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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밥상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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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태린 작성일17-12-04 10:00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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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딱딱딱... 

밥상 두드리는 소리다

눈 오는 이 겨울 아침

염색한 

빨간 머리가

솔송나무에 붙어 앉아

따다다닥, 

딱딱딱... .

목탁을, 아니 나무를 두드린다

두드리면 열리나니

아무리 벌레 잡기로서니 밥벌이가 어디 쉬운 일인가

오늘도 딱따구리는 두 손 모으듯 

일체 망상과 번뇌를 멀리하고

부리를 모아 머릴 조아리며 기도를 해야 한다

눈을 질끈 감고 수백 수천 번

힘껏 부딪쳐야

신께서 감응하시는 것이다

그것도 초당 열 번에서 스무 번 정도 빠르게

두드리고 또 두드려야 

비로소 열리는 니르바나의 세계,

세 끼 걱정이라는 두통거리가 사라지는

떡 하니 한 상 차려지는

딱따구리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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