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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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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요상 작성일17-04-07 13:47 조회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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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

 

송요상(시인,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어떤 근성을 가진 소유자였을까.

순응하는 기질이었는지

반항하는 기질이었는지

아니면 차분하였는지

부유했는지

고집쟁이였는지

노예기질로 살았는지

전생이 있을까...

 

이것 하나는 기억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호박색 마고자단추를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던 때를...

 

나의 할아버지는 1881년생

나는 1952년생

네 살배기 손자가 내 무릎에 앉아

내 양복의 반짝거리는 회색단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 손자는 2014년생

 

할아버지를 만나고 내가 할아버지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130여년.

2030년에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면 150년이 기억 속에 살아 있다

길고도 먼 길 같지만 몇 대 오르면 1천년도 잠시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원시시대 조상도 나올 것이다.

상상으로만 그려지는 조물주의 축복이다.

순식 간에 많아짐으로써 바뀐 지금의 사람들도 함께...

 

축복받은 사람들이 지금은 어디.

수없이 많은 중생들이 뿌려놓은 숨 막히는 공기 속에

세상에 마음 상하는 일이 많아도

서로 서로 화살로 표적삼아 꽂으려 해도

시간은 쳐다보려 하지 않고 무상하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결국 남아있는 것은

뿌리에 애착있는 사람들의 사랑이 담긴 얼굴

그 자애로운 미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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