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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칠족령에 서면 ‘칼날 능선’ 동강의 절경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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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01 08:43 조회2,4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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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백운산 칠족령

 

칠족령에서 내려다본 동강.



동강은 강원도 심심산골을 굽이쳐 흐른다. 정선에서 시작해 평창을 거쳐 영월까지 이어지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동강의 아름다운 절경은 특히 정선에 있다. 구절양장(九折羊腸) 물길에 의지해 터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동강에 담겼다.
 

동강 곳곳에는 ‘뼝대’라 불리는 벼랑이 솟아 있다.



약 60㎞에 달하는 동강 물길 중에서 가장 동강다운 풍경을 보여 주는 곳은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일대다. 켜켜이 몸을 겹친 험한 산세를 동강이 예리하게 파고들어 굽이친다. 이리저리 뒤틀린 물줄기만큼 경이로운 풍경은 수면 위 수직으로 솟은 벼랑이다. 정선 사투리로 ‘뼝대’라 부른다. 동강을 따라 옹기종기 자리 잡은 산골짜기 마을은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른 뼝대를 마주하고 있다.
 
가장 역동적인 동강의 모습을 보려면 벼랑길을 따라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백운산(883m) 자락에 있는 칠족령은 동강 12경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히는 명승지다.


칠족령에 오르는 길은 제장마을에서 시작한다. 칠족령이라는 이름도 이 마을에서 나왔다. 옛날에 제장마을에 사는 한 선비가 가마솥에 옻을 끓이고 있던 중 기르던 개가 사라져서 찾으러 나섰다. 
 

동강 변에 자리한 소사마을.



다행히 개가 발에 옻을 묻힌 채로 나가 그 흔적을 따라 길을 걸었다. 그러던 도중 절경을 발견했다. 경치에 감탄한 선비가 이곳을 뭐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옻칠(漆)’ 자에 ‘발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이라고 이름 붙였단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 숨이 꼴딱 넘어가는 ‘깔딱고개’를 따라 20여분 걸으면 칠족령에 닿는다. 일단 칠족령에 오르고 나면 여태까지의 수고를 잊을 정도로 기막힌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 맑은 동강은 깎아지른 뼝대를 거의 360도로 휘감아 지른다.
 

동강할미꽃.

동강은 두메산골 사람에게도 소중한 젖줄이지만 진귀한 생명의 터전이기도 하다. 정선읍 귤암리에만 핀다는 동강할미꽃,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호사비오리·수리부엉이·수달·산양, 천연기념물 어름치 등이 동강에 서식하고 있다.
 
칠족령에서 연포마을까지는 뼝대 위로 난 길을 걷는다. 돌이 굴러다니는 투박한 길로 한 발 한 발 조심히 내딛어야 한다. 그렇게 길을 따라 내려오면 호젓한 강변 마을인 연포마을을 만난다. 동강과 산에 가로막힌 이 마을에는 겨우 7가구만 살고 있다. 이 그림 같은 마을은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영화는 진즉에 폐교가 된 예미초등학교 연포 분교를 배경으로 하는데, 주말이면 영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온 캠핑족들로 가득 찬다.
 
여름이 되면 동강을 따라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로 분주해진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동강의 풍경에 녹아들려면 5월 만한 때가 없다. 여행박사 (tourbaksa.com)가 5월 16·17일 정선 칠족령으로 가는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 가격은 어른 4만5000원, 어린이 4만1000원으로
정선을 오가는 버스비와 점심 식사가 포함돼 있다. 070-7017-2102.


글=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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