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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꿈배를 띄우자] 좋은 일을 하려고 해도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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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정 작성일17-04-07 13:45 조회4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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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이 이런 저런 검사를 받기위해 종합 병원에 갔다. 병원 주차비는 비싸다보니 검사가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어 주차비를 어느 정도 지불해야 하는지 고민됐다. 주차시간을 짧게 설정하면 검사 받다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 보니 넉넉하게 주차비를 지불 할 수밖에 없다.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그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지 않는다. 게다가 주차비는 다운타운만큼이나 비싸다. 어쩌다 한 번 간다면 비싼 듯해도 주차를 하겠지만, 검사를 받으러 한 번이 아닌 며칠을 가야하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지막 검사를 받던 날은 금방 끝날 것 같아서 주차를 얼마동안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30분정도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하고 망설이던 중에 어떤 분이 “내가 산 주차권이 2시간정도 남았는데 이 티켓을 줄까요?”라고 물어보셨다. 감사하다고 대답하자 본인이 차를 빼면 그곳에 주차하라 하셨다. 그 마음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검사가 예상했던 바와 같이 일찍 끝나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티켓을 남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필요 없다고 하면 어쩌지? 또 1시간 30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이런 복잡한 생각도 하지 않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에게도 시도조차 못하고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돌아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분은 참 용기 있게 물어봐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막상 내가 해 보려고 하니 간단한 호의조차 베풀기 힘든 것 같다.

얼마 전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사회정의를 실천한 인물 또는 단체에게 주는 2017년 포스코 청암 봉사상을 받은 지미 팸( Jimmy Pham)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베트남 사람이다. 8세 때 호주로 이민을 간 후 그는 베트남에서 관광가이드를 하다가 불우한 아이들을 보았다. 그는 그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도와주고자 베트남에 4평의 샌드위치를 가게를 운영하며 그들의 자립을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그를 속여 그의 목걸이를 팔고서는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또 그는 아이들이 살 월세 집을 구해줬지만 아이들은 집 주인에게 월세를 그에게 더 받도록 하여, 그 차액을 떼어먹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차츰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의 가게를 방문하기까지 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왜 미국 대통령이 저렇게 작은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는지에 대해 의아해하며 그를 CIA 요원으로 의심하였고 그 후 더 큰 어려움이 시작됐다. 정부의 조사도 받고 마약 중독자라는 둥 아이를 팔아서 장기 매매를 하고 성적으로 학대 한다 등의 소문까지 났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돕고 그들과 하나 되어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후 그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맡아 가르친다(Know One, Teach One)’는 뜻을 가진 “코토(KOTO)” 라는 베트남 최초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였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영어와 직업교육을 하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립을 할 수 있게 돕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제는 아버지 나라인 한국에 탈북 청소년을 비롯한 소외된 10대들을 위해 ‘코토 서울’까지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노숙인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분, 양로원을 매주 찾아가 봉사하는 분 등 그들은 남에게 자신의 선행을 알리기 위함이 닌 묵묵히 봉사를 하는 분들이다. 이번에 조금 남은 주차시간이라도 사용하라고 티켓을 건네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해 보니, 남에게 봉사하는 분들도 처음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그리고 남을 위해 하고자 하는 아주 소소한 일마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뒤돌아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위한 좋은 일이라면 용기를 내어 실천에 옮겨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아청 박혜정

순수문학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캐나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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