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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제주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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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01 00:36 조회1,6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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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에디터는 최근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숙박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색다른 추억을 남긴 제주도에서의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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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서 위치한 독채 펜션 마 메종.2 에디터가 머문 마 메종 창가에서 바라 본 풍경. 해안 도로 앞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볼 수 있다.



여행의 8할, 숙소 정하기

누군가는 제주도의 매력에 대해 갈 때마다 매번 전혀 다른 추억을 안겨주는 새로운 곳이라고 했다. 에디터 역시 제주도의 기억은 매번 다르다. 여행 초창기에는 미처 다 가보지 못한 유명 스폿을 찍기 위해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며 제주도가 이토록 큰 섬이란 것을 느꼈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갔을 때는 서울에서의 놀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걸 하면서도 단지 바다와 눈부신 풍경이 펼쳐진 배경 속에 있다는 것에 마냥 행복했다. 언젠가는 제주도의 신선한 요리를 찾아 나서는 미식 투어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나름대로 세워본 테마는 ‘휴식’. 조급할 것 없이, 서두를 것 없이 온전히 몸과 마음의 휴식에만 집중할 요량이었다.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숙소다. 낯선 곳에서 잠을 잔다는 건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잠을 자기에는 호텔만 한 곳이 없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다. 

요 몇 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는 휴식의 의미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렇게 해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게 됐다. 에어비앤비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독특하고 특별한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숙소 공유 서비스로, 유럽 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용되며 여행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숙소 중 마음이 이끌린 곳은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의 한 감귤 과수원 안에 위치한 ‘B&B게스트하우스’다. 이곳의 주인은 7년 전 제주도에 내려와 살면서 남는 방을 공유하기 시작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도 제주도 에어비앤비 초창기 멤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많은 게스트들은 B&B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벌써부터 그리워하는 듯 호스트와 찍은 사진, 자신을 기억할 수 있는 메모와 그림을 남겼다. 

에디터는 다녀간 이들의 방명록을 찬찬히 보다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한 아티스트의 흔적을 보며 놀라운 인연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작가들이 꽤 많이 다녀갔어요. 아마도 이곳에서 머물렀던 기억을 지인들에게 좋게 말해준 덕분이겠죠. 그렇게 건너건너 소개를 받고 온 분들을 보면 마치 제 지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더라고요.” 

이처럼 새로운 인연을 알게 되고, 생각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에어비앤비는 호스트가 있는 숙소에 머문다는 점에서 그런 여행의 재미를 느낄 기회가 더 큰 셈이다. 이곳에서의 특별한 조식 역시 잊을 수 없다. 집 앞에서 갓 뜯은 허브와 무농약으로 재배한 황금향, 청견 등 독특한 이름의 다양한 귤을 두루 맛볼 수 있어 소위 호텔 조식 형태인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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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감귤 과수원 옆 B&B게스트하우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조식이다. 3 마 메종에서 머무는 동안 볼 수 있었던 평대리 앞바다의 일출.



잊을 수 없는 평대리의 일출

기분 좋은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예정보다 제주도에 머무는 일정을 더 늘렸다.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선택한 다음 숙소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한 ‘마 메종’이다. 이곳은 독채 형태라 좀 더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제주도의 숙소는 저마다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B&B처럼 호스트와 같은 공간을 쓰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마 메종은 머무는 동안 누구의 간섭 없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 기본적인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서 요리를 하거나 빨래까지도 가능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해 뜨는 광경을 숙소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도의 상징인 검은 현무암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붉게 올라오는 해를 보면 누구라도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을 것. 

이곳에서는 멀리 가지 않아도 소소하게 해볼 것이 많다. 주말마다 열리는 토박이들의 플리마켓이나 월정리 근처 팬시한 카페를 갈 수 있고, 올레 20길을 걸어도 되며, 얼마 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씩씩하게 오른 용눈이 오름에도 가볼 수 있다. 에디터는 동네 산책을 나가듯 인근을 둘러본 후엔 숙소의 잔디 마당에 털썩 앉아 책을 읽었다. 나른한 햇살에 졸음이 몰려와 잠시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지켜보는 이 없이 독채를 온전히 누리고 있자니 잠시나마 내 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베딩과 엄격한 서비스 등 호텔에서의 경험과는 또 다른 안락함이라고 할까. 

그야말로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Belong anywhere’, 즉 어디에 있어도 내 집 같은 안락함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이들이 사는 공간에 들어가보는 것은 그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들 삶의 온기를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새로운 여행을 꿈꾼다면 숙소의 형태를 달리해보자. 밥을 지어 먹고 커피를 내려서 마시며 책을 읽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도 공간을 조금 바꿨을 때 이토록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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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자를 위한 특별한 숙소

관광지만이 아닌 도시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서울 내 에어비앤비 리스트.

1 삼성동 코지하우스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공간이 넓진 않지만 침실과 주방으로 구분되어 있어 안락하다.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하다.
www.airbnb.com.sg/rooms/1043789

2 경리단길 모던 아트 하우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김리아갤러리를 운영하는 호스트가 경리단길에 만든 집. 집안 곳곳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www.airbnb.co.kr/rooms/5840082

3 역삼동 전망 좋은 집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한 꼭대기 집. 고층에 위치해 있어 테라스에서 강남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다.
www.airbnb.co.kr/rooms/4749160?s=wP6f


기획 여성중앙 박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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