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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한국문협] 아내의 짬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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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유훈 작성일17-08-14 08:40 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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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훈(한국문협 밴지부)        

 

  내가   카나다에 온지 벌써 26년,  젊은 시절은 어느덧 지나가고  노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많큼은 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그들의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며 후세들에게 교훈이되는 좋은 글과 말들을 많이 남겨둔 것이라 생각된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나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면 너무 후회스러운 때가 있어 참 아쉬움이 많다. 우리 두 애들이 자랄 때, 사랑과 대화가 필요한 것을 잘 몰랐으며, 어려웠던 환경속에서 무조건 절약해야만 사는 줄 알았던 나의 무지가 후회스럽기만하다. 그러나 어쩌랴, 시간은 흘러 흘러 이렇게 지나가 버렸고, 우리 두 놈들은 둥지를 떠난 새가 되어 자신들의 새둥지를 만들어서 살고 있으니 “이것이 인생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 좀 서글퍼진다. 그래도 내 곁에는 말동무 같은 아내가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어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 아내와 함께 은행에 들린 후 점심시간이 되어 외식을 하게 되었다. 마침 근처에 중국집이 있어 우리 둘은 “짜장면”으로 의견일치를 보고 그곳으로 갔다.  주말이여서 그런지 손님들이 많이 있었고 특히 가족들 모임이 많아 보였다.  나와 아내는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하듯이 “삼선 간짜장”이였고 아내는 “삼선 짬뽕”을 시켰다. 그리고 우리 둘은 언제나 그랫듯이 나중에 약간씩 교환을 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 때마다 아내는 “당신 것이 더 맛있어, 나도 당신따라 시킬걸..”하며 늘 후회하듯이 말한다. 그래도 아내는 언제나 잊을 수  없는 “짬뽕”인가보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짜장면과 짬뽕” 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벌써 이러기를 37년 째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우리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이렇게 지나온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하였다. 그런데 주변에는 가족과 함게온 아이들이 많이 있어 너무 시끄러웠다.

 

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내에게 한마디 하였다. “여보, 왜 우리는 애들 키울 때 이렇게 외식 한번 제대로 해준 적이 없었지? , 저 애들을 보내 너무 마음이 아프네! ” 그말을 들은 아내는 “그래, 맞아, 우리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 하며 말하는 목소리가 약간 울먹이는 소리였다. 사실 그동안 , 그리고 애들이 어렸을 때는 내가 공부하느라, 그리고 목회하느라 , 너무 여유가 없었다. 이제 두놈들이 떠난 빈 둥지를 지키는 노인이 되고 보니 지난 일들이 후회스럽기만하다. 정말 애들이 자랄 때 왜 그 흔한 짜장면 ,맥도날드조차 사주지 못하고 지나온 세월들이 무정하기만 하다. “왜 그때는 몰랐을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나와 아내는 외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대화를 나누었으나 이제는 지나온 세월속에 가슴아픈 추억이 되어 버렸다. 나는 다시 아내에게 “여보, 문득 중국집에서 애들을 보니 우리 애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하니 아내는 “여보, 나는 당신 말을 듣는 순간 먹던 짬뽕이 목에 걸려 죽는 줄 알았어 , 당신은 해필 음식 먹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해, 먹으면서도 눈물나는 것 참느라 혼났어, 체할 뻔 했잖아, 다음부터 먹을 때 가슴아픈 이야기는 하지마!” 그 말을 들은 나는 할말을 잃고  그냥  앞만 보고 운전 할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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