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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일본 노토반도 '기(氣)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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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7-27 22:16 조회3,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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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기운 뭉친 '성지의 곶' … 전망대 서니 '나 완전히 새 됐어'

일본 본섬의 딱 중간에 위치한 이시카와(石川)현에는 강한 정기가 모인 땅이 있다. 우리의 동해를 향해 삐죽 솟아있는 ‘노토(能登)반도’다. 노토반도에서는 정반대의 기(氣)가 어우러진다.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한다. 기묘한 경관을 즐기며 웅대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땅, 노토반도에서 신성한 기운을 가득 품고 돌아왔다.

이시카와=김현기 특파원 

동해를 접한 일본의 3대 파워 스팟

일본에서 정기가 가장 센 곳은 어딜까. 일본의 ‘파워 스팟(power spot)’으로 야마나시(山梨)현의 후지(富士)산, 나가노(長野)현의 이나(伊那)산맥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곳이 노토반도다. 바다를 향해 뿔처럼 돌출돼 있는 노토반도는 신비한 힘을 얻을 수 있는 땅으로 명성이 높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유명 관광지다. 아이를 갖고 싶은 부부, 젊음을 되찾으려는 중년, 인연을 맺으려는 연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신성한 땅이라는 말에 출발 전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이시카와현 고마쓰(小松) 공항에서 노토까지는 150㎞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시간 넘게 달려야 했지만 모래사장 도로 ‘치리하마(千里浜) 드라이브웨이’가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모래 위를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았다. 오랜 기간 모래가 바닷물과 섞여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파도를 벗 삼아 스릴 넘치는 드라이브를 즐겼다.

허기를 달랠 겸 ‘와지마(輪島) 아침시장’을 들렀다. 1200년 역사를 지닌 일본의 3대 아침시장이다. 350m 골목 양 옆으로 생선·채소 등을 파는 노천 점포 250여 개가 즐비했다. 상인의 목소리가 힘이 넘쳤고, 인근 바다에서 잡은 가이바시라(키조개)·피조개·문어 등 해산물은 싱싱했다. 400엔(약 4000원)짜리 오징어 꼬치구이는 별미가 따로 없었다.

노토 최북단을 가는 길에서는 경이로운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 30분쯤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바위 가운데에 2m 가량 구멍이 뚫린 ‘창 바위’가 나타났다. 옆으로는 바위에 지장보살 1000명이 나란히 있는 듯 보이는 ‘천체(千體)지장’ 절벽이 드러났다. 세월이 만든 천혜의 경관이었다. 워낙 인적이 드물어 1973년이 돼서야 발견됐다고 한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다루미(垂水)의 폭포, 작은 논들이 동해 해안을 향해 쓰러지듯 펼쳐진 시로요네(白米) 센마이다(千枚田) 등 노토의 자연은 하나같이 묘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세월이 빚어낸 경관을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했다.

노토반도 땅끝 전망대. 절벽 밖으로 9.5m 삐죽 튀어나와 있다. 김현기 특파원


내가 발견한 노토반도

노토반도 최북단 스즈미사키(珠洲岬)에 닿았다. 파워 스팟의 근원지로 노토반도에서 가장 기운이 센 땅이다. 그래서인지 ‘성지의 곶(sanctuary cape)’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곳에 왔으면 ‘스카이버드’라는 이름의 전망대를 반드시 올라가봐야 한다. 보통 전망대와는 달리 절벽 밖으로 9.5m 튀어나오게끔 설계됐다. 튀어나온 부분은 두 명이 나란히 걷기에 조금 좁았다. 용기를 내 전망대 끝까지 따라갔더니 발 아래로 장관이 펼쳐졌다. 전망대가 발밑을 받쳐주고 있어 추락할 일은 없었다. 대신 전망대 이름처럼 한 순간 새가 돼 웅대한 자연을 만끽했다.

‘기 탐험’은 계속됐다. 성지의 곶 남쪽 해안에 ‘파워 홀’로 불리는 동굴이 있는데, 온몸으로 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동굴 속으로 해류가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동굴 입구에 도착하면 노를 젓지 않아도 배가 동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곳이었다.

노토반도라는 이름이 유래된 곳도 바로 파워 홀 동굴인데, 천축국(인도)에서 선인(仙人)이 말 못하는 병에 걸린 황태자를 이곳에서 치료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황태자가 입을 열자 선인은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효능(能)을 거두고 하늘로 올라갔다(登)하여 ‘노토(能登)’로 불렀다는 것이다.

파워 홀 주변의 다른 명소는 450년 역사의 ‘람프노 야도(ランプの宿)’ 여관이다. 노토반도 끝에 위치한 이 온천 여관은 전 세계에서 연 40만 명이 숙박을 의뢰하지만 방이 13개 뿐이어서 1년에 1만3000명밖에 묵지 못한다. 검은 기와로 된 고풍스런 외관과 현대적인 풀장이 어우러져 이색적이었다. 해가 뜰 즈음 해무 속에서 노천욕을 즐기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여관 앞바다에서 매일 잡아오는 흑돔·농어·전복·소라의 선도와 맛은 일품이었다.

노토반도도 ‘예술의 섬’ 나오시마(直島)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숨겨진 일본의 여행지를 이제야 발견한 기분이었다.



하나투어 이시카와현 3박4일 여행상품 122만9000원부터. 1577-1233.  


[여행정보 게재 및 제휴 문의 604-614-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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