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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헤어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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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2-24 19:56 조회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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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감이 익어 갈 무렵
노처녀의 신경질을 받아주던
풀 죽은 늙은 어미가
업보라고 단정지은
단내 나는 한숨이 익어 갈 때
어미의 회색 그림자를
달동네에 남겨두고
철없던 자식이 탈출을 선언했다.
조건 없던 사랑의 회초리가
부메랑이 되어
어미의 마른 가슴에 상처를 내고
웃지 못하는 서로의 마음엔
아픈 비가 내렸다.
이별의 날을 헤아리며
잡지 못하는 어미의 염려와 걱정이
외투 끝에 붙어 늘어지는데
돌아 볼 용기가 없었던
불효 자식의 발등엔
닭 똥 같은 눈물이 떨어지고
다시 한번 불러보고
안아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타 들어 가는 심장을
가슴에 품은 어미는
내가 아는 생불이다. 

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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