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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40년 넘게 구웠다, 내공이 다른 옛날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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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2-07 12:12 조회1,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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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표 과자들. 왼쪽부터 인천당의 생강과자, 과자 굽는 집의 센베이 순대과자, 신포과자점의 상투과자, 김용기명과의 전병. 가운데 사진은 50년 넘은 틀로 과자를 굽는 강동기 인천당 대표. [신인섭·최모란 기자]

 


일본식 생과자인 ‘센베이’로 대표되는 옛날과자는 대표적인 겨울철 주전부리다. 달달하고 바삭바삭한 과자를 맛보다 보면 어린 시절 추억도 함께 떠오르곤 한다. 인천에는 40년 넘게 옛날과자를 직접 만들어온 곳들이 여럿 있다. 그 중 인천시가 추천한 대표 가게 4곳을 찾아가 봤다.

 

50년 된 무쇠 과자틀 사용하고
최고급 재료 전통 방식으로 반죽
과자 눅눅해지는 여름철엔 휴업
외국인·젊은층에도 인기 높아


 ◆인천당=매일 오전 8~9시 중구 동인천역 앞에선 달콤한 향이 진동을 한다. 인천당에서 과자를 굽는 냄새다. 47년 전 문을 연 이곳은 강동기(65)·표용해(61·여)씨 부부가 운영한다. 50년도 더 된 화덕과 낡은 과자틀을 이용해 센베이·밤빵 등 15종의 과자를 굽는다. 20년 단골이라는 김진희(65·여)씨는 “어린 시절 먹던 맛 그대로”라고 평했다. 대표 메뉴는 생강과자. 부부가 직접 생강을 저미고 다져 만든 시럽을 과자에 바른 뒤 1주일간 식혀 완성하면 내놓자마자 동이 난다.

 “무쇠 과자틀이 5㎏나 돼 가벼운 틀로 바꿔봤는데 골고루 익지 않고 제맛도 안 나더라고요.” 이들의 영업 철칙은 방부제를 일절 넣지 않는 것. 과자가 상할까봐 배달도 사절이다. “많을 땐 하루에 30만~40만원어치씩 팔려요. 이걸로 애들 다 키우고 공부도 시켰죠.”

 ◆과자 굽는 집=동구 현대시장에 있는 과자 굽는 집은 흔치 않은 2대 과자점이다. 2005년 작고한 부친에 이어 홍성수(65)씨가 직접 과자를 만든다. 홍씨의 부친은 일제 강점기 때 만주에서 과자 만드는 법을 배웠다. 홍씨도 11살 때부터 부친을 도와 과자를 구웠다. 부자의 경력을 합하면 90년이 넘는다.

 홍씨는 매일 오전 5시부터 센베이·생과자 등 30여 종의 과자를 만든다. 10년 전부터는 카스테라와 롤케이크·강정 등도 내놓고 있다. 단골손님 강진석(67)씨는 “빵도, 강정도 다 맛있지만 그 중 최고는 역시 센베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홍씨는 “부친이 쓰던 눈금을 맞추는 옛날식 저울을 사용해 전통 방식대로 반죽을 만들다 보니 특히 60~70대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신포과자점=중구 신포시장 입구에는 10㎡(약 3평) 남짓한 작은 과자점이 있다. 45년 된 신포과자점이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붉은 천에 ‘신포과자점’이란 글씨만 덜렁 써놨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진 문을 닫는 특이한 가게다. 30년 전 가게를 인수한 박덕민(58)씨는 “옛날과자는 습기에 약해 쉽게 눅눅해지고 상하기 때문에 여름 장사는 하지 않는다”며 “간판이 이래도 올 사람은 다 온다”고 했다.


 박씨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게 화덕에서 10여 종의 과자를 굽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센베이보다는 팥앙금으로 만든 상투과자와 밤만주 등 생과자가 더 인기다. 박씨는 “생과자는 식을수록 맛도, 모양도 좋으니 오후 3시 이후에 찾아오라”고 귀띔했다.

 ◆김용기명과=부평구 북인천우체국 맞은편에 있는 김용기명과는 “옛날과자는 싸다”는 편견을 뒤집었다. 400g당 5000원가량 하는 다른 과자점과 달리 이곳의 과자는 8000~1만원대다. 김용기(64)씨는 “최고급 재료를 듬뿍 넣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모든 과자에 ‘명품’이란 글자도 찍어놨다.

 48년 경력의 김씨는 매일 오전 30여 종의 과자를 직접 굽는다. 특히 센베이 등 전병류가 인기다. 기존 옛날과자에는 사용하지 않는 버터·우유 등을 넣어 옛날과자가 낯선 어린 아이들도 즐겨 찾는다. 맛있는 과자를 위해 불판 기계도 직접 제작했다. 김씨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계속 입점 제의를 해왔지만 대량으로 만들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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