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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세대(世代),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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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5 09:45 조회6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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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 캐나다한국문협 회원                                              

 

세대(世代), 생물이 태어나서 성장하여 자신의 아기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평균시간. 우리는 보통 30 년을 한 세대라고 말한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세 번 바뀌는 시간이다. 결혼해서 아기가 태어나면서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 30년의 터울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준다. 

지금부터 30년 전과 앞으로 30년 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면 3대의 역사가 보인다. 

시간은 세대를 통해서 반복되고, 성장하고, 변한다. 삶 속에서 과거, 현재와 미래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다. 서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데도 묘하게 얽혀 있다. 

 

 30년 전, 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가 집중하는 올림픽이 

열렸다. 호돌이 마스코트와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을 가르던 어린 소년의 인상적인 

개막식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께서 축하해 

주시고, 기뻐해 주셨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었던 난 멋진 캠퍼스 생활을 꿈꾸는 

자유로운 청춘이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삐삐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테입에 녹음해서 듣곤 했다. 

  

 지금, 2018년 대한민국 평창에서 30년 만에 오륜 깃발이 다시 올라가고, 동계 

올림픽의 성화가 타올랐다. 인면조(人面鳥)와 수천 개의 드론이 만든 오륜기의 인상적인 

개막식으로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난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올 해 대학에 들어가는 큰 아이가 성년이 되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든든하고 흐뭇한 마음을 느낀다. 조금씩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이제서야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한테서 새로운 스마트 폰의 기능을 배우고, 

유 튜브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30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한 70대 할아버지가 손자들과 함께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엔 깜짝 우주 쇼를 펼치는 개막식 이벤트를 

보였다. 노인 대학에서 손자 뻘 되는 강사로부터 배웠던 우클릴리를 연습하고, 다음 

달에 온 가족이 함께 갈 크르즈 여행을 계획한다. 지난 세월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가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본다. 텔레파시로 연락하고, 골동품 가게에서 비싸게 주고 산 

축음기에 LP 판을 올려놓고 흘러간 추억의 팝송을 듣는다. 

 

 세월은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멈춰 있는 듯해도 

조금씩 느리게 움직인다. 몇 세대를 거쳐가며 겉으로 보이는 주변 모든 것들이 바뀌고 

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그대로인 것이 있다. 내가 30년 전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아낌없는 사랑은 30 년이란 세월과 함께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그렇게 사랑은 세대가 바뀌어도 흐르는 강물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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