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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 - 꼭지 없애도 당도·신선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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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25 09:10 조회2,7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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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없는 여름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4000여 년 전으로 추정되는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수박을 재배하는 광경이 있다.

 

수박은 씨앗이 많아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꼽혔다. 신사임당 초충도병 8폭 중 수박 그림 병풍은 수억원을 호가한다. 이그림은 5000원권 지폐에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수박을 보는 눈은 다양하지만 좋은 수박을 고르는 눈썰미를 갖기란 쉽지 않다. 잘 익은 수박을 고르기 위해 줄무늬를 비교하거나 통통튕겨 소리를 듣기도 한다.

 

꼭지가 붙어 있는지, 싱싱한지도 살펴본다. 한데 꼭지만큼은 싱싱한 수박을 고르는 기준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 농가에선 꼭지를 살리기 위해 줄기 절단 작업을 두세 번이나 하고 포장·운반·유통에서 불필요한 과정이 추가되고 있다.

충남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에 따르면 꼭지를 제거해도 수박의 당도·신선도·품질의 저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꼭지 길이가 길수록 무게가 늘어나고 경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에선 수박 꼭지에 관심조차 없었다.

 

미국·유럽 등의 수박 품질 기준 평가항목엔 꼭지 유무가 없다. 이웃 나라 일본을 봐도 숙도·과형·과피색·병충해를 기준으로 등급을 결정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꼭지를제거한 수박을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수출용과 미군부대 납품용, 그리고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서 파는 수박이다. 당도를 선별하고 유통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신선도를 높여 호응을 얻고 있다.

 

농가와 유통업체가 불필요한 꼭지를 보존하는 데 들이는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의 수박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옛날 노지 수박과 달리 오늘날엔 현대화된 시설에서 재배되며 표준품질관리와 자동화 선별시설로 검사해 합격된 수박만 소비자와 만난다. 요즘 1~2인 가구가 늘면서 수박을 조각으로 판매하는 모습이 많아졌다. 꼭지 없는 수박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수박을 더 편리하게 고르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수박은 비타민C·라이코펜·칼륨 같은 영양 성분이 다양하고 풍부해 더위를 극복하는 데 좋은 과일이다. 

김영주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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