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미식, 그대를 홀리다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10.78°C
Temp Min: 8.57°C


LIFE

맛집 | ‘별’에서 온 미식, 그대를 홀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7 07:28 조회1,007회 댓글0건

본문

htm_20150903152325d200d401.jpg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카오 ‘미슐랭’ 탐방

전 세계의 식도락가가 마카오를 두고 이르는 말이 있다. 젊은 미식 도시(A Young Gourmet City). 최근 들어 마카오가 세계적인 미식 여행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사실 마카오 음식 문화의 역사는 이웃동네 홍콩만큼이나 유구하다. 마카오 요리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쓰촨(四川)·광둥(廣東) 등 중국 4대 요리 가운데 가장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자랑하는 광둥요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6∼20세기 450년 동안 마카오를 지배했던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아 포르투갈식 중국요리 매캐니즈(Macanese) 문화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마카오의 음식 산업은 카지노 산업이 팽창하면서 꽃을 피웠다고 해야 맞는다. 2001년 8월 마카오 특별행정자치구가 외국 자본에 카지노 사업권을 내준 뒤 마카오 경제는 급성장했다. 지난해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만으로 434억9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8조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매출 규모의 7배에 달하는 액수다. 면적 29.5㎢의 도시, 그러니까 서울시 종로구만 한 작은 도시에 카지노 머니가 몰리면서 마카오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맛칼럼니스트 주영욱(54)씨는 “마카오에 모인 돈을 따라 스타 셰프가 집결했고, 셰프를 따라 최고급 식재료가 공수되면서 마카오는 세계적인 미식 도시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의 맛은 단언하자면 ‘돈의 맛’인 셈이다.

하나 마카오의 맛을 박하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재 마카오는 한해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관광도시다. 각기 다른 문화와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식당마다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최전선이 마카오의 5성급 호텔이다. 현재 마카오에는 5성급 호텔만 21곳이 있다. 서울 전체 특1급 호텔 수 27개와 맞먹는 수치다. 마카오의 5성급 호텔이 운영하는 식음업장, 다시 말해 레스토랑과 카페만 150곳이 넘는다. 최고의 맛을 향한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는 현장이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여행 가이드북 『미슐랭 가이드』도 마카오 특급호텔 맛 전쟁을 흥미롭게 관전하고 있다. 2007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 도쿄(東京)편을 발간했던 『미슐랭 가이드』는 이듬해 홍콩·마카오편을 출간했다. 『미슐랭 가이드』 홍콩·마카오편 초판에서는 6곳, 2015년 발간된 개정판에서는 11곳의 마카오 호텔 식당에 ‘별’을 선사했다.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대로라면 마카오에는 특정 분야의 요리가 맛있는 식당(1스타)이 7곳, 멀리서도 찾아가 볼 만한 맛있는 식당(2스타)이 2곳, 그리고 오직 그 식당을 가기 위해 여행을 떠날 정도로 가치 있는 식당(3스타)이 2곳 있다.

week&은 『미슐랭 가이드』가 인정한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마카오 미식 탐방에 나섰다.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서는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로부숑 오 돔(Robuchon au Dome)과 역시 별 3개를 획득한 광둥요리 전문점 디 에이트(The eight)를 방문했고, 윈 마카오 호텔에서는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베이징 관부(官府) 요리 전문점 골든 플라워(Golden flower)와 미슐랭 1스타의 딤섬 전문점 윙 레이(Wing lei)를 경험했다. 마카오에 머물렀던 2박4일 동안 식당 4곳에서 모두 9개의 미슐랭 별을 맛봤다.

마카오의 미슐랭 레스토랑은 화려하고 아찔했다. 5000원 남짓한 돈으로 맛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의 풋풋한 맛과는 달랐다. 그렇다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었다. 한 끼 식사가 2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었지만, 점심 세트메뉴를 이용하면 2만원 남짓한 예산으로 즐길 수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도 있었다. 값이 싸든 비싸든, 치열한 미식의 현장에서 맛보는 미슐랭 레스토랑은 특별한 경험이 분명했다. week&이 입이 즐거운 도시 마카오의 미식 여행기를 전한다.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양보라 기자, 각 레스토랑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39건 26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