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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삼월에 내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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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3-21 16:36 조회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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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에 내리는 눈은 더 이상 눈(雪)이 아니다 
사람으로인해 상처받은 마음이 토해내는 통곡이다
비죽 솟은 햇것들에 마냥 억울한 겨울 나그네의 길떠나는 눈물이다
이제 금방 헤어진 어린 연인들의 순정이 찢어지는 아픔이다
가슴에 자식을 묻고 돌아선 한서린 부모의 헛놓이는 걸음걸음들이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세상에 쌓이질 못하고
오로지 슬픔을 가진 자의 가슴에 가득 쌓인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집으로 향하는 발길을 돌려놓아
훠이훠이 들녁을 서성이며 휘파람을 불게한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아무도 없는 텅빈 호숫가를 거닐게 하다
속 빈 갈대 대궁이 바람에 부대끼는 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보게 한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노여운 자들이 쏟아내는 아픈 꽃가루이다


정숙인 /시인, 수필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10-10 16:19:43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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