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두 '산티아고' 여행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8.6°C
Temp Min: 6.24°C


LIFE

여행 | 스페인의 두 '산티아고'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7-19 11:24 조회1,731회 댓글0건

본문

03.gif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이다. 1211년에 건립됐으며 현재 전면 보수 중이다.

눈길 끄는 중세 건축, 발길 잡는 자연 풍광 … 비우러 갔다 채우고 오네

스페인에는 두 곳의 ‘산티아고’가 있다. 하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 이름이다. 전 세계 축구팬의 성지(聖地)이다. 8만 관중이 지르는 함성에 파묻혀 느끼는 전율. 이 순간의 감격을 위해 피 끓은 청춘이 모여든다. 비록 경기가 없어도 관중석과 기념품 가게는 젊은 축구 순례자로 가득하다.

다른 하나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기독교 성서의 12사도 중 하나인 성(聖) 야곱이 안장됐다는 곳이다. 예루살렘·로마와 함께 가톨릭 3대 순례지이다. 힐링이 필요한 사람이 어디 신자뿐이겠나. 일상에 지친, 혹은 절망의 문턱에 선 중년의 순례자들이 저마다 염원을 안고 찾아온다. 다시 고동치는 심장을 안고, 조개 껍질 매단 지팡이를 들고서.

이들 ‘산티아고’는 스페인이란 이름이 던지는 두 이미지, 투우와 플라멩코의 현대적 재해석인 듯하다. 투우장의 주역인 화려한 마타도르(투우사)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철벽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이미지와 겹치고, 떠돌이 집시들의 한풀이 춤사위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떠나온 방랑자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뺨을 비비는 떠들썩한 해후의 몸짓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돌아오는 길도 또 하나의 ‘산티아고 여정’이다. 끝없는 평원과 고색 창연한 도시, 피레네 산줄기의 짙푸른 녹음과 깎아지르는 봉우리,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 역사의 숨결이 밴 성당과 성곽과 성채, 그리고 바스크인과 갈리시아인의 자부심. ‘산티아고 길’의 핵심 코스가 스페인 북부에 몰려 있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마치 인생처럼 지형도, 기후도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것이다.

길을 떠난 사람은 언젠가 돌아온다. 어쩌면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떠난다는 것이다. 목적지가 어디든, 목표가 무엇이든 떠나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다. 그것이 여행이다. 여정(旅程)은 계획이고 역정(歷程)은 결과일 뿐이다. 산티아고 길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웨이(The Way)’에서 주인공 마틴 쉰의 아들로 나온 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스(실제 마틴 쉰의 아들이다)는 “인생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고 말한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다. 당신의 ‘산티아고’가 어디든지.

04.gif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까지

스페인 하면 마드리드·바르셀로나·세비야·그라나다를 떠올린다. 타레가의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 리가(La Liga)’의 영향일 터이다. 하지만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이 각광받으면서 스페인 북부 지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스크 지방에서 칸타브리아·아스투리아스·갈리시아로 이어지는 지역은 산맥과 대서양이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생태를 빚어낸다. 

특히 저항정신과 자부심으로 가득한 지역적 특색은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말도 피부도 습속도 같은 듯 다른 스페인이다. 

그래도 모든 길은 ‘산티아고’와 연결된다.

05.gif
마드리드 시내 한복판의 콜럼버스를 기리는 기념탑. 신대륙 발견과 무적함대를 이끌던 스페인 전성기의 추억을 담고 있다.

산티아고를 향해, 마드리드에서 부르고스로

열정적이고 떠들썩한 스페인 사람들이 조용하다. 지난 월드컵 우승국인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이다. 그것도 네덜란드에 5골이나 내주고서였다. 마드리드 북쪽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썰렁하다 못해 마치 유령 경기장인 듯하다. 이참에 운동장 잔디도 새로 깔고, 스탠드 좌석도 교체하느라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부르고스 가는 길은 끝없는 고원이다. 둔덕처럼 봉긋 솟은 고속도로 오르막에 새까만 황소 조형물이 문득문득 다가온다. ‘부(Boo)’라고 부르는데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마치 뭔가를 노려보듯 서 있다. ‘투우의 나라’임을 상기시키려는 것 같다. 과다라마 산맥을 넘자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 즉 ‘엘 시드(El Cid)’로 불리는 중세 스페인의 영웅이 안치된 산타마리아 대성당이 보인다. 1221년 착공해 1567년 완공된 전형적인 고딕 건축물에,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작품인 제단과 장식벽, 여기에 역사성까지 더해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 ‘엘 시드’의 배경이자 소피아 로렌이 쭈그리고 앉아 흐느꼈던 바로 그 곳이다.

06.gif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좌상)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이 빚은 ‘라 니냐’ 포도주의 숙성 창고.(우상)
4만 송이 꽃으로 꾸며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상징 ‘퍼피’.(좌하)
캉가스데오니스의 돌다리. 철제 십자가 표지가 달려 있다.(우하)


산타마리아 대성당은 ‘산티아고 길’ 순례자에게는 중간 기착지다. 그가 프랑스 쪽에서 출발했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쪽에서 왔든 순례 길이 합류하는 곳이다. 성당 앞 광장에는 지친 순례자가 벤치에 앉은 동상이 있는데 말쑥한 차림의 관광객이 그 옆에 앉아 기념사진 찍기 바쁘다.

바스크의 슬픔과 희망, 빌바오 가는 길

스페인의 중부 도시는 건물 사이에 나무가 있지만 북부는 나무 사이에 건물이 있다. 피레네산맥을 거쳐 대서양의 일부인 칸타브리코해(영국과 프랑스는 비스케만으로 부른다)에 면한 산 세바스티안에서는 어디에서 어떤 앵글로 찍어도 자체로 한 장의 엽서 사진이 된다. 한때 해상무역의 중심지이었으며 ‘유럽의 진주’로도 불렸던 고색창연한 도시는 이제 ‘맛’과 ‘멋’으로 현대에 적응하려 한다. 뒷산의 고기와 치즈, 앞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이 자산이다. 『미슐랭 가이드』의 별 세 개 음식점이 이 소도시에 3곳이나 있다. 미식가들이 여행스케줄을 짤 때 레스토랑부터 예약하는 이유다.


프랑코와 나치의 학살현장 게르니카가 바로 이웃인 빌바오는 바스크의 심장이다. 세계적인 제철도시이자 무역항이었으나 최근 쇠퇴일로를 걸어왔다. 사람도, 도시도 흥망성쇠의 사이클은 피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타고남은 연탄재 같은 도시에 희망의 ‘꽃 강아지(Puppy)’가 찾아왔다. 구겐하임 미술관 앞 광장에 세워진 제프 쿤스의 작품인데 4만여 개 꽃송이로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예술을 불쏘시개로 바스크인의 심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08.gif
살라만카 대학가 골목길에 새겨진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판.

티타늄으로 조성된 미술관은 건축예술의 최고봉으로, 마치 바람에 날리는 마릴린 먼로의 치마 폭 같다는 평을 듣는다. 미술관 1층에 영구 전시된 리처드 세라의 ‘시간 문제(The matter of time)’와 우리나라 리움미술관에도 있는 루이 부르주아의 거미 ‘마망(Maman)’, 여기에 9월까지 조르주 브라크와 오노 요코전(展)이 열린다. 천재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하얀 다리’와 살베 다리의 새빨간 기둥도 관광도시로 탈바꿈한 ‘빌바오 효과’의 핵심이다. ‘몰락한 가문’이 재기에 성공한 모습을 보는 듯했다.
09.gif
산티아고 대성당이 멀리 보이는 나지막한 동산 몬테 도 고소의 순례자 동상. 이곳에서 순례길 종착지까지 4.6㎞다.

영광과 승리의 추억이 깃든 산탄데르

산탄데르란 이름이 생소하다면 국제경제 문외한이 틀림없다. 방코 산탄데르는 1857년 출범한 세계 10대 은행이다. 도시는 로마시대부터 번성했으며 신대륙을 오가는 카스티야 왕국의 무역항이기도 했다. 스페인 왕가의 여름 휴양지인 이 도시의 활처럼 휜 해변에는 작열하는 태양, 끓어오르는 바다, 주체할 수 없이 타오르는 정열이 한데 어우러진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도 자부심이다. 구석기시대의 시스티나 대성당으로 불리며 세계의 역사교과서에 실린 바로 그 그림이다. 오리지널 동굴은 연구용으로만 개방되고 바로 옆에 ‘레플리카(복제품)’가 조성돼 있다. 바위의 올록볼록한 곡면과 균열, 여기에 천연재료를 이용한 3차원 사실화이자 장대한 서사화이다. 스페인의 미술가 호안 미로가 “동굴 벽화가 그려진 이후 회화는 줄곧 퇴보해 왔다”고 찬탄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오비에도 인근 산티아나 델 마르는 건물마다 꽃 장식 발코니가 달려 있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가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했다던가. 벽면마다 문장(紋章)을 새긴 석조건물과 어우러져 마치 중세 동화의 나라로 날아온 듯하다.

코미야스에는 현대 건축의 거장 가우디가 31세 때 설계한 별장 ‘엘 카프리초’가 있다. 해바라기를 모티프로 한 타일 벽체와 강한 콘트라스트의 색상, 뾰족하게 솟은 탑과 장식에서 자연친화적인 가우디 건축예술의 원형이 엿보인다. 모두가 하늘과 꽃과 돌이 준 자연의 영감 덕분일 터이다.

이슬람교도에 맞선 스페인 국토회복 운동의 시초가 ‘코바동가’ 전투이다. ‘성모의 동굴’이란 뜻인데, 북진하던 이슬람세력이 처음으로 패한 곳이다. 성모가 현신해 아스투리아스 왕국을 도왔다는 민심을 바탕으로 동굴 제단과 성수의 샘, 핑크빛 성당이 세워졌다. 이곳도 ‘산티아고 길’의 한 갈래인데, 순례자에게는 조금 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할 것 같다.

07.gif
프랑스 생장을 출발해 27일만에 산티아고 순례를 마친 한유리(27)씨가 인증 도장이 찍힌 ‘패스포트’를 펼쳐보이고 있다.(좌)
돼지 넓적다리로 만든 스페인 전통음식 하몬 전용매장 모습.(우)

여정이 끝나는 곳, 산티아고

모든 여행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짙푸른 산과 검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새하얀 지붕의 어촌 루아르카에 ‘해변의 묘지’가 있다. 두꺼운 석관 아래엔 걸어온 여정에 대한 회한과 안타까움이 스며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종착지가 아니겠나. 여전히 바람이 불고 “살아야겠다”는 영혼들이 꽃을 던지지만.

그래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닿은 순례자는 행운이다. 대성당 광장에는 수염이 텁수룩한 검게 탄 얼굴을 서로 맞대고 손을 흔들며 반가워한다. 무사히 여정을 마쳤다는 행복감을 만끽하며 곳곳의 ‘검문소’에서 받은 확인 도장으로 가득한 패스포트를 흔들면서. 비우러 왔다는 이는 오히려 뭔가 채웠을지 모른다. 그런데 구하러 온 이는 성공했을까. 세계 곳곳에서 온 순례자들이 보수 중인 성당을 배경으로 ‘인증 샷’에 열중한다.

아시아 순례자는 대부분 한국인이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왔다는 40대 남성, 교사를 꿈꾸는 20대 후반 여성 모두 “마음을 비우러 떠났는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어차피 인생 길도 혼자이면서 더불어 가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산티아고에 ‘산티아고’는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과 소재를 얻은 파울로 코엘류가 『연금술사』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주인공 산티아구가 보물을 찾아 떠났다가 절망하고 돌아오지만 ‘보물’은 어릴 때 놀던 교회의 무화과 아래 있더라는 얘기 말이다.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에서 거대한 청새치를 잡았으나 앙상한 가시의 고기만 남은 노인 산티아고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한다.

몸과 마음을 추스른 순례자들은 산티아고를 떠난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영화 ‘더 웨이(The Way)’에서 4명의 주인공은 서로에게 묻는다. 과연 목표한 바를 얻었느냐고. 선뜻 대답하진 못하지만 깨달았을 것이다. ‘산티아고’는 어쩌면 지금 그리고 여기, 구하는 자의 마음속에서 (껍질을 깨는) 부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산티아고는 여정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의 시작점이다. 헤밍웨이가 이 길 위에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는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이다. 스페인어로 ‘작은 목장’과 ‘산책길’이란 뜻이 있다. 그렇다면 이 또한 ‘산티아고 길’의 일부인가. 엘 그레코의 성화와 벨라스케스의 궁중화도 유명하지만, 고야의 ‘마하(Maja)’ 연작에 관람객이 몰린다. 옷을 벗은, 하나는 입은 초상화인데 배경이 같은 듯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길’이라는 관점에서 ‘1808년 5월3일의 학살’로부터 눈을 떼기 힘들다. 프랑스군의 총검 앞에 절망하거나 비탄하는 군중 사이로 흰 셔츠의 성난 시민 모습이 선연하다. 두 주먹 불끈 쥐고 눈을 부릅뜨고 총구를 향해 포효한다. 길이란 그렇게 뚫어가는 것인지 모른다. 깎아지른 절벽, 천길 낭떠러지에서도 용기 있는 작은 한걸음이 새로운 길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여행을 떠난 이는 집을 그린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한국판 산티아고 길을 꿈꾸며 ‘올레’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매우 적절하다. ‘올레’는 스페인말로 ‘힘내라, 잘했다, 만세’란 뜻이지만 제주 방언으로는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이다.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성악곡으로 유명한 ‘페르 귄트’에서 주인공은 여행을 떠났다가 초라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다. 기다리다 늙은 연인 솔베이지는 그럼에도 따뜻하게 품어준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페르에게 솔베이지는 그가 평생을 찾아 떠난 ‘산티아고’가 아니었을까.

여행정보=직접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여정이 아니라면 스페인 여행은 버스투어도 의미 있다. 다국적 패키지여행사 트라팔가(trafalgar.com)가 스페인 10박11일 상품을 운영한다. 53인승 버스를 타고 스페인 구석구석을 여행하는데, 영어가 공용어다. 숙소는 4성급 호텔이 제공되지만, 식사는 아침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1인 2399달러(약 240만원, 항공 미포함). 스페인 북부 날씨는 중·남부에 비해 선선한 편이다. 산간지방은 지형에 따른 강우가 빈번하고 해안은 스모그가 없어 태양 빛이 강하다. 챙이 긴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점심시간대는 ‘시에스타’를 감안해야 한다. 오후 2~5시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대신 마드리드의 백화점도 밤 10시까지 문을 열며, 노천카페는 새벽 2~3시에도 흥청댄다.

스페인=박종권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39건 58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