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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기고] "금광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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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08 12:28 조회1,3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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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는 예전에 Gold rush물결이 있어 유럽의 많은 이민자들이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하게 된 곳이다. 

 

지금은 전설이 되었지만  네바다 주 사막에는 한창 잘 운영되고 있는 금광이 있다.

 

광활한 사막지대의 높은 곳에 있는 금광을 몇 해 전에 찿아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지도에 지명조차 없고 GPS 화면에도 안 잡힌 곳이였다.

 

 내가 밴쿠버를 떠날 때 갖고 있는 정보는 달랑 주소와 전화번호밖에 없었다. 이틀만에 네바다 주에 도착하여 그곳으로 전화를 하니 아무도 받지 않았다. 내가 이곳에서 갖고간 물건은 금광에서 쓰는 화학 재료인데  큰 마대자루에 담긴 것을 싣고 갔다. 

 

황량한 네바다 주의 고속도로를 무작정 달리다 보니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하여  누군가에게 정확한 지명을 물어보고 싶어 주변을 살피던 중 고속도로 관리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트럭을 그곳으로 돌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초지종을설명하니 그 사무실에 있는 큰 지도에도 그곳 지명이 없다고 한다.

 

그 분들도 잘 모르는 곳이라 하며 심지어 직원 여성의 차에 있는 GPS에서도 잡히지 않았다. 

 

나는 할 수없이그곳을 나와 다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아무래도 너무 많이 온 것 같아 트럭을 돌려 보려고  네거리 전에서 갓길로 차를 돌리는 순간 모래속에 트럭과 트레일러가 빠져버렸다. 

 

네바다 주의 고속도로는 모래위에 건설한 도로이고 주변은 사막의 모래인데 내가 운전 중 그것을 잘못 보았다. 

 

내 트럭과 트레일러의 무게가 당시 8만 파운드정도 였으니 모래 위에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움직일 수록 트럭은 모래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고민끝에 조금 전에 들렸던 고속도로 관리소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약 2-3 마일 달려 다시 그 사무실에 가서 내 사정을 설명하니 나이 든 한분이 "그럼 내가 도와주겠다"하며 나를 따라오라 하였다. 그리고 함께 간 곳은 주차장에 있는 50년대 군용트럭 앞이였다. 그리고 그분이 그곳에 올라 시동을 거니 시커먼 매연이 한창 나온 후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 하였다.그리고 나와 함께 내 트럭이 서 있는 곳까지 와서 내 차를 보더니 "Oh, my God"하며 한숨을 쉬더니 그의 차안에서 체인을 꺼내 내 트럭앞에 묶고 여러번 시도를 하였으나 내 트럭은 미동도 없었다. 

 

아주 한적한 네바다 주 고속도로에 여러 대의 차가 길가에서 기다려 주었고 소형 4/4차까지 힘을 합쳐서 내 트럭을 끄니 드디어 움직였고 도로위로 올라 올 수 있었다. 

 

나는 그 모래위에서 빠져 나오니 정말 하늘이 도운 느낌이였고 그분들에게 무어라 감사의 말을 다 할 수 없었다. 오직 "Thank You, Thank You"밖에 없었다.  그러자 나를 도와준 그분은 "It's my job"하며 그의 장비를 정리하고 돌아갔다. 

 

그 후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 금광가는 길이 왜 이리 힘드냐?"하는 탄식이 나왔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인생 길도 이와 같은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금광을 찿아 떠난  길, 아메리카 드림을 찿아 온 이민 길, 운이 좋으면 제대로 갈 수 있겠지만  GPS 없이 이리 저리 헤메이다  금광은 커녕 나처럼 수렁에 빠져 고생 한참 하기도 하며 결국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나는 것 아닌가?.

 

내가 모래를 단단한 흙으로 오해한 것 처럼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가 없이 추측만으로 일을 벌린 경우 헤아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시간, 돈  그리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얼마나 인생을 낭비해야하나'를 생각해 본다. 그나마 나는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외국 땅에서 그 누구의 도움조차 없다면 앞이 막막해 올것 같다.  

 

어쩌면 내 과거의 실수 많은 인생의 단면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좀 서글펏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에 따라 인생의 행로가 바뀔 수도있으며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수 많은 생명을 잃게 하기도 한다. 

 

나는 내가 실수를 하여 고생을 하였지만 전쟁, 대형 사고, 범죄 등등은 가해자가 잘못한 경우 남에게 큰 피해를 주어 억울한 희생을 하게되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생각을 하니 트럭운전이 더욱 조심스럽고 남에게 작은  피해조차  주는 생을 살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다음날 나는 전화가 연결되어 사막위의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그 금광을 찿아 무사히 짐을 내렸다. 그리고 근처 리노에서  물건을 싣고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은 이곳저곳 여행다니며 돈을 벌지만 때로는 위험한 대형폭탄을 싣고 달리는 듯하여 매우 조심스럽다. 

 

네바다에 있는 금광을 가는  길, 엄청 고생했던 추억거리 만들었지만  눈물겹게 고마운 사람들을  사막에서 만나 도움받은 일은 잊을 수 없었다.          

 

김유훈 (한국 문협 밴지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41 LIFE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10-10 16:19:24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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