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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바라보지 않는다,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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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6-27 12:16 조회1,3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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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땅 위로 바람 몰려와

나를 작은 풀씨로 날려 보낸다

날려 보낼 때, 눈물처럼 종이 비행기,

반짝이며 허공에 날개를 펴

늘 강 불빛 속으로 사라지고

나의 꿈속까지 흰 모래가 덮쳐

노을마저 어둡게 한다

 

헛된 뜻이 강을 먼저 건너간다

 

그 곳에는 집이 무수히 피어나고

이윽고 바람 잠들어 풀꽃의 뿌리

여리게 내 실핏줄을 건드린다

 

집을 만들고 길을 틀 때

끝없이 바라보이는 곳,

찔레꽃 넝쿨이 되어 잠들어 있다

내가 목까지 파묻히며

마지막 소리쳐 헤맬때

바람은

인간의 다리를 다시는 바라보지 않는다

 

유병수/시인. 소설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10-10 16:19:43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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