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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영화 시인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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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8 22:21 조회1,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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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인할매


 시를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이다.나의 마음을 온전히 나누어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시의 기교보다는 감동을 주는 표현이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붙잡아 두게 된다.
그래서 80년을 살아 오면서 한글도 모르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고 온 마음을 다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낸 이 영화 이야기는 감동이다. 동네에 벽화까지 그려낸 시인 할매들은 인생의 막바지에서 마라톤 같은 인생의 골라인앞에서 막판 스퍼트를 하듯 찬란하게 빛나는 삶을 살고 계신다. 살아 오면서 힘들고 가슴 아픈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또 남편을 앞세운 그심정을 시로 승화시킨 시인할매 참아내고 견뎌낸 오랜 세월이 이렇게 인생에 한번 활짝 빛날 날이 있으려고 그랬나보다.


 전남 곡성 시골동네가 시인마을로 다시 태어났다.이 영화를 계기로 시를 잊은 그대들의 매마른 가슴에 촉촉한 봄비같은 시가 살아 숨쉬는 가슴을 되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라고 불리지만 다큐멘타리와 같은 이 영화를 보면서 그 할머니들에게 희망을 심고 꽃을 피울 수 있게 한글을 가르친 김선자 도서관장의 노력이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운이 억세게도 좋은 할머니들이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인생에서 당신이 어떤 일을 했던 당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게 되고 거기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참 행복이고 인생 참 잘 산게 아닌가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도서관관장님처럼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밴쿠버에서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와 저마다 핸드폰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시대에 한번쯤은 주변을 돌아 보고 부모를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한다. 나의 부모님은 이미 돌아 가셔서 기회가 없지만 영화에서 나온 대사처럼 어머니 아버지가 10년을 더사신다고 하더라도 생일에만 친정에 보러 오면 10번밖에 못옷다고 생각하니 슬프다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내려와서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다는 딸처럼 어쩌면 가장 쉬운 것을 못하고 있는게 현대를 사는 우리 자녀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시골에서 고구마가 가뭄에 타들어 가는 것을 막기위해 물을 20통이나 산골짜기까지 가지고 올라가서 정성들여 키워낸 고구마를 딸과 손주들이 먹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으리라. 비록 아들을 밭언저리에 뭍어서 늘 그곳을 지날때마다 가슴이 저미었을 그마음이 시로 끄집어 내어져 자녀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으면 하는 생각도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살다보면 참 쉬운 것도 시간이 없다고 바쁘다고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우리의 본향을 찾는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다듬어서 이쁜 반지나 목걸이를 보다가 광산에서 캐고 난 뒤에 수정을 줍는다고 날마다 수정광산에 오르던 일이 떠오른다. 흙이 끼고 캐나다 깨어진 곳도 있지만 물로 씻어 내니 반짝반짝 광채를 내던 수정처럼 숨겨뒀던 원석처럼 아름다운 할매시인들의 고운 마음이 빛나는 시들이 영화에 녹아 있다.거칠지만 보석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 것처럼 예술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본다. 살짝만 닦아 내고 씻어 내면 본연의 모습을 발하는 수정같은 모습을 보았다. 거친 손끝만큼이나 거친 삶을 살아온 시대와 농촌이라는 장소에서의 아픔이 허리가 굽어질정도로 참아내고 잘 살아온 우리들 부모의 모습처럼 빛나는 삶을 살아 온 시인할매들의 영화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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