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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두 달간 사진에 담은 파리, 여유·관용 읽으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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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07 18:40 조회1,0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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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비 드 파리』 펴낸 김진석씨
전직 기자 … 올레 덕분에 걷기 빠져
스페인·네팔 등 8년 걷고 사진 찍어

 

 

“파리지앵의 일상을 찍고 싶었어요. 1구(區)에서 20구까지, 구마다 25~30㎞씩 직접 길을 걸었습니다. 두 달 동안 두 바퀴를 돌았으니 1000㎞를 걸은 셈이네요.”

김진석(41·사진)씨는 ‘길 위의 사진가’로 불린다. 지난 8년 동안 8개국 3700㎞를 두 발로 걸으며 자연과 사람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가 지난달 20일 사진에세이 『라 비 드 파리』(큐리어스)를 펴냈다. 김씨는 지난해 9~10월 파리 골목을 누비며 파리지앵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명 ‘에스까르고(Escargot) 프로젝트’. 에스까르고는 프랑스어로 달팽이를 뜻하는데, 파리의 별명이기도 하다.

파리는 크게 1~4존으로 나뉜다. 1존이 파리 중심부, 2~4존은 외곽이다. 1존은 다시 1~20구로 나뉘어져 있다. 파리 가운데 위치한 1구를 중심으로 20구까지 나선형으로 조성됐는데, 이 모양이 달팽이집처럼 생겼다 해서 파리를 ‘달팽이 도시’라고 부른다. 두 달 동안 찍은 사진은 10만 장, 이 중에 300여 컷을 골라 묶어냈다. 사진을 고르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에펠탑 밑에서 키스하는 커플, 센강변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바게트 빵을 들고 길을 건너는 아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 자살 소동을 말리러 온 경찰 등 파리지앵의 일상을 그는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가장 애착 가는 사진은 243쪽에 있다.
 

파리 지하철에서 찍은 사진.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살아가는 파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김진석]

그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여러 매체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그가 걷기에 빠진 것은 제주올레 때문이었다. 2008년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2010년), 네팔 히말라야(2011년), 프랑스 몽블랑(2011년), 일본 규슈올레(201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2015년)를 걸었다.

“2008년 제주올레를 처음 접했는데, 사람들이 길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기자로 일할 때는 여유를 모르고 살았는데, 제주올레를 걷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죠.”

지난해 그는 사진 테마를 도시로 바꿨다. 서울·런던·뉴욕·파리 중에서 고른 도시가 파리다. 그는 “대학교 때 읽었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인상 깊었다. 프랑스를 ‘똘레랑스(관용)의 나라’라고 하는데, 관용이 어떻게 사람의 몸에 배어있고 어떻게 표출되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길 위의 사진가가 본 파리지앵의 일상은 다음과 같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있었어요. 관용이 몸에 배어있었죠. 파업 때문에 지하철이 멈춰도 불평 없이 제 길을 가고, 길에서 시각장애인이 길을 헤매면 먼저 다가가 안내했어요. 테라스 카페에서 환경미화원이 다른 사람과 섞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파리에서는 자연스러웠습니다.” 

김씨는 오는 9월부터 고향인 전북 고창의 시골길을 걸을 계획이다. 시골 마을을 지나며 만나는 이웃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단다.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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