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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반딧불이 반짝반짝, 가재 바글바글 … 관광객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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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16 06:18 조회1,8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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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안터마을은 대표적인 친환경 마을이다. 대청호 연안에 자리한 이 마을에는 반딧불이를 비롯한 야생 동물이 흔하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주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오염되지 않은 시골 풍경을 엿보고자 매년 10만 명 이상이 안터마을을 찾는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행복마을 경관·환경 부문 금상에 오른 안터마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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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마을 아이들은 물가를 뛰놀며 자란다. 마을 건너편 수변전망대에 서면 대청호 물굽이와 안터마을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반딧불이 사는 친환경 마을

안터마을은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곳이다. 뒤로는 오봉산을, 앞으로는 대청호를 낀 그림 같은 마을이다. 안터마을이 관광지로 거듭난 역사는 10년이 채 안 된다. 외려 애환의 역사가 더 깊다. week&에게도 가까운 추억이 있다. 5개월 전 week&은 오지마을 오대리를 취재하다 안터마을을 들른 적이 있다. 오대리는 1980년 대청댐이 생기면서 육지 속 섬이 된 마을이다. 육로가 없어 오로지 배를 타고 물을 건너야 닿을 수 있는 곳인데, 그 건너편 안터마을이 나루터 노릇을 하고 있었다.

안터마을은 대청댐 건설 이후 다수의 수몰민이 이주해 간 동네다. 그러나 수몰민 대부분이 다시 안터마을을 떠났다. 집은 옮겨왔지만, 농사 지을 땅은 옮겨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탈을 깎아 새로 밭을 일궈도, 상수원 오염 문제로 마음 놓고 농약도 못 쳤다. “댐을 부셔야 우리가 산다”는 격한 구호가 마을에서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안터마을의 반전은 10년쯤 전 일어났다. 인구가 줄고, 무농약 농가가 늘면서 마을에 반딧불이가 돌아온 것이다. 반딧불이의 출연으로 마을엔 돌파구가 생겼다. 환경마을이라고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안터마을에는 제초제가 사라진 지 오래다. 반딧불이 서식지역은 아예 농사도 접었다. 평생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이 요즘엔 마을 환경미화와 체험객 관리에 더 열심이다. 농촌 체험활동으로 버는 수입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었다. 지금 안터마을에는 맹꽁이·가재·사슴벌레 등 야생동물이 흔하다. 박효서(50) 이장은 “이 좋은 청정 환경을 도시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안터마을은 전국 브랜드가 됐다. 반딧불이축제나 빙어축제 같은 행사기간이 아니어도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깨끗한 시골마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마을 위상이 올라가자 인구도 늘었다. 5년 전 50가구 131명에 불과했던 마을에 지금은 82가구 181명이 산다. 안터마을은 이제 조용하기만 한 마을이 아니었다. 반딧불이와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북적였다.

 
포도 따고 도리뱅뱅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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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마을에서는 8월까지 포도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아로니아베리로 만든 음료와 쿠키를 맛볼 수 있는 마을 어귀의 카페

안터마을의 명물은 반딧불이다.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사이 안터마을을 찾으면 밤마다 반딧불이가 펼치는 불빛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대신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연중 쉬지 않는다. 이웃 마을의 도움을 얻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안터마을에 규모 있는 농가가 적은 탓인데, 관광객 입장에선 마을을 돌며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더 높단다.이맘때 체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안터마을을 구경하고, 금암리로 넘어가 포도를 따고, 석탄2리에서 특산물 아로니아베리를 시식한 다음, 정지용 생가를 둘러보는 식이다. 모두 안터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안팎의 거리에 있다.

“붉은빛이 도는 포도는 덜 여문 것이고, 하얗게 분이 올라온 것은 농약이 아니라 당분이니까 오해 말어. 꼭지를 따야 해. 가지를 자르는 사람은 가만 안 둬.” 포도밭 주인 할아버지의 눈치를 살펴가며 포도를 땄다. 제철을 맞은 터라 잘 익은 포도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직접 골라서 그런지 포도가 더 달게 느껴졌다. 혓바닥이 검게 물든 것도 모르고 부지런히 포도를 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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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마을 대표 먹거리인 도리뱅뱅이



안터마을에선 잔치가 열렸다. 맛있는 냄새를 찾아가보니, 빙어가 프라이팬에 한 가득했다. 지난겨울 대청호에서 잡아 냉동해뒀던 빙어로 ‘도리뱅뱅이’를 해먹었다. 도리뱅뱅이는 금강 일대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이다. 양념한 빙어를 기름에 튀겨 고추·마늘 따위와 쌈을 쌌다. 담백하고 고소했다.

마을 꼬마들과 함께 물가로 나갔다. 걷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대청호의 수심이 문제였다. 마을 어귀 쪽은 아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별일 아니라며 손을 가로 저었다. “여름이면 원래 저래요. 농사로 물을 많이 써서 그렇지, 물이 부족한 건 아니에요. 저 풀밭에 예전엔 마을이 있었대요.”

대청호의 맨얼굴은 처음 봤다. 저 어딘가에 수몰민의 고향이 있으리라. 물가는 그저 한가했다. 대청호를 번질나게 드나든다는 낚시꾼은 안 보이고, 먹잇감을 찾는 왜가리만 시야에 들어왔다. 도시인에게 대청호의 여름은 신비롭고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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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정지용 생가가 있다.



 

●여행정보=안터마을(cafe.daum.net/kjsick51)은 서울시청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로 빠져 정지용 생가, 육영수 생가 등을 지나 5분쯤 들어가면 마을이 나온다. 포도 따기, 아로니아베리 시식, 정지용 생가 방문 등의 체험 활동이 있다. 하루 체험 프로그램 1인 2만5000원. 다음달부터는 장승 깎기, 캠핑, 아로니아베리 수확도 가능하다. 트레킹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대청호 수변전망대까지 다녀오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다. 20명부터 예약 가능. 마을 민박 1박 5만원, 펜션 1박 10만원. 041-731-0233.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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