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야 하는 이유.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살아 가야 하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24 10:45 조회1,588회 댓글0건

본문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492_3262.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505_0118.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559_8224.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603_4495.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664_6278.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711_908.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746_4827.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780_6545.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820_2539.jpg
39dc38af1f3043d773216132554ccac8_1514139844_8189.jpg
<시인마을>살아 가야 하는 이유.

 

                        전재민.

 

살아 가는 이유를 굳이 묻는다면

너도 모르는 세상을 

나도 모르는 세상에서

추운날에도 얼음을 깨고

먹어야 하는 이유와 같다.

 

살아 가는 이유를 말해 달라고 한다면

나도 처음이고

너도 처음인

세상에서 때론 흔적도 없이 지워진

고향마을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철새 도래지에

울고 있는 널 바라 보는 것처럼

너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인 까닭이다.

 

추운 골방에서 움직이지조차 못하는

노인네처럼 

피는 끓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처럼

살아 가는 일은 불속에서 타들어 가는

새끼줄이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새끼줄 형체같이

어쩌면 한번 보여주고 말 삶을

스스로를 태우는 일이라.

 

여름날에 무성했던 잎사귀조차 잊어버린

알몸의 겨울나무처럼

나를 추운 겨울 얼음위에 던져

옷을 껴입을수록 더욱 추워지는

삶같은 것이다.

 

내가 나를 모르듯

너도 너를 모르는

하늘 위에 그냥 가끔씩 끊어지는

무성영화같은 세상에서

밟혀도 밟혀도 돋아 나는 보리싹같이

봄을 기다리는 일이

잊어 버린 기억속의 

흙백사진처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1,126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