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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산 이야기] Mt. Assiniboine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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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27 14:41 조회2,7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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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니보니 백패킹 베이스 캠프를 했던 마고 캠프 그라운드를 떠나며 대원들이 함께 했다

 

 [BC 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 이야기]

 

몬스터(monster)와 함께 했던 7박 8일, 잊을 수 없어

비버 풋, 포쿠피테, 마고 레이크 등 가슴 속에 새겨 둔 장면 들

 

BC 산악회가 올해 택한 장기 백패킹 목적지는 록키에 자리잡고 있는 애시니보니(Mt. Assiniboine)다. 지난 7월 30일(토) BC주 밴쿠버를 출발, 8월 6일 앨버타 주 캔모아(Canmore)에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일행 13명은 출발에 앞서 각자 7박 8일에 필요한 개인 비품을 챙겼다. 그리고 쌀과 반찬, 연료 등 공동 비품은 사전에 배정을 마쳤다. 장기 산행에서 불필요한 고생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식과 장비에 대한 사전 정비가 무척 중요하다.

 

이번 산행에서 점심은 이동 중 각자 해결, 그리고 아침과 저녁 경우에는 식사 조를 미리 배정해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첫 날, 아침 이른 시간이다. 1번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맥도날드에 모두 모였다. 백패커들이 몬스터(monster) 애칭으로 부르는 산더미 만한 배낭을 모두 메고 있다. 앞으로 8일간 내 생명을 담보해 줄 녀석이다.

 

첫 날 캠프 목적지인 요호 내셔널 파크(Yoho National Park) 캠프 그라운드로 부지런히 달렸다. 12시부터 캠프 그라운드를 연다. ‘first come, first serve’다. 그런데 차량 4대가 움직이다 보니, 다소 시간이 지체된다.

 

요호 파크 도착 시간 1시다. 그런데 비지터 센터가 한참 붐빈다. 휴가 절정기인 7월 말이 아닌가. 캠프 사이트를 체크하러 비지터 센터에 갔던 선발대가 돌아온다. 표정이 다소 어둡다. ‘장소가 없다’고 한다.

 

대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작은 동요.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진다’ 안내소 직원이 밴쿠버 방향으로 30 분 정도 다시 돌아 가면 사설 캠프장이 있다고 안내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곳으로 다시 차를 돌려 간다. 목적지는 비버 풋 캠프그라운드(Beaver foot campground)다. 1번 하이웨이에서 빠져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비버 풋에 도착했다.

 

입구 사무실에서 매니저가 친구들과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다. 가격표는 캠핑 기준, 한 명 당 12불이다. 중요한 것은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 싼 가격에 텐트를 친다. 그런데 ‘너무 좋다’ 탁 트인 전망과 널찍한 캠프장이다. 지붕있는 파티오도 있다.

 

캠프 파이어를 할 나무도 무료 제공. 백패킹에서 첫 날 저녁은 ‘최후의 만찬’이다. 고기를 굽고, 시원한 맥주가 차 안에서 나온다. 문명과 접하는 마지막 날인 셈이다. 내일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혹시 애시니보니 백패킹을 생각한다면 첫 날 밤은 비버에서 묵으시라. 후회없는 선택이다.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주소 : 4220 Beaverfoot Rd, Golden, BC / 전화 :250-290-0019)

 

이번 백패킹의 목적지는 애시니보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마고 레이크가 있는 마고 캠프 그라운드다. 이곳에 베이스 캠프를 치고 3일을 지낸다.

 

캠프 2일 차다. 아침 5시 기상이다. 선샤인 스카이 빌리지에서 셔틀 버스를 타려면 오전 8시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만약 이것도 놓치면 몬스터를 메고 몇 시간 산길을 올라야 한다. 대원들 모두 부지런히 장비를 챙기고 있다.

 

백패킹 산행을 다녀 보면 소위 ‘선수’와 ‘초짜’ 구별을 하는 방법이 있다. 몬스터를 챙기는 법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선수’들은 패킹을 아주 손쉽게 한다. 반면 ‘초짜’들은 온통 배낭을 뒤집어 놓고 다시 패킹을 하곤 한다.

 

비버 풋 캠프 사이트를 떠나 선샤인 스카이 빌리지에 도착했다. 시간은 아직 8시 전이다. 이곳은 겨울철 스키 매니어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다. 셔틀 버스에 몬스터를 실고 올라간다.

 

30분 정도 이동 후 기사가 안내한다. 애시니보니로 방향을 잡았다면, 갈림길을 만났을 때 오른쪽만 선택하라는 멘트다. 13명, 모두 몬스터를 메고 출발길에 나선다. 이제 본격적인 애시니보니 백패킹이다.

 

1시간 정도 지나자 슬슬 몬스터 하중이 어깨를 짓누른다. 백패킹은 남자의 경우 20~25 kg 정도 되는 배낭을 메고 평균 15 km 정도를 걷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몬스터라 불리는 배낭이다.

 

전체 균형을 잘 맞게 패킹을 해야 한다. 그렇치 않으면 그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 또 중요한 것은 배낭 무게는 어깨가 아닌 허리로 버틴다는 것이다. 만약 어깨로 그 무게를 받게 되면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다.

 

고도가 높다. 메도우 길이 끝없이 펼쳐 있다. 아직은 야생화가 만개할 시점은 아니다. 아마도 8월말이 되면 이곳은 꽃밭이 되리라.

 

첫 목적지인 포쿠피네 캠프그라운드(Porcupine Campgroung)에 도착했다. 첫 날이라 그런지 몸이 아직 적응이 안되었다. 캠프에 도착하자 마자 몬스터를 던지고 쓰러진다.

 

포쿠피네 캠핑장은 아담한 크기다. 외국 친구 백패킹 족 몇 명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다. 각자 캠프를 친 후 저녁 식사 당번조는 부지런히 식사 준비에 나선다. 배낭에 꼭꼭 숨겨 갖고 온 팩 소주로 피곤에 지친 몸을 달랜다.

 

3일차다. 오늘 목적지는 마고 캠프 그라운드다(Magog Campground) 애시니보니를 머리에 두고 있어 더 유명한 호수다. 마고 레이크에는 애시니보니 랏지가 자리잡고 있다.

 

애시니보니 랏지는 1928년에 건립되었다.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먼저 생긴 랏지다. 겨울철 스노우 슈잉을 즐기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애시니보니를 바라보면서 하는 설신 산행, 생각만 해도 멋지다.

 

랏지에 가니 한국말이 들린다. 멀리 뉴욕 한미산악회에서 온 회원들이다. 먼 곳에서 만난 한국어는 정겹다. 그들과 서로 인사하며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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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레이크를 발 아래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고는 이번 백패킹의 베이스 캠프다. 이곳에서 3일을 머문다. 4일차 되는 날 물과 점심만 챙긴 가벼운 차림으로 캠프를 떠난다. 오늘 목적지는 선버스트(sunburst), 세루린(cerulean), 그리고 엘리자베스(Elizabeth) 호수와 너브렛(Nublet) 산까지 다녀오는 일정이다.

 

캐나다는 국민 숫자보다 호수가 더 많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호수가 많다는 비유다. 록키 역시 에외는 아니다. 에멀럴드 빛 호수가 우리를 반긴다. 엘리자베스 레이크에 가니, 젊은 외국 친구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너브렛은 돌산 그 자체다. 거대한 돌 덩어리가 모인 산이다. 그곳에서 바라본 애시니보니는 또 다른 절경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5일차다. 오늘 트랙킹은 20 km가 넘는 먼 거리다. 오늘도 역시 점심과 물과 챙긴 가벼운 차림. 목적지는 윈디 릿지(windy ridge)다. 가는 길은 아름답다. 메도우를 가로 질러 윈디 릿지 입구에 도달한다. 돌산을 오르니 이름처럼 바람이 매섭다.

 

안개까지 자욱해 시야확보가 어렵다. 사방이 트인 전망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산꾼들의 운명이다. 발길을 돌린다.  

 

6일차 되는 날, 오늘은 마고를 떠난다. 다시 몬스터를 메고 아침 일찍 출발한다. 마벌 레이크(marvel lake)를 지나 샤크 트레일 헤드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알파인 벨 캐빈(alpine bell cabin)으로 향한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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