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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놋그릇에 파스타, 서양 접시에 김치 … 반전 매력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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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4-28 07:19 조회2,6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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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코펜하겐에서 출시한 한식기 세트에 양식기와 유리그릇을 믹스&매치한 상차림.



밥과 국에 샐러드 반찬. 요즘 우리네 식탁에서 어색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조합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한식과 양식이 섞인 형태로 바뀌면서 식탁 위 풍경도 바뀌고 있다. 밥·국·반찬 그릇을 세트로 사용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국적 다용도 식기들이 식탁을 장식하고 있다. 실용적인 선택이지만 자칫 식탁이 산만해 보이고 음식의 격과 멋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식기와 양식기를 함께 사용하면서도 품격있고 멋스럽게 식탁을 꾸밀 수 있는 ‘퓨전 상차림’ 노하우를 알아봤다.
 

사진 순서, 왼쪽에서 오른쪽
이딸라 ‘떼에마 컬렉션’ 제품과 다른 라인의 제품을 섞은 모습.
로얄 코펜하겐에서 선보인 다양한 문양의 찬기와 밥·국그릇.




백자와 청자를 바탕색으로 활용하라

대개 한식기는 색과 모양이 단순한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양식기는 색상이 다채롭고 무늬 역시 화려하고 큰 편이다. 둘의 조합은 언뜻 어색할 것 같지만 몇 가지 노하우를 알면 집에 있는 식기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실용적인 목적은 물론 식탁을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는 심미적인 면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20년 경력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홍미애 위드리빙·마리아쥬 드 미에 대표는 “과일 그림이나 꽃 무늬 등 무늬가 크고 화려한 서양 식기는 오히려 한국의 흰색 도자기를 만났을 때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무늬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흰색 한식기가 바탕색이 되고 화려한 서양 식기의 무늬가 포인트가 되는 형태다. 

청자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홍 대표는 “백자에 화려함을 더했다면 청자 위에는 단순한 무늬가 들어간 양식기가 어울린다”고 말했다. 청자가 중후한 느낌을 주는 만큼 화려한 무늬를 더할 경우 과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로얄 코펜하겐과 같이 푸른색의 간결한 무늬를 내는 식기와 섞을 경우 조화를 이루며 청아한 느낌을 낸다.

이렇게 흰색과 청색은 어디든 무난하게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핀란드 주방용품 브랜드 이딸라의 ‘떼에마 컬렉션’ 제품은 전천후로 사용하기 유용한 제품이다. 원·정사각형·직사각형 등 단순 간결한 형태에 흰색과 청색의 조합으로 구성돼 아무 데나 섞어 쓰기 좋다.

하지만 흰색·청색의 식기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다. 광택이 있는지 없는지도 고려 대상이다. 홍 대표는 “무광의 제품만을 사용할 경우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보일 수 있고, 유광만 사용할 경우 반사가 되어 음식이 붕 떠보일 수 있다”며 “조명을 고려해 유광과 무광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릇의 성질과 반대되는 것을 담아라

그릇간의 ‘믹스&매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릇과 음식과의 궁합이다. 이럴 때 그릇의 속성과 음식의 속성을 반대로 매치하면 의외로 ‘부조화 속의 조화’가 탄생한다. 예를 들어 한식기엔 양식 음식을 담고, 양식 그릇에는 한식 요리를 담는 방식이다. 

홍 대표는 “오히려 외국 사람들이 파스타나 샐러드용 그릇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기(놋) 그릇을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요리를 통해 반전을 주면 한식기와 양식기의 조합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유기 그릇엔 양식 음식을 담고, 서양 접시엔 김치나 밑반찬을 담아 함께 담아내는 식이다. 유기 접시 위에 양식기를 겹쳐서 연출해도 멋스럽다.

한식기와 양식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단계가 되면 고급 단계에 도전해 보자. 골동품의 느낌이 나는 식기와 현대적인 느낌의 식기를 함께 섞는 방법이다. 홍 대표는 이때도 음식을 통해 반전을 줄 것을 권했다. 그는 “오래된 골동품의 느낌이 나는 식기에는 퓨전 음식을, 현대적인 느낌의 식기에는 전통적인 느낌의 음식을 담으면 의외로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골동품 느낌이 나는 식기에 전통 음식을 담으면 고루한 느낌이 들고, 현대적인 느낌의 식기에 퓨전 음식을 담으면 경박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반대로 접목하면 ‘반전 매력’이 생기고 전혀 다른 속성의 그릇끼리 놓여도 어색하지 않다.

과도하게 많은 색상의 제품을 섞어 쓰는 것은 금물이다. 홍 대표는 “초보자의 경우 테이블 위에 세 가지 색 이상의 식기를 사용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며 “세 가지 색 이상의 식기를 섞어 사용할 경우에는 음식의 색이 한풀 꺾여야 한다”고 말했다. 

“옷이 화려하면 스카프나 핸드백, 구두의 색상을 한 풀 죽이고, 옷이 단순하면 다른 화려한 장신구로 포인트를 주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설명이다.


모던한 한식기, 동양적인 양식기
 

광주요의 모던 라인 식기를 사용한 상차림.



최근에는 식기 브랜드에서도 퓨전 상차림을 겨냥한 식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식기 브랜드에선 모던한 현대적인 감각을, 양식기 브랜드에선 동양적인 감각을 입힌 제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이들 제품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믹스&매치’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로얄 코펜하겐은 2013년 1월 한국 식문화를 반영한 한식기를 출시했다. 당시 3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현재 프린세스·블루 플레인·메가·블루 하프 레이스 라인에서 한식기 세트가 출시되고 있다. 백색 자기에 푸른 빛의 문양이 가미돼 있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가지고 있는 민무늬 백색 식기와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로얄 코펜하겐 측은 “로얄 블루 컬러와 금색이 만나면 독특하면서 기품있는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로얄 코펜하겐 밥·국 그릇에 유기 수저와 젓가락을 매치하거나 유기 밥·국 그릇에 로얄 코펜하겐 찬기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청색이 도는 제품은 특유의 청량감이 있어 유리 그릇과도 궁합이 맞다. 

이런 얇은 그릇에는 두꺼운 도기 그릇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두꺼운 도기 그릇은 표면이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제품끼리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급 한식기 브랜드 광주요에선 전통 식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양식기로 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8세기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광주요 모던 라인은 월백토를 사용해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원형 외 사각형·참외형·연꽃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여러 가지로 연출할 수 있다. 이 회사 전수진 총괄 영업본부장은 “모던 라인은 유리뿐 아니라 목기, 화려한 문양의 식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광주요 브런치 세트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빵과 샐러드를 담을 수 있게 디자인한 제품이다. 


개성 있는 테이블 세팅을 원한다면
 

르크루제 한?양식기를 믹스&매치한 상차림.



한식기는 대부분 은은한 색상으로 출시되지만 최근에는 알록달록한 한식기도 눈에 띈다.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는 2010년 한국 고객을 위해 최초로 밥그릇과 국그릇을 내놨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찬기 세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오리엔탈 정사각 접시’와 ‘오리엔탈 스태커블 디시’는 빨강·주황 등 5가지 원색으로 출시됐다.

최주영 고메박스 대표는 “그릇 각각이 예쁘다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면 식탁 위가 산만해 보인다”며 “봄·여름에는 빨강·노랑·주황 등 원색의 그릇을 전면에 배치해 밝고 화사한 느낌을, 가을·겨울철에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톤의 식기를 사용한 뒤 원색의 식기는 포인트만 주는 정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기를 겹쳐 사용하는 것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 대표는 “메인 요리를 담은 원형 접시 위에 작은 밥공기나 머그잔을 올려 나머지 공간에 음식을 담거나, 큰 사각 접시 위에 작은 접시를 올려 김치나 소스를 담아내면 깔끔한 연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 역시 지난해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한식기인 ‘솔라 코리안 다이닝 컬렉션’을 출시했다. 밥·국그릇을 포함해 세 가지 크기의 찬기와 종지, 서빙볼 등 7종을 내놨다. 휘슬러 측은 “큰 사이즈의 찬기 접시와 작은 종지를 활용하면 브런치 메뉴 같은 ‘원 플레이트(한 접시)’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아이보리색 바탕에 휘슬러의 독특한 무늬인 ‘솔라 패턴’이 그려져 있어 다른 식기와 조합하면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아이보리 색상이기 때문에 적색·청색 등 중후한 느낌의 한식기와 잘 어울린다. 패턴이 주는 복고풍의 느낌 때문에 도자기나 나무, 패브릭, 도마 등 투박한 재질과도 조화를 이룬다.


글=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도움말=홍미애 위드리빙·마리아쥬 드 미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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