 산행의 클래식 코스이다. 하지만 단풍을 즐기기 위한 코스는 따로 있다. 설악산의 단풍 중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 남설악이다.

남설악을 들여다보는 코스가 바로 흘림골 탐방로다. 한계령 휴게소를 지나 44번 국도변에 있는 흘림골 지킴터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주차공간이 없어 도착점인 오색약수터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택시를 타고 흘림골로와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택시비는 2만원 안팎이다.

인기 코스는 흘림골 지킴터~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십이폭포~용소폭포~오색약수터로 이어지는 길이다. 총길이 6.2㎞로 약 4시간이 걸린다. 골짜기를 지나다 보면 군데군데 물을 많이 만난다. 울긋불긋한 단풍잎과 어우러진 선 굵은 바위, 정갈한 폭포수가 한눈에 들어올 때면 절로 발걸음이 멈춘다.

만물상 능선의 일부인 등선대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남설악 단풍이 제일이다. 가까이는 주전골과 오색리가, 멀리는 서북능선과 점봉산이 보인다.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오색분소 033-672-2883.

가야산 용문폭포.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만물상에서 해인사까지

가야산(1430m)은 산행 고수에게 추천하는 단풍 명소다. 가야산은 오르기 쉽지 않지만 흔히 볼 수 없는 경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산 정상에서 듬성듬성 단풍나무가 박힌 기암괴석들이 하늘을 향해 삐쭉삐쭉 솟아 있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래서 가야산을 두고 정상에 올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이라고 말한다.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산 전체를 조망하는 능선을 지나 계곡에 들어서야 한다. 먼 길을 왔어도 온통 단풍에 물든 세상을 보면 피로가 물러난다.

추천 코스는 만물상 코스다. 경북 성주군 백운리에 있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천년고찰 해인사로 향하는 산행길이다. 만물상 코스는 1972년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동시에 출입을 금했다가 2010년에 들어서야 일반에 개방했다. 만물상~서성재~상왕봉~해인사까지 약 9km로 7시간 정도 걸린다. 해인사에서부터 가야산 국립공원 입구까지는 탐방로(약 4km)가 이어진다. 총 13㎞로 넉넉잡아 9시간정도 걸린다.

코스 시작과 동시에 1km 정도 오르막을 타고 난 후 능선에 접어든다. 능선에 올라서면 시야가 뚫리면서 만물상 단풍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산 능선 곳곳에 암석이 박혀 있고 그 사이사이를 단풍나무 군락이 메우고 있다. 성주 가야산의 정상 상왕봉에서 합천 가야산의 정상 우두봉까지 약 300m 구간에 단풍이 절정이다. 두 봉우리는 마치 봉수대처럼 마주보고 있는데, 그 사이 단풍 군락이 마치 테라스를 이루듯 물든다.

해인사에서 가야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홍류동(紅流洞) 계곡’ 단풍도 좋다. 넉넉히 물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 푸른 소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경쟁이라도 하듯 자태를 뽐낸다. 가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5-930-8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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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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