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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눈 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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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은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05 09:21 조회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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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소/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한바탕 폭설이 내린 뒤 

나무는 힘 빠진 잎잎이

투명한 꽃을 물고 있었다

 

꿈길이었을까 

차고 습한 기운 속으로 자꾸 

몸은 깊어지고 있었고

각혈 되지 않은 응어리는 점점

목젖에 단단히 달라붙었다  

깊이 묻어 농익은 마음

속 그리움처럼 물결치는 

세찬 눈발에 길을 잃고

오래도록 서 있었다 

 

꿈길이었을까

누군가 먼 길 오는 소리

가까워지다 돌아서는 발소리는 

눈바람 속에 묻히지 않고 

다시 떠나지도 않았다   

부신 눈빛에 흔들리던 거리등이 

둥둥 유등처럼 사라질 때

희미하게 눈을 뜬 달빛이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

 

눈꽃 핀 잎 사이 사이마다  

나무는, 곰삭은 옛사랑 그 서늘한

기억을 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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