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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핀란드 헬싱키·포르보 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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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작성일14-07-18 16:52 조회2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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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백야, 현란한 디자인 제품 … 눈부셔 잠 못 이루죠 

창피함을 무릅쓰고 고백한다. 핀란드에도 우리만큼 무더운 여름이 있다는 걸 이번에야 알았다. 현재 핀란드의 계절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름이다. 낮에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것도 모자라 백야현상 때문에 한밤에도 해가 떠 있다. 어찌나 화창한지 ‘산타의 나라’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여름을 맞은 핀란드는 전국이 축제 분위기다. 길고 추운 겨울 실내에만 갇혀있던 사람들이 전부 뛰쳐나온 듯했다. 노천카페와 공원 잔디밭, 너른 광장에는 현지인과 전 세계에서 날아온 관광객이 뒤섞여 찬란한 계절을 만끽하고 있었다. 디자인 수도’라 불리는 헬싱키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핀란드 예술가가 최고로 꼽는다는 중세도시 포르보를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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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여름 밤은 코발트 빛을 낸다. 상쾌한 바람이 쉼없이 불어오고 오묘한 분위기에 휩싸여 잠이 들래야 들 수가 없다.


헬싱키의 여름

디자인 강국 핀란드 여행은 시작부터 색달랐다. 핀에어가 핀란드 생활용품 업체 ‘마리메꼬’와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해 기내에 제공되는 담요·쿠션·식기 등을 독특한 디자인의 마리메꼬 제품으로 채웠다.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마리메꼬 쇼룸이었다.

9시간 남짓 날아 헬싱키에 도착했다. 수도 헬싱키는 핀란드 남쪽에 위치하며 발트해를 품고 있는 항구도시다. 집채만 한 크루즈부터 유람선·바지선·돛단배까지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배가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정박해 있었다. 헬싱키 면적은 715㎢으로 서울보다 약간 크지만 인구밀도는 서울의 6분의 1 정도다. 삐죽하게 솟은 마천루도 보기 힘들었고, 8차선 대로라고는 도시 외곽 도로가 전부였다. 번잡하지 않은 첫인상은 일단 마음에 들었다. 박물관·미술관·교회 등 주요 관광지가 오밀조밀 붙어 있어 걸어서 둘러보기에 무리가 없었고, 바둑판처럼 구획이 나눠져 있어 길 찾기도 수월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카우파토리(Kauppatori·시장) 광장이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 광장에는 날마다 장이 선다. 갖가지 과일과 생선, 기념품을 파는 상인과 장을 보러온 헬싱키 시민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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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1917년 독립했다. 빨간색 벽돌을 정연하게 쌓아 올린 건물은 거의 다 러시아 점령기 때 지어진 것이란다. 헬싱키 대성당도 러시아가 핀란드를 지배하던 1852년 세워졌다. 세네트 광장 한가운데 위치한 이 성당은 헬싱키의 상징이다. 백색 외관에 에메랄드빛 돔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독특했다.

“여름은 공사철이에요. 겨울에 꽁꽁 얼었던 아스팔트가 쪼개지고 돌 바닥이 갈라져 보수공사가 한창이죠.”

암석교회로 가는 길에 가이드 울라 마이야(61)가 말했다. 커다란 돌을 돔처럼 쌓아 만든 암석교회는 헬싱키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다. 현지인이 자주 찾는다는 하까니에미 마켓도 흥미로웠다. 1층에는 식료품, 2층에는 다양한 수공예품 상점이 있었다.

도시 곳곳에 공원이 많았는데, 그중 에스플라나디 공원이 가장 유명하다고 했다. 에스플라나디 공원은 커다란 파티장 같았다. 헬싱키 시민이 삼삼오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도시락을 먹고 마음껏 햇볕을 즐겼다. 주말에는 공연과 패션쇼도 열렸다. 핀란드의 여름은 혹독한 겨울을 보상해줄 만큼 찬란했다. 하늘은 파랗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녹색 식물은 반짝반짝 빛을 내뿜었다.

헬싱키 디자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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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디자인 강국 핀란드의 면모를 보여주는 특구다. 24개 거리에 200개가 넘는 회원사가 분포해 있다. 회원사는 일반 상점뿐 아니라 박물관·갤러리·스튜디오 등 다양하다. 에스플라나디 공원 주변이 디자인 디스트릭트의 중심이다. 유리 공예품과 식기를 선보이는 ‘이딸라’,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1898~1976)의 가구를 파는 ‘아르텍’ 등 이름난 브랜드 상점이 줄을 잇는다.

이딸라는 1881년 유리공방에서 시작한 회사로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매장에 들어가자 형형색색의 유리잔이 시선을 끌었다. 세계 대표도시를 테마로 만든 머그잔도 놓칠 수 없었다. ‘헬싱키’라는 이름의 컵에는 헬싱키 대성당 지붕의 에메랄드빛 돔을 상징하는 초록색 반원 세 개가 깜찍하게 그려져 있었다.

아르텍은 온갖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파이미오 의자’는 알바 알토의 걸작으로 불린다. 알토는 1928년 핀란드 파이미오 요양소 설계 공모전에 입상했다. 이때 결핵환자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 파이미오 의자다. 알토는 결핵 환자가 의자에 앉았을 때 상체의 각도까지 정확히 계산했다. 가장 숨쉬기 편한 각도를 찾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고 소재도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의자 개발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단다.

도시 중심부에서 8㎞ 떨어진 곳에 있는 마리메꼬 본사도 필수 관광 코스다. 아울렛 매장에서 30~40%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많이 들른다. “마리메꼬는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예요.” 마리메꼬 홍보담당자 메리야(34)가 말했다. 실제로 헬싱키 거리에서 마리메꼬 옷을 입거나 가방을 든 사람을 자주 마주쳤다. 가정집마다 마리메꼬 제품 하나쯤은 꼭 있단다. 화려한 문양이 찍힌 마리메꼬 제품은 무채색의 겨울을 견디게 해주는 핀란드인의 필수품 같았다.

핀란드 디자인이 인정받는 이유는 실용성 때문이다. 핀란드의 겨울은 혹독하다. 하루에 서너 시간만 빛이 들고 지역에 따라 영하 30도까지 떨어진다. 핀란드 사람은 이런 환경에 굴복하는 대신 긍정적인 사고로 적응했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이 자연스레 발달했고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실용적인 제품이 주를 이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핀란드의 디자인 제품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 최고'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예술적 영감이 무르익는 포르보

헬싱키에서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포르보는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이다. 전체 인구는 5만 명인데, 1년에 포르보를 찾는 관광객은 100만 명이 넘는다.

도시는 중세시대에 형성됐지만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전부 1760년 이후에 지어졌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로 집을 지었는데 1760년 마을에 불이 나면서 돌로 만들어진 포르보 성당을 빼놓고는 전부 불타 없어졌다.

포르보는 유럽의 다른 중세 도시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첫째로 그 흔한 고성이 없었다. 성이 없으니 당연히 성벽도 없었다. 대신 목조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원래 성이 있었는데 스웨덴이 지배하던 1300년대 후반에 없어졌단다. 포르보는 스웨덴 점령기 시절 물류 중심지였다. 700년 전 덴마크·에스토니아 등 주변국과의 거래가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포르보강 주변에는 그 시절 물자를 저장했던 창고가 남아 있었다. 지금은 식당이나 여름 별장으로 사용한다.

마차 두 대가 족히 지나갈 수 있는 도로를 따라 걸으며 구시가지를 구경했다. 상점가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언덕에 있는 포르보 성당에 들렀다가 강변을 따라 다시 상점가로 돌아오니 2시간이 걸렸다. 상점거리에 있는 골동품 가게가 볼만했다. 손때 묻은 전등, 뮤직박스, 여행가방 등 고풍스러운 물건이 가득했다.

포르보를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 빌리거나 유람선을 타면 걷는 것보다 반경이 늘어난다. 자전거 대여료 1시간 7.5유로(약 1만원). 가장 낭만적인 여행은 보트 투어였다. 1시간에 10유로를 내고 유람선을 타면 구시가지는 물론이고 포르보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푸른 이파리 무성한 자작나무가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졌다. 잎사귀 부딪치는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강변 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배가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어줬다.

복합 문화공간 ‘아트 팩토리’도 꼭 가봐야 할 명소다. 굴착기 공장을 개조한 곳으로, 작업실·공연장·갤러리·레스토랑·영화관 등이 모여 있었다. 아트 팩토리에는 현재 핀란드 각지에서 온 예술가 20명이 상주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예술가 안티 라티카이넨(38)은 “예전에 성이 있었던 언덕과 강변을 산책하면서 작품을 구상한다. 포르보는 핀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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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핀란드의 7월 평균기온은 17도로 우리나라 가을과 비슷하지만 한낮에는 볕이 강해 무덥다. 화폐는 유로를 쓴다. 1유로 1381원(7월16일 기준). 대체로 물가가 비싸다. 

글·사진=홍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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