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만화가 로빈 하씨, ‘쿡 코리안’ 발간
한식 트렌드 타고 NBC등 미 언론도 주목

 

만화에 푹 빠진 1.5세 한인 여성이 다양한 한식 조리법을 만화책으로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한식 레시피를 만화로 풀어낸 영문 일러스트레이트 ‘쿡 코리안’(Cook Korean)을 출간한 로빈 하(35) 씨. 

이 책은 지난 5일부터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N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식 조리법을 상세하게 만화로 풀어낸 로빈 하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쿡 코리안’은 기존의 요리책들과는 달리 만화로 쉽고 자세하게 한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요리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책에서는 막 김치, 김밥, 불고기 덮밥 등 한국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60여 가지 한식의 재료와 단계별 조리법을 소개한다. 기본 반찬은 물론, 국과 찌게, 안주, 국수 등 가짓수도 다양하다. 특히, 한국 지도에 지역별 음식을 그려 넣거나, 간장과 참기름, 고춧가루 등 한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양념들도 소개하기도 한다. 

한국 태생인 로빈 하씨는 14세 때 부모를 따라 앨라배마 헌츠빌로 이주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패션업계에 종사했다. 이후 프리랜서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시크릿 아이덴티티’, ‘매춘부’(The strumpet)과 같은 독립 코믹 만화를 비롯해 마블 코믹스, 헤비메탈 매거진 등에 만화를 게재하기도 했다. 

한식을 소재로 만화를 그리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카투니스트로 활동하던 그는 뉴욕의 한 한식당을 방문했다가 한식 조리법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됐고, 2014년부터 그림이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 ‘텀블러’(Tumblr)에 ‘반찬 인 투 페이지스’(Banchan In Two Pages)를 통해 매주 한식 레시피를 소재로 한 만화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출판사로부터 만화책 출간 제의를 받게 된 것.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10대에 이민 온 이후 친구가 없어서 만화에 빠져들었다”며 “소개한 대부분의 음식 레시피는 모두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만화가로 활동해왔지만, 이번 책처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만화를 그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요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자세하게 조리법과 재료들을 소개했기 때문에 한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