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십이월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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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2-08 13:32 조회1,0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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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내 작은 어깨,
여기까지 오느라
안간힘을 쓰고 퍼덕거렸던
은빛 날개를 내려 놓더라도
세상에 내리는 흰 눈은
슬픈 어깨를 흔들어
반짝여 주지
부끄러워 마
내 작은 어깨,
초라하여 뒤로 숨겨서 온
소박한 집들이 선물
눈물과 고통으로 엮은 바구니
여름꽃은 시들어도 부단히 피운
향기가 있어
따뜻한 자리에 앉아
해가 지는 저녁의 테이블
송별의 헌 촛대에는
위안의 향초를 밝혔으면 해
어둠이 고요한 정원은
텅 비어 가는
모든 것이 내일로 떠난 자리
떠나지 않고
마지막 기다림이 되어
십이월,
초대해 줘서 고마워
모든 어제들까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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