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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강은소시인의 시집 [당신이 오지않는 저녁]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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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7-12-06 21:08 조회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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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5년동안 준비하여 시집을 출간한 강은소시인은 문학회 동료이자 선배문인이다.후배로서 선배의 시를 평한다는게 쉽지 않은 것이지만 내가 느낀 시집의 느낌을 위주로 말하고자 한다.

이미 권영옥 시인은 시평에서 강은소 시인의 시를 가부장제 아래 여성의 고통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의미의 시평을 한 것을 보았다.그리고 [족두리풀]을 예제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물론 다른 시에 대한 자세한 평을 한 것을 만약 여러분이 이 시집을 구입해서 보신다면 다 읽을 수 있다.

나는 내가 느끼는 시에 대한 나의 느낌을 말하고자 한다. 다른 분들이 느끼는 것은 그렇다고 이미 소개가 되어 있고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처한 상황이나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에 시에 대한 평이나 느낌도 다를 수 있다. 시라는 것은 어떤 상황이나 순간을 대변할 수 있는 언어이며 소설이나 수필처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간략하게 줄여서 말을 한다. 군산의 초등학생 손재혁군이 무우의 뿌리가 탯줄같다고 비유를 했는데 아주 훌륭한 시의 소재와 시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때론 그게 쉽게 씌어 질 수도 있고 때론 쥐어 짜도 나오지 않는 기름집 기름틀의 기름처럼 머리가 하얗게 백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인은 시어로 말한다.하지만 생활하면서 불쑥 찾아 오는 영감을 놓쳐 버리면 다시는 똑같은 영감이 오지 않는다.

  

 강은소시인의 시집 [당신이 오지않는 저녁]에서 첫장에 나오는 시 빈집에 대해서 먼저 말하고자한다.

-나는 재스민 화분입니다/꽃이 지고 향기도 없으나/그 이름으로 살아 있습니다/ ....중략....이제 창가에 기대어 않아 혼자 우는 저녁이 왔습니다.....중략...까칠한 속살을 태우며/얼룩얼룩 마른 버짐으로 돋아나고/시퍼런 기다림으로 웃자란 나는/무성한 잔털에 옆구리가/벌어진, 재스민 화분입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꽃이 지고 향기도 없으나 그 이름으로 살아 있습니다. 중년의 여인을 비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년이 되면 남성으로 여성으로서의 기능이 퇴화되어 가고 꽃도 피울수 없고 향기도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그이름으로 살아 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여기서 까칠한 속살을 태우며라는 표현에서 시를 쓰는 시인의 한사람으로 이런 시어를 어떻게 영감으로 받았을까 부럽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얼룩 얼룩 얼굴에 검버섯이 돋아 나도 시퍼런 기다림으로 웃자란 나는 아직도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잔털에 옆구리가 벌어진 것같이 몸매는 에스자가 아니어도 한사람이라는 뜻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오는 적멸궁 법당에서라는 시에서는 남생이무당벌레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나도 강원도에 가서 적멸보궁에 가서 느낀 것은 부처님상이 없이 뻥 뚫린 곳으로 저앞에 무덤을 바라 보았던 기억이 되살아 나서 그 적멸보궁에 왠 꼬마남생이무당벌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 한 마리 와락/내 품으로 동그라졌다 바르르/다리와 더듬이를 쪼그려 떨어지더니/꼼짝 않았다.....중략...천형으로 숭숭 구멍난 내 뼛속/속까지 눈바람 채우며 얼어 붙다가/ 이대목에서 눈에 확들어 옵니다.천형으로 숭숭 구멍난 내 뼛속은 여인이어서 출산을 해야 하는 여성들이 겪게 되는 골다공증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 대목에서 

파닥 딱지날개를 한 번 벌리다가 기우뚱/떨어어진 다리 살점이 저만큼 마구 뒹굴다가 /내 골짜기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이처럼/비명도 없이 굳어갔다. 점점

 

녀석을 위해 나는/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까 정말 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낙태에 대한 시를 많이 썼는데 여기서도 꼬마무당벌레를 통해서 내 골짜기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이처럼/비명도 없이 굳어갔다라고 말하면서 낙태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별하나의 시에서 <마음속에 별하나 있으면 좋겠다....중략...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산다는 것은 별빛을 따라/모든 버려야 할 것들 다 버리고/가볍게 걸어가는 일이라고 살아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비우고 살아가야 편안하다는 것은 이론으론 알고 있지만 실천이 힘들다. 늘 버리지 못하는 삶의 잔재들 미련으로 남고 아픔이 되어 삶의 체바퀴를 맴도는 세상에 별 하나 마음속에 묻어 두고 한밤에도 마음은 밝아지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시를 대하면서 느낀점이다.

 

낙태일기 5가 앞에 있는데 뒤에 낙태일기 1과 2가 따라 나온다.앞뒤가 바뀌었나 하는 생각까지도 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니까 남성으로서 낙태일기를 읽고 여성들이 받는 고통이 크다는 걸 느낀다.때론 나도 모르게 임신이 되고 무심결에 감기약을 먹고 낙태가 되기도 하고 낙태를 하려고 몸을 부딪치고 굴리고 해도 낙태가 되지 않기도 한다.

 <잉태의 밤을 자고 나면/헛배 부른 이슬의 아침이 온다/ 중략 이슬은 스러진 주검이 아니라/창가에 불씨로 남아 엮어질/언어들의 노래가 되어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헛배 부른 이슬의 아침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확 당겼다. 잉태의 밤을 자고 나면의 도입부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헛배가 그냥 헛배일 수 없는 답이 뒤에 나오는데 창가에 불씨로 남아 엮어질 언어들의 노래가 되어야한다고 말한다.나는 이 낙태일기가 시를 쓰기위한 산통에 비유가 된다. 밤을 새워 헛배가 부르도록 창작을 위해 몰두하는 작업은 때론 아주 크나 큰 고통이다.그렇게 해서 언어들으 노래가 되어야 한다고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낙태일기 1에서 < 한남자의 아내 되어/내 살을 아낌없이 떼어준 아이 낳고/어느새 다서 해가 지났지만/어머니의 모시베게 속으로/숨죽여 흐르던 그 강의 소리/한 가닥이나 들었을까.>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정말 자기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의 모든걸 포기하는 순간이 잉태의 순간이 아닐까 여성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출산은 가장 큰 고통이기도 하니까 그 모든 순간을 모시베게 속으로 숨죽여 흐르던 그 강의 소리처럼 눈물도 가슴으로 흘렀으리라.

<목덜미 위로 울컥 솟아오르는/임파선의 부푼 독기처럼/>이란 표현에선 눈에 보이는 것같은 선명한 묘사가 아주 좋다. 푸르른 핏대가 임파선의 부푼 독기로 시어가 되는 순간이다.

 

낙태일기 2에서<바람의 숨결 거칠어져도/밤새 흐르지 않는 시간/문밖에 몰려와 있는 어둠처럼/벼랑에 부딪히는 아이의 울움소리/빤히 나를 쳐다 보고 있다.>

 흐르지 안흔 시간 정적의 시간 긴장의 순간이다.문밖에 몰려와 있는 어둠처럼이라는 표현 어둠은 스며들기도 몰려오기도 한다는 걸 발견하는 순간이다.파도와 어둠이 비슷하게 쓰일 수 있는 표현인듯 하다.벼랑에 부딧히는 아이의 울음소리란 자지러 지는 소리라고 보통 쓰는 표현인데 시어로 바꾼 시인의 표현에 세삼 느끼는 아이의 울음 소리이다. 빤히 나를 쳐다 보고 있다. 울음소리가 날 쳐다 볼 수 있다니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살은 참 떼어내기 쉬워서/망각의 강에 던지고 오는 길인데/나를 완강하게 가두어 버리는/시간의 파도는 거꾸로 흐르고 있다.>육체적인 낙태야 그냥 살점을 때어내듯 무심코 떼어 낸다지만 마음은 나를 그 순간에 가두고 후회와 미련으로 시간의 파도는 점점 지나간 시간으로 간다는 표현으로 이해하였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시를 가장 사랑하는 국가이다.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문학회는 시마다 동마다 있고 그 문학회 마다 시인들이 많다.날마다 많은 시집아 쏟아지고 많은 시집들은 서점 귀퉁이에서 집에서 먼지만 쌓인채 사람들로부터 멀어져간다.그래도 시집을 출간하는 이유는 산고의 고통을 낳은 자식같은 시들이 흩어져 버리고 말 것 같아서 이다.세상에 빛조차 보지 못하고 사라진 낙태한 아이처럼.세상에서 가장 맑은 영혼을 가진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래서 시를 사랑하고 시인이 존경받는 사회가 아닐까한다.

 

이상으로 당신이 오지 않는 저녁의 시집평을 마치면서 시인은 시어로 말한다는 말을 다시 되세겨 본다. 쉽게 씌어진 시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낙태의 고통처럼 시가 되지 못한 언어도 많다는 생각도 한다. 불현듯 찾아 왔다 그 순간을 놓치면 달아나 버리는 영감을 꼭 붙들고 놓지 않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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