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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West Vancouver Ambleside 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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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12 19:05 조회1,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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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 밴쿠버에서 볼일이 있어서 10시 30분에 마치고 돌아 오는 길.

늘 라이온스 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저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 엠블 사이드 피어를 잠깐 들렸다. 잠시의 행복. 오늘 만남에서도 음식을 아무리 건강한 걸 만들어도 먹는 사람이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건강에 다소 좋지 않아도 원하는 걸 만들어 줘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이다. 어릴적에 저녁을 늘 똑같이 김치에 감자 넣은 밥을 먹는 것이 지겨웠을지도 모를 어머니는 우리 아가 뭐먹고 싶어 하고 물어 봤었다. 그러면 선뜻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이 먹어 본 게 다이고 먹어 본 것은 종류가 뻔했기 때문이다.

돌과 흙으로 다져서 만든 돌담 위에 짚으로 만든 이엉 지붕을 씌우고 그 지붕 위에 호박이 애호박을 엄마가 아이들 데리고 다니다 치마 폭에 감추듯 넓은 잎사귀로 감추던 어린 시절의 시골 집 앞엔 텃밭이 있었고 텃밭엔 당근도 기르고 마늘도 기르고 부추도 기르고 뭐 이것 저것 반찬으로 쓸 것들을 길러서 먹던 시절이어서 뒤 뜰에도 도라지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게 했었다.난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전을 부치는 것을 좋아한다. 밀가루 반죽을 묽게 해서 배추를 지저 내는 배추 전도 좋아 한다.오늘은 왠지 어린 시절이 자꾸 떠올랐다.이제는 그 자리에 가도 없는 집. 그리고 있다고 해도 아주 오래된 기억이 트라우마로 지금까지도 날 괴롭히는 집이기도 하다. 그 집을 떠올리면 트라우마도 떠오르고 아름다운 추억도 떠오르고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처럼 아주 어려져서 지붕을 갈지 못해 회색빛으로 변한 초가 지붕 위로 박이 주렁 주렁 열리고 마당엔 내가 친구네 밭 가장자리에서 얻어다 심은 대추나무가 가지가 찢어질듯 열리던 그 집의 조그만 마루에 걸터앉아 마을 어귀에 들어 오는 사람은 없는 지 쳐다 보다 날마다 날 바라보듯 나도 바라보는 앞산의 소나무들을 보게 되고 심심해서 광옆에 있던 디딜 방아를 올라가 디뎌도 움직이지 않던 그 시절이 이국의 산 아래 부자 동네에서 바라 보는 바다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별처럼 그런 세상도 있었다고 기억이 소환되었다. 라이온스 게이트도 보이고 밴쿠버 웨스트 사이드도 건너다 보이는 곳에서 또 다른 시간을 살고 있으면서도 기억속엔 시골에서 소죽을 쑤던 아이고 먼 산을 바라보듯 또 다른 꿈을 꾼다. 지난 시절은 늘 아름답게 포장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힘든 군대 생활조차도 지난 시간이라고 아름답게 느껴 지는지도 모른다.

 내 발과 내 몸뚱이는 밴쿠버의 유명한 관광지에 있는데 생각은 아주 먼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비둘기들이 먼 바다를 쳐다보면서 뭔 생각을 할까. 나처럼 추억을 떠올리고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게 틀을 던져 게를 잡는 사람을 보고 현실에 돌아 오고 휠체어를 타고 생각에 잠긴 사람처럼 나도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러다가 입구에 안 어울리게 덩그러니 있던 건물에 눈이 가서 다시 가서 가만히 보니 갤러리다. 아직 문을 열려면 6분이 남은 시간 다른 백인 3명이 기다리고 있다. 나도 기꺼이 기다렸다 구경하고 가리라 하다 보니 바로 문을 열 시간이 되었다. 안에 들어 가서 구경을 하니 흙 백 사진으로 아일랜드에서 찍었다는 사진은 눈과 벌판으로 명암을 주로 표현했는데 그림처럼 간결하면서도 표현하고자 하는 뜻이 확실했다. 그리고 안개 낀 숲의 모습들이 여러 장이었는데 가격은 250불부터 다른 그림들은 1200불 하는 것도 있고 그랬다. 하긴 밴쿠버 아일랜드 토피노에 있던 갤러리엔 몇 만 불이 넘는 작품도 많았던 걸 생각하면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갤러리가 오픈 하길 기다리던 여자는 사진을 찍은 작가였던 것 같다. 갤러리 관계자와 계속 사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는 누구도 관심이 없어서 자유롭게 보고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 오려고 전화기를 보니 옆 지기가 돌아 오는 길에 쇼핑을 해오라는 리스트가 있었다. 그리고 소득 신고 때문에 다녀올 사무실도 있고 차는 밥 달라고 울고 쇼핑을 하기 전 푸드 코트에 들려서 뭐 먹을까 하고 보니 특별히 뭐 딱 먹을게 없다. 배는 고픈데 먹을 만한 것은 없고 집에 가서 먹지 하고 쇼핑을 끝내고 사무실에 들려서 소득 명세서 하나 발급 받는데 아주 많이 기다린다.실업보험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보이는데 캐나다 특유의 기다림이란...

 집으로 돌아와서 뭐 먹을 거냐고 물어 보는 옆 지기 에게 빨리 먹을 수 있는 것 하니 라면을 끓여 준다. 라면 몸에 안 좋다 지만 뭐 배고프니 맛있기만 하다.

 오늘 밴쿠버에서 보내는 편지는 추억으로의 여행이다.

 

누구에게나 아픈 추억이 있고 

누구에게나 생각나는 떠나 간 시간이 있다.

나의 행복이 먼저이듯이 

타인의 행복이 먼저이어야 하고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누군가의 불행을 딪고 선 행복은 진정한 행복일 수 없고

그 불행은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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