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테이블·술잔 놓으니 … 칵테일바·펍 안 부럽죠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7.98°C
Temp Min: 5.13°C


LIFE

맛집 | 발코니에 테이블·술잔 놓으니 … 칵테일바·펍 안 부럽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28 18:46 조회2,063회 댓글0건

본문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일과를 마친 저녁, 창문을 통해 찾아온 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나 칵테일 한잔을 입에 털어 넣는 순간, 쌓인 피로가 잠시나마 사라진다. 이런 호사를 누리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근사한 칵테일바나 쿵쾅거리는 음악으로 가득한 펍도 좋지만 자주 가기엔 좀 부담스럽다. 그저 맘 편히 마시기엔 집이 최고다. 집에서 즐기는 한잔의 여유에 ‘멋’을 더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술에 맞는 잔과 몇 가지 도구만 있으면 된다. 그것들을 모아놓으면 근사한 홈바(home bar)가 된다. 홈바를 꾸미는 방법부터 간단한 칵테일 레시피까지, 홈바 즐기는 법을 알아봤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미(35)씨는 지난 6월 이사를 하면서 조그마한 홈바를 꾸몄다. 주방 발코니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그동안 모아놓은 각종 잔과 칵테일 도구, 주류를 수납했다. “평소 저녁 식사 후에 남편과 가볍게 한잔 마시는 것을 즐긴다”는 김씨는 “술집에 가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워 집에서 마시곤 한다. 그날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놓거나 은은한 조명을 켜놓고 마시면 유명한 펍이나 바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집에서 즐기는 한잔의 여유

 

리쿼스토어바이홈의 이종환 믹솔로지스트가 바웨어를 이용해 각각의 잔에 맞는 칵테일을 선보였다. 셰이커·지거 등 칵테일 도구는 시중에서 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얼마 전 흥미로운 통계가 발표됐다. 김씨처럼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메르스 여파로 외식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더 세심히 들여다보면 1~2년 전부터 일어난, 음주 문화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이런 통계 수치로 이어졌다. 먼저 회식 자리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볼링 등의 단체운동이나 영화감상으로 회식을 대신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각자 자신이 마시고 싶은 주류와 술의 양을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 술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소주·맥주 일변도였던 것에 벗어나 과일맛 소주나 크래프트 비어, 칵테일 등 갖가지 맛의 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음·폭음을 지양하고 취향대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봉구비어 등 메뉴를 간소화한 스몰비어펍이 인기를 끄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집 꾸미기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싱글족과 신혼 부부들은 집을 펍이나 카페 못지 않게 꾸며놓고 소규모 파티와 술자리를 즐기곤 한다. 이들은 크든 작든 자신만의 홈바를 구비해놓는다. 바(bar)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집안에 바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몇 가지 바웨어(barware)만 갖추면 된다. 바웨어란 ‘주점이나 바의 기물·비품’이란 뜻으로, 술을 마실 때 필요한 도구를 통칭한다. 맥주잔·와인잔·칵테일잔 등 주류에 맞는 잔과 피처(pitcher·주전자나 물병처럼 쓰이는 용기)·얼음통·와인랙 등이 바웨어에 속한다. 해외에선 집집마다 바웨어를 구비해놓고 홈바를 즐기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리빙 브랜드 한국로얄코펜하겐의 최예람 대리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집에서 포트럭 파티나 소규모 모임을 여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집집마다 바웨어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핀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은 11월부터 4월, 오후 2시만 돼도 어둑어둑해지기 때문에 홈바를 마련해놓고 술을 즐기는 가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만의 홈바’ 완성해주는 바웨어

 

이딸라에서 출시한 바웨어 컬렉션 ‘울티마 툴레’



바웨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잔이다. 용도별로 몇 가지만 갖춰놓아도 작은 홈바가 완성된다. 처음부터 모두 갖출 필요는 없다. 최 대리는 “내가 자주 마시는 술이 무엇인지, 갖고 있는 잔은 뭔지 살펴보고 좋아하는 술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맥주잔·와인잔·칵테일잔·고블렛(goblet·유리나 금속으로 된 와인잔)을 갖춰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맥주의 맛과 향을 살려주는 맥주 전용잔이 인기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전용잔을 함께 주는 맥주세트가 일반 맥주세트보다 판매 증가율이 높다. 맥주 전용잔은 해당 맥주에 최적화된 모양과 두께, 크기로 만들어져 맥주 본연의 맛을 살린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전용잔이 많아 이를 이용해 홈바 분위기를 한층 더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하이네켄·버드와이저·호가든 등 대부분의 수입맥주는 전용잔이 있지만 시중에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전용잔 수집가인 대학원생 한신영(34)씨는 “대형마트의 행사상품이나 이태원·홍대에 있는 수입맥주 전문점에서 구매하곤 한다. 일정 금액 이상 맥주를 사면 전용잔을 주는데, 자주 다니는 단골 펍의 사장님이 새로운 잔이 나오면 알려주기도 한다”며 “홈바 꾸밀 때 각 브랜드의 전용잔을 모으기 힘들다면 범용성이 좋은 파인트글라스(입구가 넓은 유리잔)나 밀맥주 전용잔 정도만 갖춰도 좋다”고 귀띔했다.

칵테일잔과 관련 도구는 홈바를 더욱 특별하게 꾸며준다. 더 플라자 호텔의 배병준 바텐더는 “집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쉽다. 술을 섞는 용기인 셰이커(shaker), 술의 양을 재는 계량컵의 일종인 지거(jigger), 칵테일을 섞을 때 사용하는 기다란 바 스푼(bar spoon)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드시 세 가지를 갖출 필요도 없다. “셰이커 대신 물통, 지거 대신 소주컵, 바 스푼 대신 기다란 막대를 쓰면 된다”고 말했다.

도구를 사용하는 데 법칙이 없듯이, 칵테일을 마시는 잔 역시 정해진 것은 없다. 역삼각형 모양의 마티니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에 따라 잔을 택하면 된다. 반면 몇몇 주류는 어울리는 잔이 따로 있다. 칵테일 재료와 도구를 판매하는 ‘리쿼스토어바이홈’의 믹솔로지스트 이종환씨는 “위스키를 얼음과 함께 마실 땐 입구가 넓은, 짧고 두터운 글라스인 ‘올드 패션드 글라스(old fashioned glass)’, 브랜디를 마실 땐 배 부분이 불룩하고 입구가 좁은, 튤립처럼 생긴 ‘스니프터(snifter)’에 마셔야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바와 바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리빙 브랜드에선 다양한 바웨어를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iittala)는 맥주잔·피처 등 16종의 바웨어를 한데 묶은 ‘울티마 툴레’ 컬렉션을 내놨다. 안주를 담을 수 있는 접시부터 레드와인잔·화이트와인잔까지 포함돼 있어 컬렉션 하나로 홈바를 채울 수 있다. 국내 리빙 브랜드 자주(JAJU)는 맥주의 맛과 향을 살려주는 범용잔 6종을 선보였다. 자주의 마케팅 담당 유지현 과장은 “밀맥주에 적합한 브래서리 맥주잔, 손잡이가 달려 있어 맥주를 차갑게 유지하는 아이콘 맥주잔 등 독일·벨기에 맥주에 적합한 범용잔을 출시했다”며 “전용잔에 마시고 싶지만 집에선 종류별로 구비하기 어려워 아쉽다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웨어만 마련한다고 해서 홈바가 완성되는 건 아니다. 바웨어를 어떻게 수납, 정리해놓느냐가 관건이다. 큰 돈 들여 아일랜드 식탁이나 화려한 바 테이블을 사지 않아도 된다. 리빙 브랜드 체리쉬의 홈데코 전문 디자이너인 조수경 과장은 “식탁 옆에 선반을 달거나 집안의 자투리 공간에 왜건·트롤리·사이드 테이블 등을 놓고 술과 바웨어를 올려놓으면 충분하다”며 “바웨어 옆에 향초·조명·꽃 등의 소품을 함께 놓거나 바 스툴을 한두 개 마련하는 것도 세련된 홈바를 연출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칵테일 만들기
 



① 그레이 하운드
 1. 키가 큰 잔에 얼음을 채운다.
 2. 보드카와 자몽주스를 원하는 비율로 넣는다.
 3. 잘 저어준 다음, 자몽 조각을 넣는다.
 4. 단맛을 좋아하면 잔의 입구부분에 설탕을 뿌린다.


② 홈 모히토
 1. 키가 큰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럼을 넣는다.
 3. 소다수를 가득 채운 다음 잘 저어준다.
 4. 민트 또는 라임 조각으로 꾸민다.


멋진 홈바와 바웨어를 마련했다면 매일 마시는 술 대신 색다른 맛의 칵테일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 때는 술과 음료·주스를 어떤 비율로 섞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카디 코리아의 김봉하 믹솔로지스트는 “칵테일을 만드는 데 법칙은 없다. 내가 마시고 싶은 대로 넣어 섞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알아본, 집에서 쉽고 맛있게 칵테일 만드는 방법과 레시피는 이렇다.

1. 대부분의 칵테일은 얼음과 함께 마시는데, 이때 화이트 스피릿(white spirit·투명한 증류주인 럼·진·보드카·데낄라 4가지를 이르는 말)을 냉동실에 보관, 차갑게 해서 사용하면 얼음과의 온도차이가 줄어들어 칵테일이 더 맛있다.

2. 화이트 스피릿과 음료·주스의 비율을 1:2 혹은 1:3으로 한다. 취향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해도 좋다.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다음, 화이트 스피릿을 1/3 정도 넣고, 좋아하는 주스·음료·탄산수 등을 넣으면 된다.

3. 레몬·라임의 즙을 짜서 넣으면 칵테일의 감칠맛이 더해진다. 과일 주스나 탄산수를 이용해 칵테일을 만들 땐 부족한 단맛이 채워지고 신선함이 배가된다. 


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39건 6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