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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가을 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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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5 12:41 조회8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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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꽃으로 그렇게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어버이의 배웅이 뿌리가 된 까닭이었습니다

꽃으로 그렇게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오누이의 마중이 줄기가 되어준 까닭이었습니다

 

너무 멀어진 정원은 다 헤아릴 수 없는 별만

총총이 뜨고, 향기마저 쓸쓸한 것은 뿌리도

줄기도 없이 거울 속에 웃음이 시들었나 봅니다

 

허공의 바람이 되었다가 자신도 모르는 길에서

아래로 내려와 쓴 뿌리가 된 것도 조금은 오래된 일입니다

 

어여삐 피운 꽃은 초록 그림자를 따라 떠나가고

대문처럼 서서 어디서 어디까지가 나의 노래인지

목소리도 없이 빈 악보를 들여다 보곤 합니다

 

십자가를 세운 골고다 언덕에 뿌리를 심어

은하를 따라 하늘로 수정처럼 흐릅니다 세상의 눈물들이

 

그만 한 때의 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 땅을 떠나서 하늘의 별이 된

어버이에겐 영원한 꽃인 줄 몰랐습니다

아, 가을 내내 그리움을 향기로운 미소로 꽃피우겠습니다

 

 유림 /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12:20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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