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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어느 정원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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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30 09:11 조회1,4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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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 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회원) 

 

오늘 아침,  

나를 맞는 간밤의 낙엽

 

잠결의 몽유에서 깨어나 본 

어수선한 가을이다 

 

햇볕 속으로 나아가

지난 밤의 그림자를 가위로 자른다

 

단풍담쟁이, 나무수국, 산수유, 조팝…

 

수목들은 찬바람 맞는 한쪽 뺨에

곤지를 바르고

푸르게 살았던 시간들을  털어낸다

 

산너머 먼 세상을 본다

 

소피아는 마야의 옛 유적지를  홀로 떠돌고

정원사는 고개 아래

삼도천의 물살을 헤아린다

 

가을 석양과 낙엽을 모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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